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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oungKim Jul 07. 2021

돈 벌고 싶다.

현실 육아 속에서 엄마의 고민


첫째 유치원 데려다주고 둘째 유모차 밀며 산책하는 오전 시간. 공기는 쥐어짜면 물이 나올 듯 축축하고 훅훅 덥고 바람은 없어서   마스크 낀 채 갑갑해만 하던 길.

지나다 보니 한 사람이 가게를 밖에서 사진 찍고 있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지 나는 전혀 모르지만 그 순간 '돈 벌고 싶다.'는 열망이 꽂혔다. 사진을 찍고 리포트를 쓰고 분석하고 일을 해서 내 통장에 다달이 얼마가 들어오는 것 말이다.


작년에 비슷한 열망이 나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 공교롭게도 7월 7일.

딱 정확히 1년 전 오늘이었다.

나는 그 후 주식책을 읽고 주식을 시작했고 내 비자금을 두 배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목표에 64퍼센트 달성중.


오늘의 '돈 벌고 싶은 열망'은 돈을 원하는가 아님 일이라는 또 다른 내 자아를 펼치고 싶은가로 나뉘지만 어쨌든 내 마음은 1년 전부터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다.

6세 2세 두 아이를 단독 육아하면서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고픈 마음과 아이들이 좀 더 커서 내 보살핌이 적어지고 돈이 필요해지는 시기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함을 느끼는 마음이 부딪힌다.


경단녀로 엄마가 되기 전의 일은 하기 어렵고 아이 둘을 홀로 케어하며 정규직 일을 하자니 깜깜하고 누가 써주겠나 싶고

아르바이트하며 용돈벌이 하자니 이도 저도 아니지 싶고 말이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진짜 돈을 원하는지 사회적 관계를 원하는지 말이다. 그래서 우선 돈을 먼저 쫓아보려 한다. 사회적 관계와 내 이름을 원한다고 덜컥 일을 시작한다면 나는 분명 돈이 적다고 이게 뭐 하는 건가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우선 본업인 육아를 우선에 두고 가능한 범위에서 돈과 투자를 공부하며 그런 길 속에서 얻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노려볼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이들을 모두 재운 후 시황을 듣고 경제신문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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