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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쁘다 Dec 06. 2018

사진은 슬픔유발자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용량이 꽤나 큰 스마트폰이었다.

반면 아기에 대한 사랑은 그에 미치지 못했나 보다.

몇 개월 사이에 담은 사진과 동영상은 지난 8년간에 담은 추억과 맘먹으니 말이다.


용량이 점점 넘치자 스마트폰은 내게 백업 및 삭제를 요구했다.

백업을 위해 연동을 해보니 컴퓨터는 내게 19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제는 정말 정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지난 8년간 언제고 볼 수 있게 저장해둔 추억들 말이다.


맨 처음 저장된 사진부터 거슬러 올라가봤다.

그곳엔 한참이나 어린 내가 있었다.

아기와 남편이 없었던 대신

친구들이나 형제들과 함께한 시간들

혼자서든 아니든 잘 지냈던 시간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지나갔음에. 모든 것이 지나갔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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