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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쌤 Mar 15. 2022

습관적 글쓰기

가끔은 철학자가 됩니다(6)

대부분의 작가들은 나름의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무언가 쓰지 않고는 참지 못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언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상의 특수성 탓에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언어에 대한 감각이야 독서를 통해 어느 정도 유지해 나갈 수 있지만

나태함은 쉽사리 피할 수 없는 위험요소이다.

일단, 작가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시간을 조종해야 하고, 일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여기저기서 청탁을 해 오는 유명한 작가는 전혀 다른 상황이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넘쳐나는 시간으로 인해 나태함은 피할 수 없다. 


습관적 글쓰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삶의 혼란들과 그로 인한 사유의 정지 탓에

소설은 물론이고, 여타의 생활을 위한 일에도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하루이니,

무언가 삶의 틀을 바꿔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누군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습관적 글쓰기를 가능케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무엇을 쓸지는 알 수 없다.

지그문트 바우만처럼, 에세이를 통한 사회적 통찰적 글쓰기가 될 수도 있겠다.

때로는 박완서 선생님처럼 삶에 대한 가볍지만 긴 울림이 될 글들을 쓰고 싶지도 하다. 

무엇을 쓰던지, 습관적 글쓰기를 통해 언어적 감각과 나태함이라는

두 가지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다잡고 싶어서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 글을 써 내는 것. 그러한 습관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내 나름의 노력이 되길 바란다.

습관적 글쓰기의 시작. 분명 꽤나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 생각된다.


*가끔씩 철학자가 된다는 이 글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태해지지 말자,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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