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권력의 역사

시대가 변화하는 길목에서 종교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단상

by 금빛나무

최근 한국사회에는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려던 일이 수사로 드러났다. 자칫 내란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어떤 사회를 경험했을지 누구도 모른다.

시민들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내란을 극복한 역사 자체로도 우리 시대는 기억되어야 하지만, 통일교, 신천지, 극우기독교의 정치관여 현상은 오늘날의 변화의 길목에 작동하는 힘의 종류들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준다.

사실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로서 종교인들에 대한 고려 없이 쓰는 글이라서 종교인들에게 상처로 다가올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인류의 역사 속 변화를 보는 시각으로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종교와 패권주의


오늘은 202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이다.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12월 25일은 사실 로마 태양절(Sol Invictus, 솔 인빅투스)이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 12월 25일을 '정복되지 않은 태양신(Sol Invictus)'의 탄생을 기념하던 축제일로, 동지(해가 가장 짧아진 후 다시 길어지는 시점)를 맞아 태양의 부활을 축하했으며, 이후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후 기독교가 종교의 자유를 얻고, 테우도시우스 1세 이후 국교화되면서 로마의 전통 축제일이었던 태양절이 점차 기독교화되어 예수 탄생일이 되어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274년 이 날을 공인했으며 서구사회에서 기념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서구사회 중세와 근대 역사 속에서 식민지 침략 등 세계 패권을 확장해 나가던 서구사회는 기독교를 침략도구로 활용하면서 로마제국의 패권을 이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극우 기독교인들은 로마의 패권주의 전통을 이어가는 미국을 숭배하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사실 이들이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미국이 분노하는 대상에게 분노하는 동기화 현상은 종교가 가지는 특징과 역사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구사회의 발전과정은 기독교 문명이 성숙화되는 과정이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특히, 종교개혁 이후 종교를 대체하는 철학이 탄생하고, 새로운 정치제도가 만들어지는 등 인류가 종교를 극복하고 스스로 인식이 독립되는 과정 속에서 인류는 물질문명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래서, 서구사회 전통인 기독교 문명에 대한 이해는 세계사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세계 문명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관찰자로서의 시각이 완성된다. 비록 나 자신은 무신론자이지만 인류문명별로 다양한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종교는 인간의 의식과 가치관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종교적 숭배현상과 인간소외


인류가 다양한 종교를 믿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중 인류는 신의 뜻은 절대적이라는 믿음과 죄, 구원, 천벌과 같은 규칙을 통해 내면화한 복종을 한다. 그리고, 세대를 넘어서 생활 속에 남아 제도로서 유지되는 문화로서 종교는 남아있다.

그런 종교가 가진 응집력으로 인해 권력과 지배계층 입장에서는 종교를 통한 결합은 권력을 이어가는 중요한 수단이 되어왔다. 그래서 인류사에서 최초에는 정교일치시대 왕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법은 신의 뜻, 저항은 신에 대한 반역으로 권력 유지 수단으로 작동되어 왔다,


이집트 파라오, 중국 황제, 유럽중세 왕권신수설 및 교황 통치 등 그러한 예는 수없이 많다.

종교와 권력의 결합은 스스로 내면화된 복종으로 인해 저항이 최소화되고, 제도로서 남아있기에 정체성이 연속성을 가져오기에 사실 폭력보다 효과적인 통치방식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종교국가에서는 그런 종교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사실 오늘과 같은 성탄절도 그런 의미에서 로마시대부터 이어온 전통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19세기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Ludwig Feuerbach)는 그의 저서 『기독교의 본질』에서 인간은 자신의 좋은 속성들(사랑, 이성, 전능함 등)을 상상 속의 존재인 '신'에게 투영하고 숭배하며, 정작 자신의 본질적인 속성은 잃어버리고 신에게 종속되는 상태에 놓이고 인간 스스로는 소외된다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적 소외 개념을 이어받아 이를 경제적,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했다.



근대 이후 종교는 사라졌을까?


오랜 역사 속 종교는 대중들의 의식에 영향을 주고 사회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역사들이 반복되어 왔다. 그래서 종교적 응집력은 대체로 권력으로 작동한다. 최근 신천지, 통일교, 극우기독교 등 종교가 정치에 참여해서 나타나는 민주주의 왜곡 현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종교일까 생각하는 현상들이 있다. 메카시즘과 같은 이테올로기이다. 즉 빨갱이는 죽여도 돼!! 와 같은 극단 혐오는 하나의 이데올로기화 된 종교 현상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성별로 갈라치기 하는 현상이 있다. 극단적 남성우월주의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를 통해 된장녀, 한남충 하면서 상대에 대해 공격하는 현상도 일종의 종교적 특성을 이어온 이데올로기 현상이다.

사실 인류가 근대국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기존 종교의 약화는 통치이데올로기로 변형을 가져왔다. 세속종교는 민족, 국가, 이념, 시장, 안보 등을 어떤 목적으로 하며 신을 대신하여 "국가를 위해", "안보를 위해" 등의 목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한다. 그것이 히틀러의 나치였고, 무솔리니 파시즘이고, 마오주의, 메카시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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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메카시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 "국가보안법"이 사실상 반공 이데올로기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현시점에서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하는 시대착오적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내란을 겪고 난 우리는 민주주의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를 맞이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데올로기의 종교화 현상을 보면서 경계해야 하고 종교가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대로의 진화와 사회적 합의가 요구된다.




로마시대부터 기독교는 권력의 강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왔고, 이런 특성은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종교개혁 이후 르네상스를 맞이한 서구사회는 합리적 이성의 시대에 과학기술발전과 근대화로 물질문명이 발전되면서 종교적 권위는 약화되었지만, 근대화시대를 이루어 가던 정치권력은 종교 대신 이데올로기를 통해 결집했고 우리가 잘 아는 파시즘과 같은 전체주의 시대를 맞이했다.


즉 권력강화를 목적으로하는 이데올로기는 현상만으로 생각해 본다면 유사종교라고도 할수 있다.

그리고, 다들 목격했겠지만, 종교와 정치, 무속, 이데올로기 까지 모두 결합하여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계엄을 겪은 현실에서는 이러한 특성에 대해 명확하게 증명했다고 할수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시민이 주인 되는 권력시대에 이미 과거가 된 이데올로기와 패권주의의 전통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가에 있다.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남은 종교의 정치관여 문제, 메카시즘등 이데올로기 폭력에 대한 해체를 통해 온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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