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1]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어반구스1

by spacehost

작성자_스타


지난 5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나오시마와 그 일대 섬들에 다녀왔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란 말 그대로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 본섬 중 3개 섬(혼슈, 규슈, 시코쿠)에 둘러싸인 세토 내해(內海)의 작은 섬들에서 3년에 한 번 열리는 예술 축제이다.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오시마를 비롯한 세토 내해 섬들은 전후 고도경제성장 시기 공장이 들어섰다 8~90년대 떠나면서 심각한 해양 오염과 인구 감소 등 쇠퇴를 겪고 있었다. 세토 내해를 마주보는 오카야마에 본사를 둔 후쿠타케 서점(아동학습서 등을 발행하는 교육 회사)의 창업자이자 회장 후쿠타케 데쓰히코는 이런 나오시마 섬에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캠프장을 건설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하지만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는데, 회사를 물려받은 후쿠타케 소이치로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나오시마에 어린이 캠프장을 짓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었으니, 섬 전체를 예술섬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를 섭외해 어린이 캠프장에서 시작해 아래 미술관들을 차례차례로 건설한다. 이는 후쿠타케 서점에서 베네세 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회사에서 따온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1.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1992)

현대 미술 컬렉션을 전시하는 미술관뿐 아니라 숙박동, 미술 작품들이 설치된 해변 산책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의 대부분 공간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했다고 한다. 발 한걸음 한걸음마다, 시시각각 건물은 빛과 주변 풍경과 어울려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를 시퀀스 건축이라 부른다고 한다. 모든 방문객들이 그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면 정신이 없을 것이다. 나부터도 어디 가면 인증샷을 찍느라 바쁜데, 카메라를 넣어두는 덕분에 건축과 작품,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베네세 하우스
DSC01355.JPG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미술 작품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2. 지추 미술관 (2004)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원래 언덕의 곡선을 해치지 않게 건물이 지하로 들어가 있다.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3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발권을 하고 들어가면 모네를 떠올리는 수련이 가득한 정원이 펼쳐진다. 자연까지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훌륭한 방식이다.

DSC01245.JPG 지추 미술관
상공에서 내려다본 지추 미술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공식 홈페이지)
DSC01238.JPG 수련 정원


3. 이우환 미술관 (2012)

재일교포 예술가인 이우환을 위해 지어진 미술관이다. 이우환이 미술관 설계에도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사물과 세계의 관계를 다룬 작품 활동을 해왔던 만큼, 건축뿐 아니라 정원에 놓인 철기둥과 돌 하나도 심상치 않게 보인다.

DSC01268.JPG 이우환 미술관
DSC01275.JPG 미술관 정원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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