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스페이스 살림이 여성 창업을 위한 둥지와 같은 공간을 펼친다고 하였을 때
생각나는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고민을 나누고,
용기를 더하는 커뮤니티인 '스여일삶' 인데요,
2017년 11월에 개설한 스여일삶은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들을 쌓아가며
어느덧 5,400명이 넘는 멤버들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여성 중심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4년만에 이런 눈부신 성과를 이룬데에는 30명의 운영진과 이를 이끄는 김지영 대표가 있었는데요,
스타트업 여성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며 스여일삶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영 대표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스여일삶’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영 대표입니다.
2017년 11월에 개설한 스여일삶은 현재 5,600여 명의 멤버분들이 계시는데요(개설 이후 2021. 5. 21기준).
멤버들과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네트워킹과 모임들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어요.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 대신
이메일 뉴스레터나 브런치 매거진,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런 분들은 다 어디에 계실까?’ 하는 궁금증이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출발점이었죠
당시 저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직장 생활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찾았는데
거기에서도 여성 시니어 선배나 창업가를 만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어요.
친구,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멤버를 늘려가다 2018년 페이스북 본사에서 진행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대표로 스여일삶이 선정되었어요.
그때 수많은 커뮤니티 리더들을 직접 만나며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게 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 들어 커뮤니티 운영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사업가이셨던 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할 때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중에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라고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저도 ‘언젠간 창업하겠지’라고 생각은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커뮤니티라는 아이템으로, 이 시점에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웃음)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 곧잘 리더가 되어 그룹을 이끌곤 했어요.
대외활동을 하면서 스터디·모임을 꾸리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는 역할도 꾸준히 해왔던 거죠. 나름대로 리더로서 트레이닝을 해온 것들이 커뮤니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스타트업 생태계가 풍요로워 진다면
스타트업 여성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좀 더 다양하고 건강해지길 바라요.
아직은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가 적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여서 이게 어떤 모습의 새싹이 될지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저의 역할은 지치지 않고 씨앗을 계속 뿌리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스여일삶을 운영하고 있어요.
Editor's comment
지치지 않고 씨앗을 계속 뿌리는 일, 스여일삶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해야하는 역할 또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죠. 사실 제가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벌길 바란다면 이걸 하면 안 되는 거 같고요. (웃음)
저보다 멤버분들이 잘 되는 걸 보는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많이 알려 드리고 싶어서
여러 가지 콘텐츠도 만들고 모임이나 행사도 기획하는 거거든요.
우리 멤버들의 좋은 선례가 전체 스타트업 여성분들이 잘 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분야는 각종 행사가 잦은 편인데 아직도 연사 전원이 남자이거나,
여자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2019년 8월, 6명의 여성 연사를 초빙해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됐어요.
유익하고 재밌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 여성분들이 함께 힘을 모았죠.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서 빛나던 여성 연사들의 모습과 멤버들의 환한 표정이 무척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이런 대단한 성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멤버들이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뜻깊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구나’ 느껴요.
여성이어서가 아닌, 소수라서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소수’라서 어딜 가나 주목받고 튀는 어려움은 있는 것 같아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은 창업가로서 평가받는 환경이 필요한데 아직은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죠.
개인적으로는 여성 창업가 비중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고 느껴요.
Editor's comment
여성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여성 스타트업들이 실제로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에 여성 VC는 여전히 소수로,
여성 기업의 사업아이템을 이해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의 장벽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AGE8SES0 - "세상의 절반은 여성인데, 여성 벤처캐피털(VC)은 겨우 7%...책임감 느끼죠." -스파크랩 이희윤 심사역 인터뷰 내용 중)
평소 리더십 경험을 많이 쌓아두고, 기회가 왔을 때 겸손해지지 말아요
평소 리더십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실제로 많은 분이 갑자기 팀장이 되거나, 창업해서 사장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되지?’하는 고민을 많이 하시거든요.
창업을 꿈꾸고 계신다면, 평소 작은 모임이나 프로젝트에서라도 리더를 맡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런 경험들이 쌓였을 때 ‘나만의 리더십’도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지나치게 겸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러서지 않고 도전하며 부딪혀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ditor's comment
지난 북토크, '보이지 않는 여자들' 시간에도 모더레이터로 참석해주신 이다혜 기자님이 '여성들이 어떤 세계에 뛰어들었을 때 주눅들거나 겸손하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김지영 대표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놀랐어요. 기회가 왔을 때, 물러서지 않는 자세도 길러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여성들을 만나면서 느낀 게 ‘사람과 재정적 지원’이 제일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아 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10년 후에는 진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려 해요.
직접 투자일지, 액셀러레이터일지,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은 그때를 위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교류의 장과 내 일을 지지하는 공간
스페이스 살림은 많은 여성 창업가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선택했죠.
실제로 입주하고 보니 스여일삶 멤버분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내던 멤버분들을 실제로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좋았어요.
또 하나는, 저의 올해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임신'이거든요. 출산을 하고 엄마가 되는 경험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것 만큼이나 포기하기 싫은 것이 '나의 일'이거든요.
특히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스타트업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스페이스 살림에서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내년~내후년에 스페이스 살림에 있는 아기 쉼터나 영유아돌봄교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ditor's comment
스페이스 살림에는 일과 돌봄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변화실험을 하고자 다양한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양육자가 아동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자,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아동동반공유사무실, 그리고 시간제 영유아 돌봄교실 등 다양한 돌봄 공간이 스페이스 살림 내에 존재합니다.
스여일삶 운영진들이 미팅하러 스페이스 살림을 방문할 때마다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 딱 좋은 공간이라고 얘기해요.
소그룹 모임은 물론 큰 규모의 컨퍼런스나 연말 파티까지
스페이스 살림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꿈꾸는 것들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프라인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버텨봐요 우리!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