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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hyun Feb 07. 2024

글 쓰는 디자이너

#사적인 이야기 01

읽지 않는 시대에 글을 씁니다.


오늘은 조금 사적인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 같은 곳에 짤막 짤막한 형식의 글들을 가끔 쓰다 근래에 여유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 한편에 있던 '씀'에 대한 다짐을 꺼내어 이렇게 본격적으로 장문의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 생각이 이렇게 행동으로 실현되기까지.


글만큼 나를 솔직하게 다 드러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이미지적 결과물은 연출과 보정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글은 주제, 단어 선택, 어투 등 여러 방면에서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아무런 치장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 모니터 속 텍스트 뒤에 이렇게 숨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가벗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만큼 온전한 나의 생각, 가치관,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읽지 않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끊임없이 써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글 쓰는 디자이너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으레 디자이너라면 명료하고 잘 다듬어진, 보기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역할로 비춰지지만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사고하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이 사고하고 생각하는, '브랜드 기획/전략'이라는 단어로 시장에서 통용되고있는 이 과정에 대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고있습니다.


GLO 2세대 디자인 방향성 수립, LG Gram 시장 확장 / UX / 콜라보레이션 전략, 방유당 패키지 기획 및 디자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고유한 색을 잘 유지함과 동시에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나아가야할 디자인적 방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Kanso.와 함께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confidential로 사내 내부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제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또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음에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받았던 다양한 인사이트, 일상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영감들을 정리하면서 저의 기록을 쌓아나가려합니다.


주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결과물들을 보면 그들이 구축해 나가는 세상이 너무나 단단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케합니다. 이 공간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런 멋진 결과물로 비줘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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