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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톡 <딱 세 줄만 1기>, 절반 무사통과~

온라인 카톡 글쓰기 후기, 반이면 거의 다 한 거 아닙니까?!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 모임이 있습니다.

강소율여행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딱 세 줄만>이랍니다.

부담 없이 하루에 딱 세 줄만 쓰면 됩니다.

그것도 카톡으로요. 참 쉽죠잉?

https://brunch.co.kr/@soyuly/212




현재 <딱 세줄만 2기> 모집하고 있어요!^^

https://brunch.co.kr/@soyuly/223




9월에 처음 시작해서 현재 1 기분들이 함께합니다. <딱 세 줄만 1기>는 5명의 선생님들이 모였어요. 진행자인 저까지 모두 6명이죠.


저는 매일 아침 9시 이전에 ‘오늘의 소재’를 공지합니다. 그러면 각자가 편한 시간에 글을 씁니다. 물론 저도 같이 써요.


아침나절에 6명 모두 숙제가 마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마감 시간인 밤 10시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요. 밤 9시가 되면 제가 마감 1시간 남았다고 독려와 재촉의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9월 1일부터 시작해 15일이 넘었어요. 한 달 30일 프로그램이니 절반을 달려왔네요. 30가지의 소재는 제가 미리 뽑아놨지만, 가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그동안의 15가지 소재를 공개할게요.


1일 차 ‘나의 장점’

2일 차 ‘오늘 먹은 아침밥’

3일 차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

4일 차 ‘지금 냄새 맡는 것’

5일 차 ‘오늘 감사한 일은?’

6일 차 ‘내일 할 일’

7일 차 ‘비 오는 날의 단상’

8일 차 ‘내가 좋아하는 음료’

9일 차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10일차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하여'

11일차 '내가 아끼는 가구'

12일차 '오늘 나에게 해주는 셀프 칭찬'

13일차 '일요일의 풍경 스케치'

14일차 '내가 싫어하는 것 3가지'

15일차 '꽃, 나무, 풀 중 하나를 자세히 관찰하기'




그런데 말이죠, 이분들이 세 줄 이상을 쓰는 일이 많아졌어요! 아니 ‘딱 세 줄만’ 써도 된다는데 스스로 더 길게 쓰시다뇨?! 제가 시킨 거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종종 시를 쓰시기도 합니다. 물론 대환영이죠.^^


각자 쓴 글에서 생활과 가치관, 생각, 감정이 묻어납니다. 하나를 올리면 나머지가 댓글 달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렇게 카톡방은 따뜻하고 활기차 집니다.


그럼 공개를 허락하신 분들 글을 옮겨 볼게요.




3일 차 – 지금 냄새 맡는 것에 대하여(성** 님)

새벽 창문 열면

싸한 공기가 좋은데

아래층 생선 굽는

냄새는 불편하다.

하루 걸러 올라오는 생선 냄새

다 먹고살자고 하는데

할 말이 없다.


무엇이든 다 익숙해지는데

생선 굽는 냄새는

언제쯤 편해질까.




8일 차 - 내가 좋아하는 음료에 대하여(염** 님)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 집을 나선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준비물인 듯.

내 가방 안의 필수품이다.

직장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가지고 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나의 뇌가 일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9일 차 -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정** 님)


큰아이 재수하던 시절, 참 삭막하고 외롭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무렵.

큰 용기를 내어 그림 세상에 문을 두드렸다.

언젠가 꼬옥 해야지 하는 막연했던 것을 드디어 시작한 거다.


15년 봄, 계원예대 민화반이 그 출발이다.

화려하고 고풍스런 색채들에 매료되어 연화도를 시작으로 현재는 맹호도를 그리는 중이다.

아이 키우며 나를 잊고 살았는데 이건 나에게 힐링이고 삶의 오아시스가 되고 말았다.





9일 차 -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양** 님)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5년 전부터 철학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딸아이도 고 2 때까지 4년간 그 수업을 받게 했던 것이다. 학교 2학년인 지금 스스로 원해서 다시 수업을 받고 있다.


그 수업을 통해 깨달았다. 그토록 유별나 보였던 나의 성장환경이 그저 다를 뿐이란 걸. 그리고 다른 게 정상이란 걸.


그 수업을 들으며 철학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자의 도덕경은 내 삶의 지침이 되고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가 새끼줄처럼 하나로 꼬여져 있다는 도의 핵심사상을 늘 상기하려 애쓰게 되었다.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핵심사상. 물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로만 흐르며 자신을 낮춤으로서 모든 것에 스며드는 가장 진취적인 물!











첫 기수, 첫 만남이지만 다들 훌륭하게 따라오십니다.

진행자는 그저 고맙고 즐겁습니다.

매일 올라오는 살아있는 글들을 읽고 나누는 호사를 누리니까요.


이 모임, 앞으로도 장수할 거 같아요.

네 그렇게 쭉쭉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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