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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AR로 즐겨요, 100케이션 김웅겸 대표

by SpaceSallim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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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여러분의 여가를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여기 100가지 문화예술 콘텐츠로 삶에 가치를 더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살림 F존에 입주해있는 100케이션인데요.

‘포스트 코로나 비즈니스 환경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려는 기업’

이라는 당시 선발 기준에 부합하는 가치를 지니기도 했죠.


독보적인 자신감으로 무장한 김웅겸 대표의 깜짝 놀랄 어린시절 에피소드와

100케이션이 제시하는 쉽게 문화예술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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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명이 인상 깊은데, 기업명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가 있다면?


100케이션에는 100가지 문화예술 콘텐츠로 여러분의 여가 시간을 즐겁게 채우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습니다. 방학, 휴가의 뜻을 지닌 영어단어 VACATION에서 VA를 숫자 100으로 바꿔 언어유희를 만들어 봤어요. 100은 ‘백’화점할 때 100으로 ‘많다’는 의미에요. 실제로 콘텐츠 100개를 제작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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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케이션 제공



Q. 주력 콘텐츠를 소개해 주세요.


주력 콘텐츠는 AR을 활용한 역사 테마 미션 플레이로 7월 중 정식 오픈 예정이에요.

초등 역사 교과와 연계된 스토리를 따라 미션이 주어지면 AR로 해결해 나가면서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포맷입니다. 덕수궁, 경복궁 등의 역사 현장 속 주인공이 되어 직접 선택지를 고르고 미션을 수행하니까 아이들이 매우 재밌어해요. 자연스레 역사 공부도 되고, 덕분에 부모님들 반응도 아주 좋아요.



Q. 문화 콘텐츠 쪽으로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2019년 아이들을 상대로 역사 현장 교육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답사차 덕수궁에 갔다가 우연히 *‘궁중 문화 축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속에서 움틀 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범대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긴 했지만, 어릴 적부터 제 꿈은 문화예술인이 되는 거였거든요. 며칠간 그날의 풍경과 느낌은 잊히질 않더라고요.

고심 끝에 직접 문화예술을 행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년 후 100케이션이 탄생하게 되었고 5년 후의 궁중 문화 축전을 기획하는 100케이션을 그리며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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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문화 축전은 우리나라 5대 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과 종묘, 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요. 우리 궁궐을 더욱 깊이 보고 느끼는 축전 기간 동안 각 궁궐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활용한 각종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연중상시로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1_vDkQlNg0zjj-EQRXapww



Q. 문화예술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문화예술은 특별하고 어려운 게 아니에요. 늘 우리와 함께 숨 쉬며 공존하고 있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자 우리가 만들어가고, 즐기고, 보존해 나가면서 새로 쓰는 역사이기도 하고요. 문화예술 콘텐츠는 단순히 즐길 거리에 그치지 않아요. 재생산되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선순환 작용을 하죠. 그래서 중요한 거예요.



Q. 누구나 양질의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소셜 벤처 인증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과거에 역사 현장답사 교육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부와 가난으로 한정된 게 아니라 바빠서, 건강 또는 날씨 때문에, 지리적 여건 때문에 등 여러 이유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문화예술 교육을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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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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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케이션 제공



Q. 지금의 자신을 만든 어린 시절의 이야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아이돌 힙합 듀오로 데뷔를 준비 했었답니다. 지금 모습을 보면 아무도 안 믿지만 말이에요. (웃음)

학교나 집에서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어요. 중학교 때까진 못해도 1년에 한번은 전교 1등을 했던 수재였고, 고교시절 받았던 아이큐 검사에선 152가 나왔죠. 저희 집이 고등학교 때까지 많이 가난했어요. ‘어린 김웅겸’은 없는 용돈을 100원씩 모아 책을 사서 읽곤 했어요. 이런 환경 안에서 부자가 되는 법은 똑똑해 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어요. 언제나 사람들 앞에 서서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죠. 가수 데뷔를 앞두고 음반도 나왔었는데, 결론적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행사만 돌게 되었어요. 정식 데뷔까지 이어지진 못한 셈이죠. 그래도 이런 경험이 강인한 멘탈을 다지는 자양분이 됐어요. 어르신들이 잔뜩 있는 전통시장에서 랩하며 “세이~호오!” 해본 적도 있고. (웃음) 덕분에 스타트업에서 무던하게 버텨나가는 거 같습니다.



Q. 사람 김웅겸은 어떤 사람인가요?


악마의 재능


저를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이에요.

어느 곳에 내놔도 굶고 살 것 같지 않다고들 해요. 어떤 분야든 잘하는 편이지만 딱히 뛰어나게 잘하는 분야는 없어요. 스타트업에서는 멀티로 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까 어쩌면 딱 맞는 재능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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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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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케이션 제공


아이들과 같이 노는 천진난만함


딱 10분만 주면 곁을 잘 안주는 아이와도 친해질 수 있어요. 특별한 능력이 있냐고요?

아뇨, 제가 아이들 수준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친해진다기보다 동화되는 것에 가깝죠. 아이들하고 있으면 표정도 목소리 톤도 바뀌어 버리거든요. 역사 현장 교육하는 팀의 초등 3학년 친구들이 저를 단톡방에 초대해 주기도 했답니다.



Q. 인생의 구루가 있나요?


제 자신을 가장 믿기 때문에 딱히 없지만 제 인생에 도움을 준 분들은 있어요. 첫 번째로는 대학 시절 방황하던 제게 큰 의지가 되었던 동기 형이에요. 제가 연극을 하겠다고 무작정 집을 나온 적이 있어요. 당연히 등록금도 못 냈고 힘겨운 시간들이였죠. 본인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저를 먼저 챙겨주고 등록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형이에요. 인생의 은인이죠. 형 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창업 준비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이끌어준 창업스쿨 대표님. 스타트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당시, 예비 창업 패키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는데 덜컥 선정 됐었거든요. 이 분 덕에 창업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었어요. 직접 지방에서 오셔서 멘토링 해주실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분이죠. 현재는 저희 교육 프로그램에 대표님 자녀가 함께 참여 하는 등 각자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어요. 이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100케이션은 없었을 겁니다.




100케이션, 스페이스 살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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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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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Q. 왜 스페이스 살림을 택하게 되었는지?


대표님 제발~
창문 있는 곳으로 가요

여기 오기 전에 4평짜리 단독 사무실에 있었어요. 단독 사무실이라는 메리트를 보고 들어갔는데 작은 평수로 늘어나는 직원 수를 감당하기엔 버겁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창문이 없다보니 직원들이 시름시름 앓는 거 아니겠어요? 그즈음 스페이스 살림 F존 입주공고를 보게 됐는데 이런 공간이 있나 싶게 저희에겐 너무 완벽한 공간인거에요. 햇볕 가득 들어오는 통유리까지!


입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100케이션을 어필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스페이스살림에 오게 되었어요.

직원들도 햇볕 가득한 사무실을 너무 좋아합니다.



Q. 스페이스살림 F존의 선발 기준에 100케이션이 부합하는 가치관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요?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가치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문화예술 트렌드가, 소규모, 지역기반, 그리고 콘텐츠로 즐기는 소소한 힐링이잖아요.

100케이션에서는 일상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한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F존의 선발 기준과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 외에 스페이스 살림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되는 면도 많았는데 저희 직원들이 모두 여성이다 보니 젠더 임팩트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거든요. 또 눈치 보지 않는 휴가 사용 권장,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사생활 묻지 않기 등 올바른 기업 환경을 위한 근로환경 임팩트 유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야근한 직원이 한명도 없을 정도니까요.

여러모로 스페이스살림이 바로 100케이션이 있어야 할 공간이구나 하는 느낌이 딱! 왔죠.



Q. 나만의 스페이스 살림 공간이 있다면?


아직 나만의 공간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회의실을 너무 잘 쓰고 있어요.

현재는 거점형 키움센터와 함께 역사크리에이터 교육을 진행 중인데 다른 곳과 협업해서 교육하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데서 너무 설레요. 저한테는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저를 설레게 하는 공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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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이 앞으로 살렸으면 하는 부분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과 코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해요.

지난번 플리마켓처럼 함께 하는 활동들요.

얼마 전 *입주기업 반상회에 처음으로 참여해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많은 대표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서로 안면도 트고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지 알게 되는 기회도 되니까요. 함께 공간투어 하는 시간도 마련해 주셔서 “여긴 이렇게 쓰면 좋겠다.” 행복한 상상도 해보고요.

입주기업 각각의 특색을 바탕으로 서로 동반 성장 해나가는 스페이스 살림을 기대해 봅니다.



Editor's comment


*스페이스 살림 입주기업 반상회 "On&Together"은 두달에 한번 진행되며 단독 사무실 입주기업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스페이스 살림은 자유로운 네트워킹을 통해 입주사와 함께 만드는 공간 문화를 정착해가고 서로 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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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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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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