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한 것
<2016년 7월 27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여덟 번째 정기검사가 있었다.
이번에는 영 맘이 편하지 않았던 것이 열심히 몸 관리를 하기는커녕 긴 여행 끝이 아닌가.
게다가 3개월 내내 매일 술 한잔을 빼놓지 않았으니...
원래 집에서는 몇 달에 한 잔 마실까 말까 한 알코올이지만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었다.
스페인에서 어찌 상그리아와 띤또 데 베라노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치즈와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어찌 그것들을 외면할 것인가.
맥주 천국 독일에서 저녁마다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맛보는 즐거움이란!
유럽에서 식사와 함께 하는 한 잔의 와인이나 맥주는 술이 아니다, 그저 음료일 뿐.
그게 사실일지언정 걱정되는 마음은 또 마음인지라...
일 년에 정기검사를 두 번 하는데
한 번은 몸 전체적으로 6가지의 종합검사를 하고 다른 한 번은 2가지-혈액검사와 엑스레이만 간단히 한다.
이번 것은 간단 버전.
다행히도 이상 무!
유방암은 다른 암보다 5년 생존율이 높은 대신 재발률 또한 높다.
5년, 10년, 15년이 지나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평생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나쁜 남자 스타일.
그래도 여하튼 이렇게 4년이 무사통과되었다.
또 한시름을 놓는다.
그런데 의사 왈 10월에 중증환자 혜택이 끝나니 그 안에 종합검사를 미리 받잔다.
5년간 지속되는 중증환자 혜택은 암 진단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치료 시점보다 6개월쯤 빠르게 끝나 버린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끼고 어쩌고 결국 9월 13일에 종검을 받기로 했다.
여덟 번째 검사 후 겨우 두 달만에 또 검사 ㅠㅠ
하지만 보험 혜택 받을 때 열심히 해둬야지요, 네네.
이 혜택 기간이 끝나면 자세한 종검은 더 이상 하지 않고 간단 버전으로만 1년에 한 번 한단다.
단, 이상무와 별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여전히 높았다. 100 이하가 정상인데 126이 나왔다.
그나마 저번보다는 약간 떨어진 것. 여행 중이라 몸상태는 더 안 좋았을 텐데 어찌 떨어졌을까???
이 노무 수치는 참 알 수 없는 요지경 속이라.
의사는 늘 하는 말을 한다, 운동하고 고기위주의 식생활을 하지 마시오.
원래부터 고기를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사실 식생활을 바꾸라는 조언은 도움이 안 된다.
남편에게 "아예 이참에 채식을 해볼까?"라고 했다가
"자기가 고기를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채식을 해? 괜히 더 영양 불균형되니까 아서라."라는 말만 들었다.
믿을 건 운동밖에 없는데 요즘 같은 날씨엔 걷기도 등산도 무리, 너무 습해요 너무 더워요.
게다가 맨날 12시 넘어 일어나니 아침에 요가도 못 간다.
아직도 수면유도제를 먹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양을 반이나 줄였다.
여행 후엔 시차 때문인지 피곤해서인지 12시가 넘어야 겨우 잠이 깬다.
그렇다고 아예 안 먹으면 또 전혀 못 자니 그럴 수도 없고.
어떻게 중간이 없어, 불면증 아니면 지나친 수면이라니.
그래도 4년 무사통과인 게 가장 중허지! ㅋㅋ
까짓 콜레스테롤쯤이야 큰 문제는 아니니까.
두 달 뒤엔 콜레스테롤 정상수치, 수면유도제를 딱 끊는 게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