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의 꽃 패러디
내가 만든 시 한 줄은
그저 한 조각 바람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다가
누군가의 손끝에 걸렸다.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나의 시가 되었다.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무늬가 되었다.
저작권은 법이 아니라,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다.
바람을 꽃으로 바꾸는 일이다.
과민한 장을 가진 부끄러움 많은 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