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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델핏 Feb 13. 2024

병 주고 약 주고


2번이 세뱃돈을 들고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이마트로 달려가신다. 날씨도 따뜻하고 저렇게 기분이 좋으실까!

​집안일을 끝내고 탄천을 향해 걸어 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시는 2번 님을 만난다.

엄마! 잠깐만!(자전거에 내려서는 가방을 땅바닥에 내려놓더니 뒤적거린다)
헤헤! 짜잔!
엄마한테 주는 선물이야!
엄마가 빨강머리 앤 좋아한다 했잖아~~


무려 17000원짜리 두꺼운 책을 내민다.
저 새끼.. 제일 진상새끼., 제일 열받게 하는 새끼, ,
바로 이것이 병 주고 약 준다는?

​저 새끼 덕분에 53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오..
2번아.. 있잖아.. 엄마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거지 책이 아니란다~이 새끼야! 엄마 노안 와서 이렇게 작은 글씨 오래 못 본다고!

너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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