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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사슴 Jun 29. 2024

장르 Genre

Chapter I - 4

장르라는 단어는 주로 문학, 영화, 음악 등 예술의 영역에서 주로 공통된 특징을 갖추는 일종의 집합을 일컫는 말이다. 왜 예술의 영역에서만 사용되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장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면 예술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예술이라는 것은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전하는 행위, 결과 등이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자연 현상 등에 대해 큰 영향을 받았고, 문명이 발달되며, 국가가 생겨나고, 도시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전쟁 등이 반복되며, 다양한 예술이 발전되어 왔다.


사람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서로 간의 영향을 무의식적으로 피할 수 없이 반복해 오며 받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예술이 복잡하게 발전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전되는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누군가가 이런 장르로 부릅시다. 명명합시다라고 했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문화나 언어가 그 시대에 맞게 변화를 거듭하듯, 그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불리거나, 구분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음악이야기로 들어가면, 장르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록, 재즈, 힙합, 팝 등으로 구분되어지며, 그중 하나인 록음악도 로큰롤, 로커빌리, 사이키델릭, 하드락, 메탈, 얼터너티브, 글램록, 모던록 등으로 구분되어지며, 그중의 하나인 메탈은 헤비메탈, 스래쉬메탈, 스피드메탈, 하드코어 등으로 세분화되며, 그중의 하나인 헤비메탈은…(생략)


그런데 그 장르를 누군가 이렇게 부릅시다. 제가 새로이 만든 이 음악은 “OOO”라는 장르입니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기존음악이 변형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그것들이 붐이 일어나고 그것이 하나의 무리가 되어 어떤 장르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 장르를 명명하는 방법도, 그 트렌드 세터가 일컫는 경우, 혹은 언론에서 일컫는 경우, 누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사람들이 부르기 시작하는 경우 등 귀납에 가깝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과거의 음악에서 현재의 음악으로 변화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로 발전해 나가기 때문에, 어떤 음악가가 어떤 특정한 장르를 한다고 해서 다른 장르의 음악의 요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음악이 뒤섞인 지극히 당연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음악을 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단언컨대, 어느 음악가도 이 음악의 장르를 하겠습니다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영향을 받았던 음악들과 나의 생각을 버무려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나의 결과물이요, 그것을 대중들이 평론가들이 어떻게 부르든 간에 그것은 나의 음악입니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너무 장르에 얽매이기보다는 그 음악가의 생각과 사운드에 존중과 생각을 담고, 그것들이 나름대로 본인의 라이브러리에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아 이런 풍의 음악이 이런 장르구나”라고 본인의 생각을 담아 판단하게 되는 흐름이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장르라는 것은 다수의 엇비슷한 음악들에 대해 그것을 일반화하여 통칭하는 것이며, 실제로 들여다보면 꽤나 다양하며, 그 또한 문화적 배경,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다른 문화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내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일까?라고 깊숙이 생각하고 대답하게 되면, 그 의견에 대해서 상대방이 얼마나 공감하게 될까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면, 굳이 복잡하게 길고 깊숙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모든 사람이 다양하게 즐기는 대중음악에 그런 복잡한 구분은 필요 없지 않을까?


장르 자체가 다수의 다양한 음악을 일반화해서 일컫는 귀납의 영역이기에,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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