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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대림동_김주현

by spacehost


2025년을 시작하며 1월 말 새롭게 만난 동네는 대림동.

대림 중앙시장 초입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운 동네와 새로운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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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가 만든 여러 밈 때문에 나의 기억 속 대림동은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았음에도 조금 무섭고, 음산하고, 어두운 느낌뿐이었다.

이마저도 글로 기록하니 다양하게 표현했을 뿐, 그냥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여기저기서 보이는 대로 생각했던 동네였다.


역시나 호들갑스럽게 '무서운 거 같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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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접 보고, 걷고 경험한 대림동은 달랐다.


뭔가 어둡고, 불그스름하고 낯선 느낌은 여전히 있지만,

직접 경험하고 보기 전의 감성보다는 훨씬 더 밝고, 활력이 있는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인 그런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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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의 글씨가, 거리의 불빛 색이 조금 다르다고 가볍게 '무섭고 음산하다'라고 그저 생각했다니.

직접 본 대림동의 골목골목은 마치 짧은 여행을 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는데 말이다.


- 간판 위 도로에 훤히 보이는 야외 빨랫줄

- 거리에 퍼지는 특별한 향신료의 냄새와 먹거리들

사람냄새 물씬 나는 동네와 다른 게 없는데.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가.

정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또 한 번 경험하고 느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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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이후 겨울의 해가 진 후의 어스름한 저녁 골목길을 걸으며 사진을 남기니

골목의 가로수 등이 특별한 조명이 되어주었다.


오래된 낮은 층의 단독주택들이 참 많았던 대림동의 골목.


직접 보기 전에 몰랐던 것들을 직접 보니 다르고,

직접 본 것을 다시 보니 또 달랐다.


대림동까지 네 곳의 동네와 골목,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라는 것을 충만히 자각한 귀한 시간이었다.


고민을 줄이고 더 많은 문을 열어보기로 마음먹은 첫 골목에서부터,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의 새로움과 감사함을 느낀 골목까지.


네 번의 만남과 경험의 기록 또한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풍부한 시간들이었다.

나의 일상 속에 멈추지 않고 잔잔하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어떻게 보이든 말이다.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니까.





골목을 돌아보고 가졌던 회고와 피드백을 나누는 대화들 또한 이 여정을 조금 더 특별하게 해주는 순간들이었다. 대림동에서의 회고는 조금 더 길고 찐하게-


이 또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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