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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Sallim Feb 14. 2022

진정성 있는 클린 뷰티를 지향하는, 율립 원혜성 대표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클린 뷰티(Clean Beauty)’를 아시나요? 

코로나19로 환경과 동물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티 업계에도 동물성 원료나 유해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클린 뷰티’ 화장품이 늘고 있어요.


스페이스 살림에는 트렌드에 보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클린 뷰티에 앞장 서온 브랜드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간은 물론 동물과 지구 환경까지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율립'의 원혜성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율립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율립은 2017년도에 ‘립스틱을 다시 생각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유기농 립스틱 전문 브랜드입니다. 세상 모든 여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립스틱을 선보이고 있어요. 동시에 ‘우리의 아름다움을 위해 동물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클린 뷰티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동물실험 원료를 금지하고, 재생용지 패키지를 활용하는 등 인간과 자연이 함께 아름다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율립


Q. 율립이라는 브랜드명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어요.


A.  율립의 ‘율’은 딸 이름에서 한 글자 따왔고요, ‘립’은 LIP을 뜻해요. 엄마와 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립스틱을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어요. 피부에 닿는 모든 화장품이 그렇지만 특히 립스틱은 입으로 들어가기 쉽잖아요. 우리 아이에게 뽀뽀할 때도 안심할 수 있는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14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회사에 다니면서도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화장품 업계는 회사 생활을 하며 오랜 시간 몸담아왔던 분야인 데다 평소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화장품 성분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아이가 생기면서 화장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아이도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성분으로 뷰티 제품을 선보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창업 당시 국내 유기농 립스틱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죠.



Q.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A. 오랜 시간 뷰티 업계에서 에디터, 홍보 마케터로 근무했었어요. 그때의 경력과 노하우가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사업은 다른 차원의 문제더라고요. 난생처음 해보는 일들도 직접 부딪히며 해결하느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창업을 하다 보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헤쳐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예측하며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죠.



Q. 율립이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꼽힐 만큼 큰 반응을 얻었잖아요. 처음 아마존에 입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2017년 율립을 창업할 당시 국내에선 유기농 립스틱 개념 자체가 굉장히 생소했어요. 대부분 립스틱을 고를 때 브랜드나 컬러를 고려하지, 성분까지 살피는 건 보편적이지 않았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유기농 립스틱을 소개할 수 있을지 막막했어요. 홍보나 판로 개척에도 고민이 많았고요.

그러던 중 북미 시장은 이미 유기농, 클린 뷰티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일단 해외 시장을 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마존을 선택하게 됐죠. 각고의 노력 끝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역으로 국내에 율립을 알리는 발판이 되었어요.


ⓒ율립


Q. 율립 아이템을 만들 때 영감을 얻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A. 립스틱 컬러를 선택할 때는 일단 트렌드를 많이 참고하고요. 꽃이나 자연의 색감도 눈여겨 살펴보죠.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 보기 힘들지만, 출퇴근 지하철에서 여성분들 입술도 많이 참고해요. 항상 주변을 살피며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이따금 딸을 통해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자연스레 학생들을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특히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화장을 정말 많이 해서 그런지, 어떤 화장품을 사용하는지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이 성장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죠.



Q. 창업 초기부터 율립이 고집해온 철학이나 가치가 있다면요?


A. 먼저 여성 문제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해 작게나마 꾸준히 후원하고 있어요. 화장품 제조와 관련한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동물 실험 원료를 배제해 제품을 만들고 있기도 해요. 같은 맥락에서 환경문제 역시 율립 철학과 이어져 있어요. 사업 시작 당시부터 립스틱 케이스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2017년에는 제가 원하는 친환경 케이스 제품을 제작하는 게 불가능했어요. 대신 완충재를 종이로 사용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해왔죠. 그러다 제작년 초가 돼서야 4년동안 고민했던 분리수거 가능한 생분해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됐고 드디어 2021년 10월 25일에 율립 2.0이 출시됐어요.


앞으로 립스틱 심지만 바꿔 교체할 수 있는 리필 립스틱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Editor's comment


일반 화장품, 특히 립 제품의 경우 재활용 순환 구조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해도 썩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을 재생산하며 

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내가 사용한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소각되지 않을 경우,

이 지구상에 나보다 더 오랫동아 남는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https://www.yulipbeauty.co.kr/


ⓒ스페이스살림


Q. 일 이야기에서 넘어와 원혜성이란 사람에 대해 궁금한데요.


A. 참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웃음) 내가 느끼는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이에요. 제가 느끼기에 창업은 종합 예술과 같거든요. 복합적으로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아요. 동시에 이걸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요. 만족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율립과 스페이스 살림이

고집하는 것


Q. 스페이스 살림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꼽자면 무엇인가요?


A. 일단 건물이 특이해서 좋았어요. 대부분 공유 오피스는 사각형 빌딩이잖아요. 근데 스페이스 살림은 개방된 공간도 있고, 연결통로도 다양한 구조라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창업가’에 대한 지원과 ‘여성’에 대한 배려가 균형 잡혀 있어 좋았어요. 성별과 무관하게 동등한 창업자로서 아이템을 평가받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스페이스 살림은 제가 바라던 공간이었어요.


ⓒ스페이스살림


Q. 스페이스 살림과 함께 율립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A. 일단 준비 중인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면 좋겠고요. 미국 진출 성공을 발판 삼아 싱가폴, 일본까지 진출했는데  이 단계를 넘어 한 단계 더 해외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율립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세계인이 모두 아는 글로벌 브랜드를 바라지는 않아요. 하지만 율립의 가치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율립을 알기를 바라요.

그때까지 스페이스 살림 안에서 도움을 받으며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스페이스 살림에겐 율립이, 율립에겐 스페이스 살림의 자부심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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