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잣대
인간은 각자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무언가를 평가한다. 그 평가 대상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이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비교하게 되며, 그 비교 상황에서 불행함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비교는 때로는 자극이 되어 개인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독이 되어 오히려 자기 존중감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비교가 자극이 될 때, 사람은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가려는 동기를 얻는다. 예를 들어, 친구나 동료의 성과를 보고 자극받아 자신의 목표를 재정립하고 노력할 수 있다. 이 경우 비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여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한다. 이와 관련된 사자성어로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 있다. 이는 다른 산의 돌이라도 자기의 옥을 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타인의 장점이나 단점을 보고 배울 점을 찾아 자기 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동료가 새로운 기술을 배워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보고 자극받아 자신도 그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타산지석을 활용하면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가 독이 될 때, 사람은 자신을 비하하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의 단점만을 보게 되고 이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불행감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교는 인간관계를 해치고, 시기심과 질투심을 불러일으켜 타인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사자성어로는 비교호기(悲敎好奇)가 있다. 이는 남과 비교하여 자신의 불행을 슬퍼하고 남의 좋은 것을 부러워한다는 뜻으로 이러한 비교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잘 나타낸다. 예를 들어, 친구가 새 차를 구입한 것을 보고 자신이 가진 차와 비교하며 불만족과 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비교는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들고, 친구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듯 나의 잣대로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는 많은 부분에서 조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부분에 더 자주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라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강하게 인식하고 기억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비교의 함정에 더욱 쉽게 빠지게 만들며, 자신과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여러 차례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비판적인 피드백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자신의 업무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부정 편향이 작용하여 긍정적인 피드백보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례다. 또 다른 예로는 소셜 미디어에서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일상을 보면서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불행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친구가 올린 멋진 여행 사진이나 성공적인 커리어 소식을 보고, 자신이 이뤄내지 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역시 부정 편향이 작용한 결과로 타인의 긍정적인 측면과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비교함으로써 자신을 더 비하하게 된다.
비교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부의 평가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가치와 목표를 확립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오늘의 나는 어떤가?" "나는 무엇을 감사하게 생각하는가?"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기 이해를 깊이 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에게서 찾은 답은 진정한 행복과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며, 개인의 자아 존중감과 자아 실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남과의 비교보다는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며 성장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아 존중감과 만족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울 점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태도가 중요하고 볼 수있.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