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김춘수의 꽃 패러디

by 유어예
챗지피티의 그림

내가 만든 시 한 줄은

그저 한 조각 바람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다가

누군가의 손끝에 걸렸다.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나의 시가 되었다.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무늬가 되었다.


저작권은 법이 아니라,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다.

바람을 꽃으로 바꾸는 일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