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인품 그리고...
허영심, 질투심, 불안, 공포, 수치심, 죄책감.
우리가 흔히 ‘나쁜 감정’이라 부르는 것들입니다.
나 역시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얼른 눌러 없애려 했습니다.
그건 부끄럽고, 미성숙하고, 없어야 할 감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억누르는 일이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제대로 다루고 이해해야 할 하나의 에너지였습니다.
그 에너지를 잘 다스릴 줄 알면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파이어드 부의 해방일지』의 저자 한정수, 강기태 님의 이야기가 그 좋은 예입니다.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자신들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부는 남몰래 하는 게 멋이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생각한다.
오히려 널리 알리고, 생색을 내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그 행복 덕분에 기부자는 더 오래, 더 많이 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영심은 흔히 사치나 허세와 연결되는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허영심을 기부로 바꾸었습니다.
‘명품을 산 나’를 자랑하는 대신,
‘누군가를 도운 나’를 자랑했습니다.
허영심이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름다운 에너지로 변한 순간이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그 자체로 선악이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을 무겁게 만들 수도,
반대로 더 깊고 단단하게 성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기 위한 토대는
결국 좋은 인성과 인품에서 비롯됩니다.
인성은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덕목입니다.
타고난 성격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을 결정한다면,
인성과 인품은 그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방식’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사람이 돼라.”
“인성이 중요하지.”
이 말 속에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올바르게 다루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인성과 인품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조차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냅니다.
그들은 불안을 동력으로,
수치심을 성찰로,
질투를 자극이 아닌 노력으로 바꿉니다.
그렇게 자신을 다듬고,
그 에너지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힘으로 돌려줍니다.
여러분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당신의 성격은 어떤 빛깔을 띠고,
그 위에 쌓인 인성과 인품은 어떤 향기를 품고 있나요?
감정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결국, 우리 인생의 품격을 결정짓습니다.
그리고 품격은 부정적인 감정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으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