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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와 책을 읽는 모임 <달팽이윤독 3기> 모집

by 소율


달콤심쿵한 <달팽이윤독>

세 번째 모임을 시작합니다.^^




윤독이 뭐죠?


여러 명이 모여서 한 권을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


평소 우리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경우는 매우 적어요.

초등학교 때나 하던 방식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옆 사람이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 목소리를 새삼 내가 듣는 일도 특별하죠.

마치 책 속으로 깊이 걸어 들어가는 것 같고,

온몸을 울리고 통과해 책을 읽는 느낌이에요.


이름이 왜 달팽이윤독인가요?


달팽이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어요.


하나는 꼬물꼬물 기어가는 생물 '달팽이'입니다.

달팽이처럼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느린 것 같아도 꾸준히 가기만 하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니까요.

소리 내어 읽는 윤독은 느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알맹이는 더욱 튼실합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귀의 '달팽이관'입니다.

달팽이관은 외부의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듣는 행위를 통해 앎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먼저 듣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달팽이관은 책과 나를, 더불어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통로가 됩니다.


어떤 책을 읽나요?


1기의 책은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였어요.


2기는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문학동네)을 읽었어요.




<참여자들의 후기 모음>


"책도 잘 안 읽는 내가 신년이라고 괜한 마음을 먹은 걸까 첫 만남에 앞서 두려움에 살짝 고민도 했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니까 절반은 성공?

새로운 만남도 좋았고 책도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주까지 기다리기가 매우 힘드네요. 그래도 미리 읽고 가기보다는 함께 새로이 읽으며 감상을 나누고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신날 것 같아서 애써 참고 있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속으로는 낯가림인데 겉으로 아닌척했어요~

50이 넘어 이것저것 볼 것 안 볼 것 다 보고 굳이 어색하지 않아도 되는데 첫 만남은 아직도 어색해서요.

첫 수업 전날까지는 설렘 가득했어요~

첫 수업 끝나고는 설렘은 없어졌지만 탐독하고 말을 나누는 시간이 마음을 크게 하고 시간을 빠르게 가게 하더라구요~

쌤의 철철 흐르는 여유를 닮고 싶고 같이 수업하는 분들의 참함과 예쁨도 부러웠구요~

기분 좋은 만남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절묘한 제목이라니…

시선으로부터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는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참 재미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까지 글을 읽고 나니, 전체를 관통하는 시선이라는 인물은 스스로에게도 타인들에게도 진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가끔은 이쪽에 서기도 하고 저쪽에 서기도 하면서 갈지자로 걸었다고 하지만, 유일한 일관성은 그 사람들을 좋아했다고 말하고 있다.

각자의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외부 충격은 모두에게 같은 강도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듯하다. 바로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랜 시간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너만 왜 힘들어하냐고 이제 극복해야 하지 않냐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 다른 크기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옆에서 다그쳐봤자 소용이 없다.

배움이 그렇듯 모든 성장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하고 있다면, 어떤 기점으로든 변화가 드러나는 지점은 드러날 것이다.

스스로 낙과와 같이 떨어졌다고 해도 어디에서든 내 안에 살아있는 씨앗을 품고, 세상과 싸워가며, 단순함으로 지키고, 스스로 키워낸 시선이라는 인물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닮고 싶다."


"책의 내용을 알기 전에는 막연히 시선이라는 단어를 고정관념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시선으로부터...

등장인물의 심시선으로 부터 이야기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시선과 이 시선이 마주함으로써 탁월한 제목에 놀랐다.

한 번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또 어느 시선으로부터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섭고도 무서운 책이었다.

사회적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기는 만무하고... 단지 지금까지 좋은 엄마이고자 했던 마음에서 선한 영향력을 심어줘야 하는 엄마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마음잡아놓고 살아보기로 한다.

사는 방향을 명확하게 해주는 책이란 얼마나 무섭고 힘이 있는 책이란 말인가...

읽기를 같이한 선생님들과 선한 마음을 받아 가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기로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 인물들 중에서 누구와 대화를 했을까~?

경아 씨와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10 주기에 단 한 번뿐인 제사를 지내는데 하와이서 지낸다는 큰딸 명혜의 선언!에 그제야라는 것이 ᆢ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하거나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 경험 그 자체로 올려드린다는 발상에 가계도에 나와 있던 13명의 가족들은 하와이에서 정성을 다하여 자신만의 유형과 무형의 제물을 올려놓았다

읽는 내내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쓰인 문장에 줄을 그었고, 남이 잘못한 것 위주로 기억한 인간이랑 자신이 잘못한 것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 중 후자인 지수는 책임을 절~실하게 통감하려 애쓰는 아이였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나 또한 너무 나 닮아가고 싶은 아이였다.

그리고 심에 선의 ᆢ죽은 사람 위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봤자 머 하겠냐는 ᆢ사라져야 할 관습이고 형식만 남고 마음이 사라지면 고생일 뿐이라는 폭탄 발언 인터뷰.

결혼 후 20년 넘게 장손 며느리로 지내온 제사

그리고 이젠 지내지 않아도 되게 되어버린 제사를 생각했다.

아직도 많은 남녀 불평등과 사회적 구조들로 인한 차별이 있음에도 묵묵할 수밖에 없던 적이 더 많았는데 읽으면서 상쾌하였고 경쾌하였고 꼿꼿한 심에 선의 여자들로 인해 뉴질랜드 여행하고 선물로 갖고 오신 현옥 님의 멘토스 같은 시원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읽었던 글귀 ~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 세기의 사랑이라고 ~~

언젠가 시선이 저기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또 어쩐지 젊은 시선이 저 짙은 초록과 파랑 사이를 여전히 오가고 있을 것만도 같았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많은 줄을 그으며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 소리 내어 내가 읽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 까닭에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었나 보다!"


"윤독 참여자입니다.

나한테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좋은 시간 함께 나누어요.^^

좋은 시간, 반드시 참석입니다.^^"


코로나로 갇혀 있던 생활이 조금씩 자유로워지자무엇을 하며 노년을 맞이할까! 가 나의 숙제가 되어버렸다. 대부분의 중장년들은 건강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던 찰나에 윤독2기 공지를 보고 접수를 했다.

코로나전에 윤독을 했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물론,혼자서 독서를 할 수도 있지만 윤독의 즐거움은 다른 매력이 있다. 매회 그 옛날 초등학교 소풍가는 설레임과 잔잔한 기쁨,미소가 있었다.

작가님과 단둘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작가님의 배려로 요일까지 바꿔가며 참여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다.

나의 일정이 바뀌면 또 참여하고 싶다.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세 번째 모임에선 여행 에세이를 읽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소율/씽크스마트)


어떤 책을 할까 고심하다가 제가 쓴 베트남 책을 골랐어요.

요즘 주변에서 여행을 많이 가십니다.

3년 동안 억제했던 여행 본능이 마구 터져 나올 때가 되었죠?^^

여행기를 읽기에 아주 적합한 시점입니다.


당장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

또는 다녀온 여행의 추억을 더욱 진하게 남기고 싶은 분들,

명랑하고 신나는 여행기를 함께 읽어 봅시다.


아마 작가와 함께 작가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같이 읽는 경험은 거의 최초이지 싶어요.

책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여행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책 소개 <그래서, 베트남>


예스24 인터뷰



베트남의 오래된 마을 '호이안'에서 꿈같은 일주일을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철저한 준비나 빼곡한 계획이 없어도 행복했다. 그때부터 작가는 베트남의 소도시 여행에 매료되어 여러 번 베트남을 찾아갔다. 『그래서, 베트남』북부의 '하이퐁'에서부터 남부의 '껀터'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을 느리게 흘러내려온 이야기다. 소도시에서만 가능한 여유와 너그러움, 낭만에 반했고 혼자였기에 현지인의 일상에 사이좋게 섞여들 수 있었다. 낯설지만 조용한 마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 명랑하고 잘 웃는 사람들을 만나기, 둘도 없이 맛있는 쌀국수를 즐기기 등, 숨어있던 진주를 캐어내듯 반짝이는 베트남 소도시의 매력을 유쾌하게 담았다.





달팽이윤독에서는 소설이나 에세이 외에도 과학, 신화, 역사, 사회 등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책을 함께 읽을 계획입니다.


읽는 힘이 쌓이면 일명 '벽돌책' 격파하기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집에 한 권씩은 있지만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는 무기같이 두툼한 벽돌책.

'총 균 쇠', '사피엔스', '휴먼카인드' 등등.

우리 함께 벽돌책을 깨는 날까지 가보실래요?!


모임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40분 동안 돌아가며 책을 읽고 5분 쉽니다.

그렇게 2회.

나머지 30분은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책을 미리 읽어오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부담이 없어 좋지요?^^


기간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보통 4주~8주 사이가 될 것 같아요.

벽돌책은 8주 이상 걸립니다.

<그래서, 베트남>은 6주입니다.


모임 장소는 어디인가요?

과천의 북 카페 '타샤의책방'.

문이 닫히는 세미나실로 오셔요.

(음료비는 각자 지불)

3기 도서는 수업 당일 타샤의책방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신청 방법

달팽이윤독 신청서를 쓰고 입금합니다.

네이버 카페 <강소율여행연구소> 가입 초대장을 보내드려요. 이후 진행은 카페에서 공유합니다.



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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