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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BBITHAUS 인문과 건축 Feb 13. 2024

점, 선, 면은 어떻게 건축을 바꾸었는가

선의 건축가 구마 겐고가 바라본 건축에 대하여 - 점선면

 요즘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의 '점선면'을 읽고 있다. 점선면은 건축물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이를 바탕으로 구마 겐고는 세계 건축과 건축가에 대한 비평을 책에 담았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한 감상평 보다, 대충 어떤 책인지 잠깐 담고자 글을 작성한다.



 1954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구마 겐고는 동경대 건축을 전공하고 컬림비아대학 건축도시계획과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선'의 건축가로서 걸출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건축 모토는 '약한 건축'과 '개방'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스타벅스 오모테산도점
유스하라, 유스하라 목교 뮤지엄 등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건축. 그러나 개방적이고 동양적 미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구마 겐고는 '점선면'에서 늘 이 개방성과 선을 강조했다. 닫히는 건축이 아닌, 열린 건축을 지향한다.


책에는 미스 반데스로에, 가우디를 비롯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에 대해서도 다룬다.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콘크리트 건축을 주로 하는 서양 건축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특히, 반데스로에의 <프리드리히 거리의 마천루 계획안>을 일본 전통 건축과 비교하며 "점선면이 자유롭게 부유하는 즐거움이나 개방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기 조절이 잘 된 유리 마천루에 있으면 감옥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듯 구마 겐고는 책에서 점선면을 기반으로 동서양 건축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 건축은 또 그만의 매력을 지니는 것 같다.


마냥 멋지고 아름다운 건축 감상에서, 나름의 기준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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