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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hyun Jan 04. 2024

아트화 되어가는 리빙 시장

#취향의 파편화 #스몰브랜드의 강세 #리빙이기에 가능한

예술과 일상은 점점 융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 취향의 파편화

과거의 시장은 생산자 중심으로, 몇몇의 대형브랜드들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브랜드들은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을 타겟하기 위해 가장 대중적인 물건을 대량생산 방식으로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를 여러 유통경로로 퍼트리고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으면 이른바 '히트'상품이라는 것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문화, 예술적 감각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하나의 흐름에 이끌려가기보다 자기만의 선택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취향이 몇 가지의 흐름으로 나뉘는 세분화 현상을 가져왔고, 현재는 세분화를 넘어 파편화된 취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스몰브랜드의 강세

주어진 선택지가 아닌 자기만의 선택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소비자들은 기성의 브랜드를 벗어나 자기만의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와 제품들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 작은 규모로 존재했던 브랜드들이 발굴됨과 동시에 개성과 스토리를 가진 스몰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새로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몰브랜드들은 브랜드만의 메시지가 뚜렷하며, 제품이 목적이었던 기성브랜드들과 달리 제품을 메시지를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멋진 발자국/흔적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브랜드 마더그라운드 ©MOTHERGROUND
지구와 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 희녹 ©HINOK


또한 이러한 전개방식은 끊임없는 차별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기민하고 발 빠른 시대적 대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스몰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규모가 있는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자본과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이 만나 브랜드에게는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아티스트들에게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할 기회들이 생겨납니다. 또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다채롭고 신선한 선택지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비아인키노 위드 컬렉션 ©WEKINO


# 리빙이기에 가능한

이러한 변화는 리빙시장이었기에 가능했다 보입니다. 리빙 중에서도 소품시장에서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이 시장이 가진 특수성 때문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아주 사적인 영역으로 오로지 나의 선택에 의한, 나를 위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시도와 취향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입니다. 특히 리빙 소품은 가전, 가구 등과 달리 쉽게 교체할 수 있기에 조금 더 실험적이고 아트적인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상품군입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피가 크거나 사용 주기가 긴 제품들은 미니멀화되거나 빌트인화되어 공간에 숨어들고, 리빙 소품들은 심플하게 정돈된 공간 속 적재적소에 놓인 포인트 요소가 되었습니다.


빌트인 되어 가구와 일체 된 형태로 보이는 비스포크 시리즈 ⓒSAMSUNG
미니멀 인테리어 요소인 무몰딩, 히든도어, 매립등, 라인조명 등 ©TRIZHOME
다양한 색감들로 가득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THECONRANSHOP



예술의 일상화를 이끈 선택과 집중.


파편화된 취향의 소비자들에 의해 폭넓게 성장할 수 있었던 스몰브랜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을 가진 브랜드의 움직임은 시장을 형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브랜드의 적극적인 시도는 여러 아티스트들을 살아 움직이는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고, 결국 이는 예술과 소비자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의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 앞으로의 리빙 시장 생태계를 더욱 다채롭고 신선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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