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은 숫자가 되었다
3개월.
정확히 말하면,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의 교육의 마지막 단계였다.
실무 인증평가.
이 이름은 너무 단정하고, 너무 공정해 보였다.
하지만 그날의 공기는 달랐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오늘은 ‘배우는 날’이 아니라
걸러내는 날이라는 걸.
평가는 숫자로 이루어졌다.
점수, 항목, 체크박스.
하지만 그 숫자를 매기는 손은 사람이었다.
객관적인 평가 자료라는 이름의 평가표.
그 안에는 강사의 주관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갔다.
교육생 한 명당 강사 한 명. 질의응답 항목에서는
애매하게 알거나 헷갈리는 질문에 대해 어떤 교육생은
“이 자료 한 번 더 찾아볼 수 있을까요?”라는 기회를 받았고,
어떤 교육생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감점되었다.
기준은 같다고 했지만, 기회는 같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모른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어디서 틀렸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 수 없었다. 설명도 없었다. 결과만 남았다.
“재시험 대상입니다.”
그 말이 떨어진 순간, 나는 이미 마음속에서 회사를 떠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나는 퇴사를 마음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퇴근길에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강사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