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자연은 침묵 속에 기록을 간직합니다. 바위의 결, 들꽃의 자리, 바람에 깎인 사구 하나에도 시간이 새겨져 있습니다. LNT 수칙 4번 “발견한 것은 남겨두기”는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존중하라는 원칙입니다. 꽃 한 송이, 돌 하나, 오래된 유적의 파편까지도 제자리에 두어야 합니다.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것은 거기에 있기에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자리에 머무는 것
가져온 꽃은 이내 시듭니다. 그러나 제자리에 있는 꽃은 계절의 일부가 되어 다시 피어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도 그 자리에 있기에 생명을 살리고, 고향도 특정한 장소이기에 우리의 기억과 정체성을 지탱합니다. 사진이나 기념품은 그 경험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의 존재들은 제자리에 머물기에 살아 있으며, 그 자리에 있기에 ‘자연스럽다’는 말을 얻습니다. 맥락이 사라지면 존재의 의미도 함께 사라집니다.
자기 자리에 서는 것
이 원리는 인간에게도 적용됩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자리에서, 나 자신으로 서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타인의 의지나 구속 속에 놓이면, 존재는 도구로 전락하고 본래의 가치를 잃습니다.
꽃이 제자리에 있을 때 생태계의 일부가 되듯, 인간도 자기 자리에 설 때 공동체와 삶의 전체에 기여합니다. 자유와 주체성이 없는 존재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타인에 의해 강요된 삶은 의미가 아니라 단순한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겨둔다는 것
자연에서 무언가를 가져오지 않는 태도는 사회에서도 이어집니다. 타인의 말을 빼앗지 않고, 공동체의 기억을 사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며, 공공의 자산을 욕망으로 전유하지 않아야 합니다. 발견한 것을 남겨둔다는 것은 욕망을 절제하고,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켜내는 사회적 윤리입니다. 동시에 자기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스스로를 구속으로부터 지켜내는 개인적 윤리이기도 합니다.
실천 방안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야생 식물 보존
꽃을 꺾거나 씨앗을 채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곤충과 새의 먹이이며, 숲의 미래입니다.
지형과 지물 보존
바위, 나무껍질, 동굴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작은 흔적도 수백 년의 시간이 빚은 것입니다.
문화적 흔적 존중
탐방로에서 발견한 유적, 돌무더기, 표식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기념품이 아니라 공동의 자산입니다.
자연스러운 경관 유지
구조물을 만들거나 낙서하지 않고, 풍경을 본래 모습 그대로 남겨둡니다.
내가 본 그대로 다른 이도 볼 권리가 있습니다.
하산 후 흙털기
옷과 신발에 묻은 흙과 씨앗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도록 털어냅니다.
국내 생태계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 간 이동 시에도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국경 간 이동이나 보호지역 간 이동에서는 씨앗, 병원균, 미생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남겨둠, 그리고 나로서의 나
발견한 것을 남겨둔다는 것은 자연의 자리를 존중하는 행위이며, 자기 자리에 서는 것은 인간 존재의 존엄을 확인하는 행위입니다.
자연은 거기에 있기에 의미가 있고,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서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가져온 꽃은 시들고, 타인의 구속 속에서 살아가는 삶도 곧 힘을 잃습니다. 그러나 제자리에 있는 꽃은 계절을 이루고, 자기 자리에 선 인간은 공동체와 더불어 전체의 일부가 됩니다.
남겨둠과 서 있음은 결국 같은 윤리를 드러냅니다. 존재의 맥락을 지켜내고, 자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보존하는 일.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자유와 더 넓은 공존을 배웁니다.
저는 LNT Instructor Level 1입니다.
Level은 2종류가 있으며,
Level 1(트레이너)은 일반인들에게 LNT 7대 수칙을 전파하는 활동을 합니다.
Level 2(마스터)는 Level 1(트레이너)을 양성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