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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Sallim Jun 08. 2021

화를 풀어주는 화난사람, 화난사람들 최초롱 대표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억울한 일에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화를 삭이는 경우가 많죠.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던 최초롱 대표는 법대로 화를 풀 수 있는 온라인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창업하게 되었다는데요. 


온라인 공동소송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고 싶다는 최초롱 대표를 만나 봅니다.




Q. 안녕하세요! 운영 중인 '화난사람들', 소개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반갑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법적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운영하는 대표 최초롱입니다.

화난사람들은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자’라는 미션을 품고 출범했는데요. 

누구나 법적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일상이 굉장히 흔들리기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해결 과정에서 더 힘든 경험을 마주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법적 문제를 힘들지 않게,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죠. 


이용자는 공동소송 절차에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변호사는 사무 자동화로 품이 덜 들게끔 도움을 주고 있어요.


Q.  ‘화난사람들’ 이름이 인상적인데요. 이렇게 작명하게 된 사연이 있다고요.


화난사람들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우리 이름은 무조건 화난사람들이다’라고 정하고 시작했어요.

보통 일상이 흔들리고, 감정적으로 분노가 생기는 상황에서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거든요.

뜨거워진 사람들의 마음을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해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회사 이름을 짓게 되었죠.


Q. 사법 고시에 합격하고 서울 고등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창업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모든 일의 기본은
법으로부터 출발


고시 공부를 할 때부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잠시 방황을 하기도 했는데요. 한 교수님이 강의 중 “미국에선 CEO의 절반 이상이 법조인 출신이다. 모든 일의 기본은 법이기 때문에 법을 알면 어떤 일이든 전문적으로 잘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제 마음에 꽂혔어요. ‘나중에 내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법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니 공부도 별로 괴롭지 않았어요.

이후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소송 플랫폼이란 아이디어를 얻었고, 

차근차근 아이템을 구체화해 창업에 도전하게 됐어요.


Editor's comment

많은 분들이 기존의 업무 경험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너무 막연해 보일 때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최초롱 대표님의 경험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우리 모두 우리의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모두 빛나는 발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실패가 두렵진 않으셨나요?


아니면 말고


두려웠죠. 그런데 ‘아니면 말고’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남이 정해준 기준보다는 제가 원하는 저만의 방식을 찾아보기로 한 거죠. 살면서 흔히 듣는 그런 공식들 있잖아요. 이를테면 ‘고시에 붙으려면 이런 건 꼭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같이 그런 이야기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거 같아요.


Q. 그래서 리걸테크(Legal-Tech)*라는 새로운 도전이 더 끌리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시장을 개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요?


창업을 시작했을 당시 국내 리걸테크 시장이 아직 성장하는 단계일뿐더러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없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부딪혀보고 배우는 수밖에 없었죠.


여전히 어려운 점이 많지만 ‘쉬웠으면 이미 누군가 도전해서 성공했겠지’라고 생각해요. 어렵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법률 서비스는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렵더라도 우리가 해보자’라는 각오로 8명의 동료와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리걸테크(Legal-Tech) :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서비스


Editor's comment

리걸테크란 법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로서, 판결 검색, 법률문서 자동 작성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리걸테크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169531



Q. 플랫폼에서 진행됐던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궁금해요.


최근에 진행된 리조트 투자 사기가 떠오르네요. 피해자분들도 매우 많고 피해액도 상당히 큰 사건이었어요. 몇몇 피해자들이 플랫폼에 제보해 공동소송이 시작됐는데, 진행되고보니 사기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해 투자 상품에 매달 일정 금액을 결제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더 많더라고요. 다행히 공동소송 플랫폼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이 결제를 중단했고,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죠. 저희가 추구하는 플랫폼으로서 더욱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닐까 싶어요.


Q. 화난사람들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을 때


고객들의 한 마디가 가장 큰 보람이 되는 거 같아요.

사업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전화 문의나 온라인 1:1 문의를 제가 직접 대응하고 있는데요. 

공동소송 플랫폼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용해본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저희 플랫폼에서 느끼는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개선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대표인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듣지만, 고마움과 격려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어 좋아요.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정말 큰 힘을 얻죠.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사업 목표가 궁금해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플랫폼이 되길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이 생기며 누구나 중고 제품을 사고, 팔기 시작한 것처럼 화난사람들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플랫폼을 제공하길 바라요. 이제까지는 법적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부담돼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어요. 

앞으로는 ‘화난사람들’이 문턱을 낮춘 온라인 플랫폼으로 많은 사람이 적법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화난사람들, 그리고 스페이스 살림



Q. 현재 창업 생태계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 업계에서 투자는 정말 중요,
투자 주관 기관의 성비 불균형이 미치는 영향


아직 투자 주관 기관의 심사위원 성비가 굉장히 불균형한 거 같아요. 화난사람들은 리걸테크 아이템이라 좀 덜하지만, 특히 여성·육아 관련 아이템의 창업가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예를 들면 여성 투자심사위원이라면 굉장히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이야기를 남성 투자심사위원은 이해를 못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거죠. 스타트업 업계에서 투자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여성 심사위원이 더 늘어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Editor's comment

투자업계에서의 성비 불균형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인식을 갖는 화두로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spacesallim/221977838443



Q.스페이스 살림에 꼭 입주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창업자를 '챙기는' 공간


일단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스페이스 살림과 화난사람들이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페이스 살림의 ‘챙김’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어요. 일반적인 창업 지원 공간에선 주로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주거든요. 

사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는 순간이 많은데, 

스페이스 살림은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니 놀라웠죠. 입주 기업 선정 과정에서 ‘이런 걸 챙겨주는 곳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고, ‘스페이스 살림에서 챙김 받고 싶다’라고 생각했죠.



Editor's comment

스페이스 살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몸마음 스튜디오’입니다. 몸마음 스튜디오에서 일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우리들만의 루틴을 만들고 또한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



Q. 스페이스 살림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입주해 둘러보니 스페이스 살림이 각종 행사나 모임을 열기에 굉장히 적합한 공간이더라고요. 화난사람들이 온라인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초적인 법률 교육이나 변호사와의 만남 등 법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요. 코로나 19가 끝나면 열린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네요.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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