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ceSallim Feb 07. 2022

여성에게 옷으로 휴식을 선사하는 FWWL 김소연 대표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예쁘지만 불편한 속옷, 이제는 참지마세요.

FWWL은 사랑을 담아 여성들에게 편안함과 다정함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옷을 통해 더욱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김소연 대표를 만나봅니다. 


사랑을 담아 여성으로부터



Q. FWWL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FWWL은 프럼 우먼 위드 러브의 약자로 '사랑을 담아, 여성으로부터'라는 의미가 있는 여성 의류 브랜드입니다. 여성의 자유와 편안함을 추구하며 현재는 홈웨어와 여성 사각팬티 위주로 제작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FWWL


Q. 여성 속옷뿐 아니라 여성 전용 홈웨어로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기존의 당연한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도록


A. 여성 질환을 직접 겪은 걸 계기로 속옷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보게 되었는데요. 여성들이 흔히 앓는 질염의 경우, 통풍이 안 되는 소재의 꽉 끼는 속옷 또는 하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성의 몸을 편하게 해줄 홈웨어가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속옷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각팬티를 고려하게 되었고 품질 대비 접근성 좋은 가격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마침 뜻이 맞는 친구가 있어 함께 여성용 트렁크와 드로즈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들에게 학습된 속옷의 공식, 삼각에 앞에는 리본이 달려 있어야 되고 프릴 아니면 레이스 팬티. 너무 당연해서 선택지가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시중 여성 속옷 중에는 불편한 게 더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여성 의류 또한 더 발전을 해야 한다”라는 저희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랐어요. 미지의 분야에서 창업을 시작한 거라 무섭고 두렵긴 했지만 저희 제품을 통해 세상에 다양한 속옷이 있다는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Editor's comment


타이트한 옷차림 특히 속옷이나 심미적 요인을 위한 보정속옷류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해요.

가능하다면 통풍이 잘되는 속옷과 하의를 선택하는게 좋겠죠? 특히 속옷의 경우 통기성이 좋은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이 좋다고 하네요.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252170



Q. 꼭 브랜드를 내지 않아도 옷을 만들 수는 있었을 텐데, 

고유 브랜드를 만든 데에 어떤 뜻이 있으셨나요? 


A. 네, 우리가 속옷만 바꾼다고 해서 여성들이 바로 건강해질 거로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팬티 외에도 여성을 보다 고려한 다양한 의류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가치관을 담은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Q. 아직 시중 속옷 광고에서는 보기에 예쁜 속옷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A. 심미적 요인의 경우는 저희도 항상 고민 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디자인은 취향 차이의 영역이 아닐까 싶은데요. FWWL은 속옷을 예쁜가? 예쁘지 않은가? 로 나누기보다는 편한가? 불편한가? 그리고 여성을 얼마나 더 생각하는가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Q. 다른 기능성 속옷 브랜드와 FWWL의 차별화 지점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A. 저희 같은 경우는 예쁘게 만들어서 20대를 겨냥하거나 속옷이라면 종류 가리지 않고 모두 판매하는 곳은 아니고요. 모든 여성이 기본 아이템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만 다루고 있어서 거기서 조금 차별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체 부위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뤘느냐에도 차이가 있고요. 


기존의 삼각팬티는 시접이라든가 고무줄 때문에 꽉 끼는 느낌이 들거든요. 사각을 입으면 허벅지 라인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타구니를 압박하지 않아서 착용감도 좋고 더 편안하게 입으실 수 있어요. 보통 여름에는 속바지 대신으로 입기도 하고요. 바지 안에 입어도 말려 올라가지 않도록 기획했기 때문에 바지 안에도 입을 수 있어요.  대나무 원단인 뱀부를 사용했기 때문에 통풍과 촉감은 기본이에요.


ⓒFWWL


Q. 그동안 제품을 판매하면서 인상 깊었던 고객 후기 또는 직접 고객하고 만났던 경험이 있으실까요?


A. 후기 중에서 되게 재미있던 게 본인이 입으려고 구매를 했다가 엄마한테 뺏겼다는 분들이 좀 계셨어요. 뺏겨서 다시 구매하신다구요. 엄마들의 제품 보는 눈은 정확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희 제품이 가능성이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들어서 기쁘기도 했고 인상 깊었어요.



Q. 브랜드명 지을 때 어떤 브랜드이기를 바라면서 지으셨는지 궁금해요.


여성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 되기를


A. 저희가 바라는 건 성당 같은 브랜드에요. 종교적인 걸 떠나서 성당에서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언제든지 한 번은 기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저희 제품을 구매한다든지 아니면 저희를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더라도 여성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이렇게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정도로만 알아주셔도 힘을 받고 응원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어요. 


제가 여대를 나왔다보니 여성 연대를 직접적이고 강하게 느낀 경험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는 따뜻하고 포근한 공감 능력을 저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는 그 사랑을 옷으로 표현해 보자 했었고 브랜드의 기본 메시지를 그렇게 잡고 있어요. 그렇게 저희 브랜드 이름이 FWWL(프롬 우먼 위드 러브) 라고 지어졌어요. 이렇게 여성 연대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Q. 초기 자본 투입 단계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현재는 어떻게 사업을 확장 중이신가요.


A. 그래서 보통 첫 제품 출시는 펀딩으로 진행하는 거 같아요. 펀딩을 했을 때 재고 조사를 미리 하는 거기 때문에 비율에 맞춰서 더 상정할 수도 있거든요. 남는 재고도 확 줄일 수 있고 이런 이점 때문에 정말 많이들 하세요. 물론 펀딩 아니고서도 마케팅이나 판매를 할 줄 알아야 해서 그 부분은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보 핫트랙스와 텐바이텐, 서울스토어, 카카오 등 다양하게 입점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사 홈페이지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카카오에 집중하고 있고, 플랫폼 채널을 더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FWWL



Q. 앞으로  FWWL에서 어떤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사업방향은?


A. 지금은 홈웨어랑 속옷만 판매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기성 의류까지 넘어갈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티셔츠나 청바지처럼 흔하고 가장 많이 입는 옷들이라도 남녀공용 제품은 여성이 입으면 어딘가 불편한 부분도 있거든요. 티셔츠는 가슴라인이 전혀 고려가 안됐다던가 청바지 같은 경우는 시접이 가운데 있어서 불편할 때가 있어요. 그런 작지만 큰 부분들을 고쳐서 여성용 청바지처럼 의류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그외에는 FWWL의 연장선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이미 다양한 채널들이 포진되어있어서 새롭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아예 콘텐츠 방향을 전환해서 노래 커버하는 영상을 올릴까 해요. 잠깐 음악을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채널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편하게 쉬다가는 공간으로 한번 만들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Q. 내가 느끼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


재미있게 살아서
재밌는 사람

A. 저는 제 자신을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타인을 웃기는 사람을 재밌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의미는 아니고요. 신기한 일, 새로운 일을 경험했을 때 재미를 느끼는 사람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걸 항상 꿈꾸기도 하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이 남아 있거든요. 아무래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잘 유지관리만 하면 크게 제약이 없는 일이다보니까요. 글도 써보고 싶고 제빵도 한번 배워보고 싶고 아니면 스카이다이빙 같이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스포츠를 경험하는 것도 너무 흥미로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살아서 재밌는 사람 !



Q. 전공이 어떻게 되세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는지.


A. 사범대에요. 얘기하면 다들 놀라시던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커서 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로 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그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니까 다른 걸 볼 줄 모르게 되더라고요. 대학 입학 후 에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선생님이 되는 것 말고도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많은 걸 알았어요. 누군가는 제게 하고 싶은 거 다하느라 앞에 있는 목표점을 너무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제가 눈 감는 날 “와 엄청 재밌었어, 잘 놀다 간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선생님이라는 직업만 하기 에는 열정이 너무나 많아서 만족을 못할 것 같아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지금은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죠.



Q. 일하면서 보람찬 순간들이 있으셨다면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희 제품을 구매한 고객 후기를 볼 때도 기분이 좋긴 한데요. 누군가 저희를 알고 나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해주실 때가 참 보람 찬 것 같아요. FWWL이라는 브랜드를 접하고 기존 속옷이 불편한 걸 인지하게 되었다는 식의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 저희 브랜드의 취지나 의의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생각의 변화. 그래서 그걸 해주시는 고객들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Q.  여성의 건강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브랜드인 만큼 대표님 본인도 건강 쪽으로 관심이 많으실텐데, 본인만의 건강관리 비법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온전히 내 걸로 만들어야


A. 우선적으로는 시간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관건인데요. 기상시간 됐으니까 일어나고 식사시간 됐으니까 밥을 먹고 이렇게 시간에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내 시간에 내가 주도권을 갖지 않으면 힐링 할 시간도 사라지고 운동할 시간도 사라지고 내가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다 사라져 버리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일이 바쁘다보니 급한 대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피곤함은 최대한 잠으로 해결 보려고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그렇게 해도 근본적인 피로는 여전했어요. 최근에는 일부러라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시간 씩은 꼭 뛰는데 확실히 운동을 하고 나니까 생각도 맑아지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운동이 주는 그런 나쁜 감정들의 해소, 그게 참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싶어요.




서로의 가치가 맞닿은

FWWL & 스페이스살림


ⓒ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을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당시의 스페이스 살림은 이름부터도 생소했을 거 같은데요.


A. 무신사 스튜디오와의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곳을 알아봐야할 때 마침 스페이스살림 모집공고가 뜬 거예요. 당시 스페이스 살림의 테마는 일과 가족사랑, 여성이었어요. 그 자체가 너무나도 저희 얘기인거죠, 브랜드 네이밍이랑 닮아 있었거든요. 여기가 운명인가 싶어서 지체 없이 지원을 했었는데 운명인게 맞더라고요. (웃음)

가치 추구가 맞닿아있는 것도 이유였지만, 사실 가격 위치 이런 것도 안 따질 수는 없는데, 당시에 스페이스 살림이 공사 중이었거든요. 조감도를 먼저 보게 됐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저기가 내 사무실이라면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치관뿐 아니라 외적인 면모도 스페이스 살림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어요. 



Q. 스페이스 살림 1세대 입주 기업으로 벌써 입주한지 반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여기서 지내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저희가 스페이스 살림에 들어오고 나서 인터뷰를 정말 많이 진행 하게 됐어요. 

한 입주기업이 잘되면 그 기업이 속해있는 스페이스 살림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스페이스 살림에 또 어떤 기업들이 있지? 이렇게 꼬리를 물면서 저희에게까지 연락이 오는 경우들도 많았거든요. 덕분에 굉장히 재밌는 작업들을 했어요. 같이 잘되는 게 이런 거구나 싶게 피부로 와 닿았어요. 


잡지 ‘스타일러’ 인터뷰와 화보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희 제품 위주의 인터뷰보다 저 개인이나 저희 브랜드 자체를 인터뷰를 해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주제가 여성 창업가에 대한 이야기였거든요. 그 인터뷰 챕터 안에 스페이스 살림 다른 입주기업 분들도 계세요. 그 안에 속한 게 뿌듯하기도 했고 개인 화보도 그때 처음으로 찍었거든요. 스페이스 살림 덕분에 이런 연관된 작업들이 많이 생겨서 아주 재밌고 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Editor's comment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창업계로 나서서 유리 천장을 깨고자 하는 여성 대표들을 만나보세요.

https://www.fwwl.co.kr/boardPost/124666/2




Q. 나만의 스페이스 살림 공간 또는 아지트가 있다면요?


A. 아무래도 3층 옥상이 하늘도 잘 보이고 탁 트인 공간이어서 정말 좋거든요. 근처에 한강이 있으니까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올 때 너무 기분이 좋아요. 맛있는 거 하나 들고 가서 먹으면 힐링 되더라고요. 와보시면 알겠지만 일반 빌딩 옥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1층에 있는 편집매장인 '다른상점'에서는 FWWL 제품을 직접 보실 수 있어요. 한번 놀러오세요~


ⓒ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에서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살렸으면 좋겠다고 느끼시나요?


A. 다른 사무실들과는 다르게 스페이스 살림은 무언가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설계 또한 이걸 모토로 하신 것 같더라고요. 플리마켓을 통해서나 아니면 sns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알리는게 중요할 거 같아요. 스페이스 살림에 담긴 뜻도 너무 좋은데 그에 걸맞게 공간도 너무 좋아서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jam난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커넥트위드 김미희 대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