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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Sallim Jun 17. 2020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서나 전기를 만들고 싶어요.

‘휴대용 수력발전기’ 제조 기업.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 


대학교 재학시절 떠난 인도여행에서 한 아이를 만난 청년이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보고 너무나 좋아하는 가난한 인도아이에게 카메라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충전할 전기가 없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그 청년은 세계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심지어 오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물'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내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바로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휴대용 수력발전기’ 제조 기업.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입니다.


친환경 소셜 벤처기업으로서,  전기없이 살아가는 세계 1/3의 인구에게 휴대용 발전기를 건네는 박혜린 대표.

 건강한 여성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스페이스 살림이 만나보았습니다 :D







전기 없이 사는 세계 1/3 인구에게,  ‘휴대용 발전기’를!



Q. 이노마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에너지(energy)’와 ‘유목민(nomad)’의 합성어. 이노마드에요. 

‘움직이는 발전기’라는 뜻이지요. 




Q. 이공대를 전공하였는지요? 

아닙니다. 경영학과 출신이에요. 




Q. 어떻게 휴대용 발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대학교 재학 시절 인도 배낭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연히 인도 남부 코다이커널이라는 산악을 방문했죠.

그곳에서 전기도 안 들어오는 가난한 마을의 어떤 집에 묵은 적이 있어요. 7살짜리 아이에게 디지털카메라를 보여주니 너무 좋아했죠.  그래서 아이에게 그 카메라를 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충전할 전기가 없어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 아주 적은 양의 전기에너지라도 이런 마을의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때 이후 14년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꿈에 도전하게 되었죠.


출처 : 이노마드


Q. 처음부터 창업을 했나요?

 작은 중소기업인 조류 발전 플랜트업체에 들어갔어요. 

우리나라의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도서 지역에서 디젤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만든 회사였어요. 

그때 느낀 점은, 전 세계 인구 중 20억 인구가 전기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자연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건 좋지만, 접근 방식은 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즉, '개인이 직접 전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이요.




Q. 초기 시작의 어려움은 없었나요? 

특히 창업 초기에 사업 설명을 하면 ‘제조 기반에 에너지 발전 사업인데 여자가 할 수 있겠느냐’며 의구심을 드러내는 분도 많았고, ‘굳이 왜 물로 만드느냐, 다른 아이템으로 전환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었어요. 적정기술기반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받았어요. 초기 공동 창업한 3명의 친구들과 거기서 먹고 자면서 개발에 매진했어요. 정말 개발비가 절실할 때는, 빈곤과 온난화 등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자께서 초기에 지원해주었어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어요. 




Q. 제품 개발에, 특별히 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전기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지역 및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 마사이족도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전기 사용은 쉽지 않아요. 

그런데 물은 언제 어디서나 주변에서 구할 수 있어요. 오지에서도 물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출처: 이노마드



Q. 이노마드 제품은 어디서 사용하나요?

주로 캠핑, 아웃도어 갈 때 사용합니다. 강, 계곡, 하천이나 카누 또는 카약 뒤에 매달아 사용이 가능하죠.

 캠핑, 낚시, 수상레포츠 등 다양한 취미활동할 때 사용할 수 있어요. 


현재는 이노마드 휴대용 수력발전기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시판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캠핑, 아웃도어 시장의 ‘휴대용 발전기’인거죠.




Q. 이노마드 제품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강, 계곡, 하천 등 흐르는 물을 에너지원으로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분산형 수력발전이 핵심 기술이에요. 이노마드의 우노는 전력 인프라 접근이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한 오프그리드 지역에서 USB 기반의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거든요.




Q. 어떻게 제품을 알렸나요? 

서울시 청계천 물을 이용하는 행사를 비롯하여, UN 및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행사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글로벌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영국 앤드루 왕자가 설립한 공익재단 피치앳팰리스(Pitch@Palace)에 초대받아 스타트업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구요.

출처 : 이노마드


지난해부터는 지속가능 브랜드로 사랑받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개인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100%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쓴 제품이라는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 세계의 파타고니아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Q. 해외 파트너십에서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올해 독일 뭰헨에서 열린 '스포츠용품 박람회(ISPO2020 Munic)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돼 

자동차 롤스로이스의 지속가능한 브랜드 파트너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너무 기뻤습니다.




Q. 코로나로 비즈니스의 변화가 있다면?

해외 수출은 유통/배송의 어려움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여행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캠핑, 아웃도어 시장의 ‘휴대용 발전기’부터

 국내 공공조직, 학교, 지자체 등의 ‘체험형 에너지 교육용 프로그램’까지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자발적 가치 소비. 지속가능한 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더 높아지고 있는듯 합니다.




Q. 여성 대표님으로서 제조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어떤가요?

 현재 저를 제외하고 제일 젊으신 분이 45세시고 모두 남성입니다. 

제품 생산 개발을 하면서 경력, 전문성이 다양한 분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연구하며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다양한 파트너십 등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어요. 글로벌 수출을 위해서는 더욱 스마트한 생산 프로세스가 될 수 있도록 생산 조직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대표님의 비전은요?

학생시절 만난 인도 아이에게 편리하고 값싼 수력발전기를 선물해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당면하고 있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정의를 다르게 하면 된다.’

 -  박혜린 일기장 2010. 12. 01 -



박혜린 대표가 일기장에 이 말을 쓴지 벌써 10년이 지난 2020년입니다!


직접 공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정의의 범위를 무너뜨리고, 학문의 경계를 허물며, 여기까지 달려온 박혜린 대표님의 여정이 정말 열정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우리가 당면한 에너지문제를 가치있고 친환경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의 선한 영향력!


 여성의 건강한 비즈니스 라이프를 지향하는 스페이스 살림이 응원하겠습니다 :)









 ※ 본 포스트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2020년 5월 26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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