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그림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림을 좋아하는 나의 이제까지의 생활이 참으로 여유로웠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글로 남기지는 못해도 진도는 놓치지 않으려고 책은 따라읽고 있었는데 오늘의 그림 중 '밤의 끝에서'라는 작품에 눈이 멈춘다. 보라색인지 푸른색인지, 아지랑이같이 흔들리는 것이 새벽이 오려나보다. 태초에 암흑밖에 없었을때 그 암흑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 빛을 만들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밤은 낮과 대비되어 특성지어지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힘듦도 그 전의 여유를 되돌아보게 하며 감사하게 만드니,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밤도 낮도, 나의 여유도 힘듦도 다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