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삶의 공간인 도시가 발전되면서 과거에는 물리적인 재료로 구성된 도시가 전부였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는 도시 스스로 알아서 사람들과 반응하는 지능화된 도시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유시티라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스마트 도시, 지능도시라는 용어로 변화된 지금 우리의 삶 많은 부분은 이미 변화된 환경 속에 살고 있다.
해외를 나가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우리가 편하게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해외에서는 여전히 우리처럼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격차를 느끼고 나면 국내의 도시환경의 지능화가 유독 빠르게 한국사회를 변화시켜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한국사회와 도시의 변화가 이런 형태로 독자적인 발전되어 왔을까 하는 점이다.
누군가는 우리가 빨리빨리 문화라고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독자적으로 세계 표준 IT 환경 구축하려던 사람들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한국의 통신환경은 김대중 정부 시절 초고속 국가망이라는 시작으로 많은 투자가 진행되었다.
나도 그 시절 그때 분위기를 돌이켜 보면 정말 역동적으로 통신 인프라를 만들고 국내연구소에서는 해외 장비를 벤치마킹하여 국산화하기 위한 흐름이 있었다.
산업인프라 측면에서 통신장비는 전국을 연결하는 신경망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망이 완성된다는 의미는 사회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당시 우리 한국사회는 세계 통신의 기준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기준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했다.
그것이 바로 ATM( Asynchronous Transfer Mode, 비동기 전달 모드) 방식 통신 방식이다.
사실, 이러한 방식을 만든 사람은 재미교포 김종훈 대표로 딸아이가 '유리'라고 해서 '유리 시스템'을 만들었고, '루슨트테크놀로지' 및 '삼성', 'LG' 에서 이러한 방식의 통신장비를 만들었다.
비록 TCP/IP 인터넷 환경에 밀려서 역사 속에 사라진 데이터 통신방식이지만 이러한 한국의 독자적 프로토콜과 통신장비를 만든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준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이었고, 결국 외국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독자기술로 전국의 공공망을 구축하였다.
장비는 국산화하였지만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한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의 각축장이 되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적용해 보고 세계시장에 확대하는 일종의 장비시험장(테스트베드)이 되었다.
비록 국산 장비는 주변으로 밀려난 상황이 되었지만 관련된 기술자들은 여전히 사물인터넷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 연구 및 사업화로 발전되었고 도시의 영역에 IT를 적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도시 개발과 스마트 도시 u-City
한국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스마트 도시 개념이 적용되었다.
어떤 면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도시 중에서도 IT 환경 발전은 주목할만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배경에는 수없이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어왔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도시는 IT의 시험장인 적도 많이 있어왔다. 그만큼 역동적인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가 스마트시티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 주요한 요인은 통신 인프라 공급이라는 통신회사의 근본적 목적과 함께 기술적으로 스마트 도시와 관련한 운용기술이 이미 통신장비 운용에 적용하여 왔기에 익숙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도시관제센터의 개념은 통신장비를 전국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통신회사는 모두 관제 개념을 가지고 운영해 왔다. 통신망이 전국으로 연결되면 누군가는 원거리에서 시설을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그 개념을 도시에 적용한 것 일뿐 통신회사에서는 스마트 도시관제 센터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었다.
따라서 주로 KT와 같은 통신사의 통합관제센터 개념은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면 스마트 도시(그 당시는 유시티)에 대한 개념으로 확대되던 시기가 2005년 정도인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다소 잊힌 용어가 되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도시의 IT화에 대한 개념으로 u-City라는 개념이 사용되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용어는 유독 한국사회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미래도시에 필수적인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개념을 잡았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소 철학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를 IT분야의 신개념으로 사용한 사람은 1988년 미국 제록스사의 마크 와이저 박사이다.
제록스사의 마크 와이저
그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단어로 차세대 컴퓨팅을 제안하였으며, 컴퓨터가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그 존재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disappear", "invisible", "calm"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즉, 생활 속 모든 사물에 칩을 집어넣어 어디에나 컴퓨터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도처에 있는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말한다.
따라서 u-City는 다양한 센서 및 컴퓨팅 환경을 도시 공간 속에서 작동을 하는 도시를 말한다.
u-City 개념도(2005)
파주 운정 u-City 개념도 (2005)
사실상 유시티 개념은 2000년대 신도시 개발에 많이 도입되었다. 문제는 그 당시 신도시를 건설하는 건설사들의 홍보 아이템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홈네트워크 개념이 적용되어 있었고 입주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되었다.
특히, 이 당시에는 스마트폰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기에 홈패드와 같은 개념의 홈서버를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구성이 있었다.
또한, 차량과 홈네트워크와 연계 수단으로 와이브로(WiBro)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적용된 텔레매트릭스의 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무엇보다. 스마트홈을 위해서는 정보가전 영역에서 삼성, 엘지 등 가전사의 가전기기 간 연동을 통한 홈네트워크 사업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통신회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시와 함께 새로운 정보통신망의 수요가 있어왔고 신도시의 통신망 구성이 필요했기에 u-City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KT의 경우 독자적인 u-City 기본 플랫폼 유비칸을 만들어 적용했다.
유비칸을 통해 도시관제센터에서는 CCTV 영상 및 각종 센서등을 통합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스마트시티라고 하지만,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u-City라는 개념으로 도시 지능화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시점 많은 통신 IT기업은 u-City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신도시 개발 건설사와 함께 스마트 도시 건설에 대한 개발사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KT와 같은 통신 IT 기업은 파주 운정지역에 최초의 스마트시티를 적용하면서 많은 신도시 개발에 u-City는 개발 아이템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좋은 소재가 되었다.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표준모델
신도시에 U-City를 통한 도시의 지능화를 꾀했다면 기존 도시는 무엇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기존 도시는 도시통합관제센터를 통한 기존 CCTV 및 시설관리의 통합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동안 신도시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고, 별도의 예산도 부족했기에 기존 도시에는 U-City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주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기존 도시야 말로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고 더더욱 기술 도움이 필요한 운영방식이 많았었다.
실제로 신도시에 U-City 관제센터 적용을 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민간 아파트에까지 적용되는 서비스를 위해 운영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등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문제에 공공 수익모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에 비해 기존 도시는 구청과 시청에는 이미 관련 예산과 인력이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 도시의 지능화를 위한 시도가 운영 측면에서는 더욱 효율적일 수 있었고 필요성도 큰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본 곳이 바로 상암동 미디어시티이다. 어쩌면 미니 신도시이고, 기존 도시 재개발로 복합적인 단지 구성이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상암동 미디어시티 구상은 MIT대에서 용역 한 미래도시 구상을 따라 만들었기에 그 당시 많은 상상력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실제 구현에서는 상상에 이르지는 못했고, 개념적으로도 도시 관제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관제센터 도시모델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상암동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기에(2006년)는 살인사건 강력범죄로 인해 한국사회 불안감이 커지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CCTV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절이었지만, 실상 지자체에는 CCTV 관리 주체가 모두 달라서 효율적인 운영이 안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절 서초구청의 도입으로 시작된 통합관제센터 모델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모델로 정립되었다. 이후 정보화진흥원과 통합관제센터 표준모델로 만들어져서 전국에 확산하게 되었다.
표준모델에는 개념적인 물리적 구성과 시스템 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다.
표준모델에서 제시하는 핵심 인프라는 통합관제센터로서 CCTV를 기본으로 하는 서비스와 센서 및 신호등 등 공공 인프라에 적용되는 시설관리 서비스로 나눠진다.
이후 관제센터 간 연동을 하기 위한 연계 서비스가 있고 관제센터에 추가적인 대민 서비스를 확장하기 개념이 있어 추가적인 서비스가 개발 시 관제센터에 추가 확장하면 된다.
사실 통합관제센터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유일한 구조일 수 있다. 대부분 국가에는 경찰을 중심으로 CCTV관제센터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구청 및 지자체에 있어 지자체의 대민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대민업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색다르다. 이것으로 인해 대민 서비스 측면에서 프라이버시를 지켜가며, 경찰 수사에도 경찰 카메라뿐 아니라 시설관리 카메라까지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반대로 경찰 또한 공통된 업무공간에 있기에 자칫 인권침해 및 개인정보 남용 활동 자체가 견제받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통합으로 인해 재난 상황에 복합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자 추적에서도 통합관제센터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평소 보건 관련 업무담당과 경찰이 함께 공동 대응을 하면 되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효과적인 업무가 가능했다고 보인다.
통합관제센터 표준모델은 이후 아프리카 르완다 정보보안센터, CCTV 통합관제센터 및 앙골라 치안센터 등에 적용되었다. 그리고, 중국은 인민들에 대한 감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의 관제센터에서는 오히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의 얼굴을 뭉개는 부분도 만들기도 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통합관제센터는 최초 만들었던 개념면에서 실행면에서 세계적으로도 앞서 실행되었다.
사실 이러한 기획을 만들면서 세계 어느 나라 것도 참조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어느나라도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역동성 있는 도시에 기여한 사람들께.
한국사회 IT 환경을 편의성으로 높게 잘 적용한 사례로 버스 전철 순환 교통체계 구성과 환승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환승을 통해 요금을 여러 교통 주체에 배분하고, 교통요금을 내는 사용자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 시스템의 편의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가까운 일본의 복잡한 교통시스템과 비교 체험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전용차로 단속 카메라, 속도 감시카메라 등 다양한 모니터링 도구들이 도시의 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눈에 해당하는 도시형 카메라는 교통관제센터에 연결되어 상황에 대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도시는 신경망을 이루고 있는 생명체와 유사한 모습이다.
도시의 교통측면에서 대중교통의 역할은 도시 속 시민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공공교통의 발전은 도시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여러 제조사에서 준비되고 있지만 이미 교통시스템 측면에서 경전철과 같은 시스템은 무인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미 우리의 생활 곳곳에는 자동화된 기기의 연결 속에 도시의 삶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 한국 도시의 지능화는 어떤 면에서는 기준 부재의 도시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도시 건물, 모두 과거의 답습과는 거리가 먼 건물들이 많다.
어떤 근본을 답습할 기준 조차 없이 만들어진 도시이다 보니 매우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다.
이런 부분이 오히려 우리 도시의 다양성을 촉진한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 속에는 비록 전 세계로 확대가 되지 못했지만 독자적인 정보통신환경을 만들려던 사람들과 독자적인 아이디어와 독자적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던 많은 기술자와 노동자, 기획자, 정책결정자 들의 노력이 들어있다. 비록 대중들에게 알려진 설계자 칭호를 받지 못했던 이름 없는 그들이 오늘의 우리 공간을 설계하고 밤새우고 기획하며, 제안하고 구축하고 해왔던 한국의 미켈란젤로들이다.
유럽의 도시를 보면서 그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넊을 놓았던 적이 있다.
한국의 도시는 전쟁 후 폐허에서 만들어진 근본이 없는 건축물로 기준을 찾기 어렵지만 그 속에도 우리 시대 시민들의 삶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비록 눈에 띄지 않지만 스마트 도시 인프라 역시 우리 세대 사람들의 건축물이고 철학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