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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편 소설 쓰기 - 첫 달 후기

by 우주 작가

https://brunch.co.kr/magazine/everydayproject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쓰는 프로젝트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 결심 중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1월 2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35편의 글을 썼네요.

처음에는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하니깐 어떻게든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제 건강의 큰 이상이 있거나 정말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매일 글을 쓰려고 합니다.


사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루에 한 편을 쓰는 것이기에 정말 그 하루 안에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죠.

엄격하게 적용해서 매일 0시부터 23시 59분 사이에 한 편의 글을 써야 했습니다.

굉장히 어렵죠. 특히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기엔 제가 너무나 게을렀고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어와서 글을 쓰기엔 야근이 많았고 너무 피곤했습니다. 정말 야근이 많은 날에는 '내가 오늘 안에 글을 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글을 썼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편하게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출퇴근 길에 핸드폰을 가지고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쓴 적도 많았습니다. 핸드폰으로 하니 오타가 어찌나 나던지 정말 곤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통근 시간은 보통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 시간 안에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쓰다 보니 완성도는 처참했습니다.

글의 문법도 아마 이상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닐 것입니다. 나중에 365편의 글을 퇴고한다면 그 시간만 해도 두 달 이상은 아마 걸릴 것입니다.

또한 하루 안에 글을 써야 하다 보니 소재를 찾는 것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어떤 글을 쓰겠다고 미리 계획을 잡아놓는 편이긴 하지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정말 생각이 안 나서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담은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그런 글이 없으리라고는 장담 못 하겠네요.


그래도 보람찼습니다.

하루의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하루에 한 가지 미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한 편의 글을 브런치로 발행하면 그 목표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기다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뭐든지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달성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래서 한 번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재밌게 글을 쓰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우연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게 뭔가 싶다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얘는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글을 연재하고 이 글들은 어떤 식으로 연재되는지 혹시나 궁금해하실 수도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이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연재되는지 한 번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하루에 소설 한 편 쓰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연재됩니다.


제가 매일 쓰는 소설의 주인공은 항상 바뀝니다.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다룹니다. 정말 그들의 하루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온전히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입니다. 그냥 그 인물이 사건에 대해 느끼는 소감 정도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조금 이해를 돕기 위해 인물의 과거를 다루는 부분도 조금은 있을 것입니다.


소설의 서술 시점도 다릅니다.

1인칭 시점으로 다루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다른 시점으로도 언제든지 전개됩니다. 인물의 성격을 잘 다루고 싶을 때도 있고 사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말하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서술하기 편한 시점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항상 인간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이야기의 주인공의 이름은 한국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2월 2일 송다은의 하루'가 그 예시입니다. 이 제목처럼 이 에피소드는 누가 봐도 한국인인 송다은 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인공이 한국인이거나 인간인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이 주인공인 것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로봇, 가상의 세계관 인물이 주인공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의 시간은 항상 현대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2022년의 일상을 다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의 영향력에 있는 암울한 세계를 다루게 됩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입장에서 항상 코로나가 있는 2022년을 다루는 것은 여러모로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항상 2022년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상으로 코로나가 없는 평행 세계의 2022년을 다룰 수도 있고 그 이전의 시간이나 그 이후의 시간, 아예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습니다.


소설의 장르는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일상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항상 현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저는 원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상의 세계관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게 사실 저는 더 편합니다. 여하튼 소설의 장르는 다양할 것입니다. 스릴러물을 쓰고 싶기도 하고 추리물, 판타지, SF, 괴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글을 몇 편 연재했고요.


소설은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연속성 있는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습니다.

매일 다른 캐릭터의 일상을 다루기 때문에 이야기는 연속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새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 하나를 연재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구상이 되면 진행할 것인데 한 번 적당할 때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다시 한 달


2월이 된지도 벌써 6일이 되었네요.

이번 달에도 문제없이 계속해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한 달을 이렇게 연재했으니 앞으로 11번을 이렇게 하면 되네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대가 됩니다. 남은 11달 동안 제가 어떤 글을 연재할 수 있을지, 소재는 떨어지지 않을지, 포기하게 되지는 않을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일을 꼭 완수하고 싶습니다.


피치 못 할 사정만 아니라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정말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연재를 못 할 경우가 아니면 제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기대하는 분이 없더라도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제 스스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남은 11달을 이어가겠습니다. 만약 전혀 얘기치 못 한 일로 연재를 못 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와 그만큼 글을 더 연재하려고 합니다. 즉, 365개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달 후의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분들, 정말 우연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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