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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by Soyun

처음엔 너무 야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너무 적나라한 표현들이 등장해서 일본의 故 마광수 교수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읽을까, 읽지 말까를 고민하다 빨리 깨끗이 읽고 중고서점에 팔아버려야지 하고 마음먹은 순간, 그 적나라한 표현들을 덮어버리는 작가의 이런 몇 문장이 책을 많이 읽히게, 인정받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하루를 잘 살아보자고 스스로에게 서른여섯 번 정도 태엽을 감는다는 말.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을 도대체 몇십 번, 몇백 번 반복해야 하느냐며, 이런 일요일에는 태엽을 감지 않는다는 말.


여러 번, 아니 적어도 한 번쯤은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을, 공감했을 만한 일들을 글로 써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 일이 바로 작가의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살아생전에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다. 문과에다가 어문학 전공자로서는 마치 내가 탄 상처럼 어깨가 같이 으쓱해졌다.


'아니 에르노'때부터 수상작가의 작품은 다 읽어보려고 하는 중인데... '욘 포세' 다음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서프라이즈도 이런 서프라이즈가 없다!


'한 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읽기 위해서라도 지금 읽는 책을 빨리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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