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thom lotus flower

라디오헤드 톰 요크 로터스 플라워

by 우주사슴

Radiohead의 "Lotus Flower"에서 Thom Yorke가 보여준 춤은 전형적인 안무와는 거리가 멀다. 세련된 동작이나 기교 대신, 어색하고 불안정한 몸짓이 이어진다. 그러나 바로 그 낯섦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의 눈에는 어설프게 보일 수 있는 움직임이었지만, 음악에 압도된 몸이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장면은 쉽게 연출할 수 없는 진정성을 품고 있었다.



Thom Yorke의 퍼포먼스가 각광받은 배경에는 그의 유명세가 일정 부분 작용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만약 무명의 아티스트가 똑같은 몸짓을 했다면 단순히 이상한 춤으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Thom은 그 몸짓을 음악과 일체화시키며, 관객에게 “이건 연출된 퍼포먼스가 아니라 음악이 몸을 통해 발화되는 순간”이라는 경험을 제공했다.


라이브 공연에서도 이 경험은 동일했다. 스튜디오 앨범에서만 접하던 음악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일 때, Thom의 존재는 단순한 보컬을 넘어선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몸을 내맡긴 매개체처럼 보였다. 몸짓은 정확히 안무된 동작도, 관객을 의식한 제스처도 아니다. 그저 음악의 파동에 사로잡혀 흔들리고, 몸을 비틀며 혼자만의 리듬에 몰입한다. 나는 그 순간 다시 한 번 “미친 듯하다”라는 표현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광기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음악을 살아내는 방식 그 자체였다.


수많은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접했지만, Radiohead의 실제 라이브에서 Thom Yorke는 독보적이었다. 단순히 음악적 완성도나 퍼포먼스 기술 때문이 아니라, 무대에서 음악과 완전히 융합된 몸과 감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남달랐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무대에서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다면, Thom은 자기 몰입으로 무대를 채우며 보는 이가 그의 몰입을 직접 체험하게 만든다. (2012년 단 1회 한국에서 라이브를 했다. 2025년 그들은 다시 유럽투어를 정말 오랜만에 돈다.)


그의 춤이 주는 신선함과 멋은 기교나 형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규범과 관습을 깨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순간에서 나온다.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용기, 억눌린 몸짓을 해체하는 자유, 그리고 음악에 완전히 몰입한 솔직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 모순된 요소들이 결합해, 보는 이로 하여금 낯설지만 매혹적인 경험을 하게 만든다.



결국 Thom Yorke의 몸짓은 형식과 규범을 거부하면서도 자기완결성을 가진 드문 장면이다. 유명세와 상징 자본이 화제를 증폭시켰지만, 진짜 매력은 몸짓 그 자체에서 나온다. 평범하지 않고, 그래서 미친 듯하며, 그 안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 그의 퍼포먼스는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경험을 넘어, 음악과 인간 존재의 불안, 자유, 몰입이라는 다층적 감각을 체험하게 만든다.

Thom Yorke의 춤은 예술적 몰입과 인간적 솔직함의 결정체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산되지 않아도, 그 순간 몸과 음악이 만나 만들어내는 장면은 분명 진정한 미학을 갖는다. 낯설고 미친 듯한 몸짓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의의 ‘멋’을 마주하게 된다.

당신은 그의 몸짓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Radiohead Lotus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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