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언더 차이는?
음악에서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는 산업적·사회적 위치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버그라운드는 차트 순위, 음반·음원 판매, 방송·미디어 노출과 같은 객관적 지표를 갖춘 주류 음악이다. 대형 레이블 소속 여부와 유통망 규모 역시 판단 기준이 된다.
언더그라운드는 주류 체계 밖에서 활동하며, 실험적 성향, 반문화적 메시지, 제한적 유통망이 특징이다. 장르별 차이도 존재한다. 펑크는 DIY 정신과 라이브 중심, 초기 힙합은 스트리트 기반 소규모 레이블 중심, 테크노·일렉트로닉은 클럽과 레이브 씬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적 성격을 드러낸다. 1990년대 홍대 씬에서 드럭,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는 산업적 독립 여부와 관계없이 언더그라운드적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었다.
음악 외 다른 예술 장르에서도 비슷한 구분이 가능하다. 영화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오버그라운드, 독립영화와 실험영화가 언더그라운드에 속한다. 문학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주류 출판물이 오버그라운드, 소규모 레이블에서 발간되는 독립출판물이 언더그라운드로 분류될 수 있다. 회화와 미술에서도 미술관과 갤러리 중심의 상업적 작품은 오버그라운드, 스트리트 아트나 소규모 비주류 전시가 언더그라운드적 성격을 띤다.
스트리밍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버와 언더의 경계는 점점 흐려졌다.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언더그라운드 음악도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알고리즘 큐레이션과 바이럴 현상을 통해 새로운 팬층이 형성된다. 일부 언더 출신 뮤지션은 상업적 성공을 좇아 오버로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팬들은 상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티스트의 성장을 응원하는 팬도 존재하며, 새로운 팬층이 유입되기도 한다. 팬덤의 반응은 단순화할 수 없는 다층적 현상이다.
인디뮤직을 별도로 언급하고자 한다 많은 대중이 언더그라운드와 인디뮤직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인디뮤직, 즉 독립음악은 산업적 독립성을 중심으로 정의된다. 소규모 레이블에서 제작하고 스스로 배급하며 상업적 통제에서 벗어난 음악을 의미한다. 핵심은 예술적 자유와 산업적 독립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음악을 이해할 때는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 구분을 먼저 이해하고, 그 위에서 인디뮤직과 언더그라운드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에서 ‘인디’라는 단어가 독립영화나 독립출판과 달리 대중에게 다른 이미지로 각인된 이유도 이 구분을 통해 설명 가능하다. 스트리밍 시대에도 산업 구조와 문화적 위치를 분리해 보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