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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떠난 함부르크 여행

2021년 12월 9일 새 장갑

by Soyun

드디어!! 내일 모레 한국에 간다. Heizung은 어제 그 난리를 치더니 오늘 아침부턴 잠잠하다. 낯선 곳에서 가스 중독으로 비명횡사하기 싫어 창문을 kippen하고 잤다. 함부르크에서는 너무 바쁘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처음 시도하는 것들도 있었고, 고민하다 용기 있게 도전한 것들도 있었다. 또는 예전의 습관들이 기억나기도 했다. 독일 시간에 이제 딱 알맞게 적응을 했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Penny에서 산 산딸기는 3분의 2를 버렸다. Edeka, Rewe, dm만 다니던 내가 참 잘 살았던 거라고 새삼 느꼈다. 취리히, 루체른을 여행했던 2019년도 말에는 걷는 모든 것이 다 적을 거리였고, 적고 싶었다. 함부르크에선 게을러진다. 뮌헨에서의 낯섦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일상이 모두 합쳐져서 익숙하기도 또 어렵기도 했던 함부르크 여행. 첫인상이 굉장히 강하고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던 이 도시에 다시 오게 될까?



장갑을 잃어버렸다. 스위스 가는 기차에서 진작에 잃어버릴 뻔했던 그 장갑이 오늘 아침 결국 사라졌다. 그래. 내 대신 더더더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기를! 유니클로에서 다행히 새 장갑을 마련했다. 백설공주 사과를 사고, Himmbeeren도 사 먹었다. 발길 닿는대로 동네 산책을 오래 했다. Spazieren 천재.



햇살그림.jpg 그림에 창문이 달려서 햇살이 나에게 오는 것 같은 그림이었다. 따듯했다.



2021년 12월 10일 Stadtrundfahrt 한 번 더, 그리고 야경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PCR 테스트 ausdrucken이 오늘의 가장 큰 숙제였지만, 무사히 마쳤고, 마지막으로 Stadtrundfahrt도 탔다. 이 버스가 오늘 마지막 투어라는 차장의 말. 그리고 버스가 처음 장소로 돌아왔을 때는 예기치 않게 함부르크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갈매기도 없어서 미루고 미루던 Fischbrötchen을 저녁으로 먹었다. 비스마르크는 여전히 도전할 수 없어서 Matjese를 먹었다. 잘 먹고, 잘 놀았다.


2021년 12월 12일 한국 도착

한국에 왔다. 함부르크에서 비행기가 늦었고, 뮌헨에선 예정대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었다. ‚비빔밥‘을 못 먹어서 비즈니스 클래스 아침을 대신 먹었다. 자가격리 열흘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늘 설레게 하는.jpg 늘 설레게 하는.


Copyright© 2021. Soyu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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