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형이라는 이름을 언젠가 미술관에서 들은 것 같은데 하며 되짚어 보니 장욱진이 다녔던 화실의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1950년대의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박수근의 그림이 무조건적으로 내 취향인데 반해, 50년대 이전 그림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이올린과 악보를 처음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걸 그렸나보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고, 점점 그 멋있음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는 듯이 느껴졌다. 그래서 미술을 그만두셨을까?그러고보니 50년대 이전의 많은 작가들이 생계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로 그림을 접었다는 글을 보게 된다. 하지만 후의 역사는 그분들의 그림들을 찾아 내어 책에 담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50년대 그림은 이전 작가들을 바탕으로 나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