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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산업시대 전환의 길목에서

인공지능 전환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기업문화

by 금빛나무

과학기술 예산을 줄였던 윤석열 정권의 내란실패 이후 출범한 새 정부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지가 매우 높아 보인다. 새 정부의 정책 성공을 위해 인공지능 산업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자 한다.

인류가 산업혁명 과정을 통해 경험한 변화를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는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전환과정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좀 더 정교하게 돌아보면서 현재의 변화 속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간혹 사람들은 시대가 변화하는데 과거의 성공경험을 고집하면서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본질적 방향을 따라가는 인공지능 시대 전환의 나침반으로 삼아 보려고 한다.



인공지능 전환시대


인류는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지난 시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 인류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할 새로운 진화의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인류역사를 되돌아보는 이유는 인공지능 발전이 이제는 막기 힘들 정도가 된 현재 시점서 미래에 대한 변화를 간접적으로 나마 예측하기 위한 거시적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지나온 역사 속에서 큰 흐름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류를 바라볼 때 기술과 공존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우리는 특이점이 언제인지 눈치채지 못한 채 완전히 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두려움을 먼저 접하게 된다. 실제로, 뉴스에는 인공지능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라벤더 같은 적 예측 시스템은 사실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인공지능등 첨단 기술로 이란을 공격했지만, 재래식 미사일에 의해서 이스라엘은 이란으로부터 막대한 피해를 보고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행위로 전쟁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최근 잦아진 전쟁양상에서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일종의 과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인류가 이룩한 기술발전은 전쟁에 기술을 사용하면서 기술발전을 이뤄온 과거가 있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라벤더라는 AI로 37,000명의 하마스 목표를 식별했다고 보도

그래서 미국 등 군사 강대국은 인공지능을 기술 패권과 군사 안보 패권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패권경쟁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전통적 자동차회사 중 대다수는 전쟁기업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예외적 상황도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미국의 테슬라 등은 전쟁 이후 나타난 기업들이다. 결국 기술의 모든 발전 경로가 반드시 전쟁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국가 간 전쟁 속에서 영향을 가지고 국가 경계를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테슬라가 위성시스템을 제공했고, 어느 순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가와 글로벌 기업 간 갈등은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유럽연합(EU)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반복되는 갈등은 반독점(경쟁) 규제를 둘러싼 구조적인 이슈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의 분쟁은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 클라우드 사업 경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반대로 MS와 같은 글로벌기업들은 만만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로비를 통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우리가 글로벌 인공지능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환호하지만, 인공지능에 의존이 큰 사황에서 의도에 의한 중단이 되는 경우 공동체는 많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영화 터미네이터 속 스카이넷을 이미 보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공지능을 다른 공동체를 배척하고 죽이는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는데 사용할 것인가?



산업사회 역사성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산업화 시대의 특징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시대는 노동의 대가로 분배 규칙이 세워졌다. 그러면서 산업시대의 생산성과 노동시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노동시간을 강제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필요했다. 종교가 희미해진 대가로 얻어진 산업시대는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켰다.


이데올로기는 인류가 산업생산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동력 동원 목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나타나는 극우집단이 노동자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면 이런 현상이 나타내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산업기술 발전이 절정기에 다다른 1940년대 각국에서 성행한 파시즘 이데올로기라고 볼 수 있으며 산업시대를 움직이는 동력인 기계 동력과 인간의 노동력을 강제하기 위한 파시즘 동원력은 세계 전쟁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산업시대는 전쟁과 밀접하다.

우리 집은 어릴 적 가내수공업을 하다 보니 기계 제작을 아버지가 집적하셨다. 당시 아버지가 중고로 구매한 선반가공기계는 소화 15년(1940년) 생산 이란 한자가 쓰여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당시 일제 강점기 사용하던 기계라는 것을 증명한다.


즉 1900년대 전후로 발전되어 온 기계 산업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체주의 시절이었지만 박정희 정권시절인 어릴 적에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카퍼레이드 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즉 기계를 다루는 노동력의 품질이 중요했던 시절이다.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본다면, 기계와 함께 노동력에 대한 강제와 군사주의는 하나의 묶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군사정권시절이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은 대부분 산업국가들이 전체주의 시대를 통해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노동력을 강제동원했다. 그런데, 그 이후 시대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산업시대의 근육과 정보시대의 근육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부터 인공지능까지


한국사회는 다른 서구사회 국가에서의 변화와 달리 정치적 시스템의 변화와 동시에 산업전환을 이룬 나라로서 지구상에서 보기 드문 나라이다. 문민정부로 취급되는 김영삼 정부 이후 IMF위기를 겪게 되었고, 이 시점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위기였고, 산업성장시대의 종말과도 같은 시기였는지 모른다.

이후 김대중 정부시절 IMF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거대한 정보고속도로 투자를 했다. 이러한 정보고속도로 및 정보통신 투자는 통신인프라 기반으로 정보산업의 발전을 견인했다.


오늘날 자국의 포털과 정보를 가진 나라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실리콘밸리에서 주도하는 기술을 따라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히려 선도적으로 이 흐름을 타고 갔다. 그럼에도 몇몇 IT기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측면에서는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


나 역시 초창기 비즈메카 플랫폼 사업의 멤버였다. 심지어 오늘날 구글보다 빠른 시작을 했음에도 존재감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의문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게 한국사회 IT산업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치명적인 원인은 수직적 산업 구조에서 비롯된 경직된 문화와 조직문화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수직적 산업구조는 산업 간 경계를 넘지 못하다 보니 융합적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실제로 네이버 혹은 카카오처럼 비교적 성과 내는 IT기업은 수평적 조직문화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 KT 및 SKT 등 통신산업이 주도하던 IT 산업이 한계를 가지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조직적 문화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전문분야에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하고 의사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은 수직적 구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과거와 같은 단순 생산조직이었다면 생산량을 독려하는 수준의 관리능력기반 경영방식이기 때문에 최고 결정권자의 능력에 영향을 적게 받지만, 인공지능 산업과 플랫폼 산업적 특성이 필요한 산업에서 조직문화는 다양성을 포용한 협력구조와 비전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윤석열 정권에서 연구자금 동결로 희망을 잃었던 젊은 공학도들은 생존을 위해 자의 반 타의 반 해외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엘도라도처럼 가고자 하는 곳은 실리콘밸리일 것이다.


실리콘밸리로 가는 이유가 높은 연봉과 같은 이유만으로 간 것이 아니라는 점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실리콘밸리 특유의 수평적 문화와 기술자 커뮤니티가 발전되었을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에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즉 산업의 특성에 따라 조직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직된 과거 수직문화가 남아있는 한국사회 IT기업 및 플랫폼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산업과 플랫폼산업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조직 문화와 관념의 변화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오랜 우리 역사 속에서 반성 못한 지점들이 많다.

우리는 해상왕 장보고를 성공한 인물로 보고 자랑스러워 하지만, 사실 장보고는 신라에서 귀족이 아니어서 자신의 능력을 신라땅에서 발휘할 수 없었다. 결국 출신을 따지지 않는 당나라의 무관이 되고자 당으로 떠났고, 당나라의 무관으로 성공을 했다.


장보고는 당나라에서 높은 직위에 올랐지만 오히려, 당시 신라의 사람들의 무역을 도와주는 일을 무역상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장보고의 무역은 당을 중심으로 한 무역이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청해진을 만들어 신라인들이 해적에게 당하지 못하게 했지만, 당을 중심으로 하는 무역질서에 종사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당나라의 포용성이 만드는 강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신라시대의 골품제도에 이어 일제강점기에 들어 강화된 계급구조의 역사 속에서 살아왔다.

장보고 780년 ~ 841년


이제 우리 앞에 놓인 변화는 오랜 역사동안 자리잡의 우리 의식변화까지 요구하고 있다.

계급주의나 패거리문화를 벗어나서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문화속에서 본질적인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산업시대 경영방식은 과거 산업사회 경영방식으로 풀어낼 수 없다. 산업시대의 부가가치는 기계를 돌리는 노동력이 투입되는 시간이었다면, 인공지능시대의 가치는 반복적이고 기계적 생산능력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오히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협력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네트워킹 능력과 시대의 가치를 공감하면서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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