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최근 양육자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육아 앱이 있다고 하는데요? 새롭게 태어난 육아 앱 '바뱌 2.0' 입니다.
아기 울음소리 분석은 물론 육아용품 전국구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층 쉽고 편한 육아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디플리의 이수지, 박한 대표님을 만나
'바뱌2.0' 의 탄생스토리,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네가 하는 일이 지금은 작아보여도
우리가 전체로 나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
A. 수지: 디플리 구성원이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젊은 친구들이다 보니까 각자 일에 대한 결정권, 자율권이 많은 거 같아요. 대신 책임도 더 많이 갖게 되니까 상사가 시킨 대로 일하기보다 본인 의견을 좀 더 개진하는 일이 많고요. 이런 문화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이 일을 하는 목적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주간으로 커피 미팅을 하는데 각자 어떤 일을 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좋은 성과가 나타났는지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게 돼요.
A. 한: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아요. 흔히 개발팀이라고 하면 프로그래밍하는 사람들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서비스를 만들 때는 개발자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서로 굉장히 밀접하게 일하면서 서비스를 완성해가거든요. 게다가 요즘에는 마케팅이나 데이터분석처럼 다른 분야에도 프로그래밍이 많이 쓰여서 경계 자체도 모호해지는 것 같고요. 저는 그래서 개발팀의 범주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팀 전체로 넓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팀이라는 맥락에서, 서로의 영역에 대한 이해도나 공감이 있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A.한: 가장 우려되는 태도는 “내 아이디어는 정말 훌륭한데 내가 만들 수가 없으니 만들 사람을 구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서, 더 이상 기술과 개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인 것 같아요.
IT 분야는 시장 트렌드를 이해하거나 세계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을 분석할 때, 혹은 본인의 아이템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할 때 기술적인 이유들을 많이 연관지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직접 개발을 하지는 않더라도 기술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아이디어가 좋음에도 아직 세상에 없는 서비스라면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제약 조건들이 있거나 기존에 만들어 봤는데 별로 안 좋았거나, 기술적이든 법적이든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Editor's comment
전 세계 33만 부모님들의 선택!
글로벌앱 바뱌는 소리의 패턴을 분석/비교해 AI 인공지능으로 울음소리를 해석해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바뱌 중고 육아템 거래 서비스도 꼭 이용해보세요.�
A. 수지: 서비스는 소비자를 만난 후에도 기존 기능을 계속해서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것들에 도달할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바뱌 1.0에서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었지만 사용자분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들을 찾기 위해서는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뱌 2.0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분석 서비스 외에도 부모님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육아용품 거래 서비스로 확장했고 지속해서 커뮤니티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계속해서 찾아 나가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A. 한: 저희가 바뱌 서비스를 기획할 때 잠재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었어요. 그중에 귀가 잘 안 들리시는 분을 만났었는데요. 새벽에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깨야 하는데 들을 수 없으니 제대로 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계시더라고요. 인터뷰 마무리 시점에 눈물을 글썽하시면서 이런 이야기에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데 이렇게 먼저 찾아오고 들어줘서 고맙다. 라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얘기해주신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우리가 만들어서 태어나게 한
이 아이를 좀 잘 키워보자!
A. 수지: 우리가 만들어 온 바뱌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는데요. 힘든 육아 시기에 바뱌를 잘 활용하셔서 초보 부모님들에게 도움 되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육아용품을 거래하는 부모님들한테는 가장 강력한 육아용품 중고 거래 플랫폼이 되는 게 현재 목표입니다. 초기 등록 양, 거래량 등 저희가 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하면 좋을까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이런 논의의 결과중 하나로 얼마 전 스페이스 살림에서 진행했던 커피차 이벤트가 있어요. 바뱌 2.0 출시 기념으로 커피 한잔 씩 받아가시면서 우리 바뱌라는 서비스도 한번 써보세요 했던 거죠.
먼 미래를 본다면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들 그 중에서도 오디오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걸 여러 군데 적용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계속 달려가야죠.
Editor's comment
바뱌2.0 출시 기념으로 스페이스 살림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커피 한잔으로 한숨 돌리며 바뱌 서비스도 구경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디플리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답니다.
바뱌가 궁금하시다면 놀러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babba.family/
A. 수지: 제가 가진 강점은 문제 해결력과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현되는 유연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 해결하려고 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더라고요. 때로는 설득이 필요할 때도 있고 부탁을 드려야할 때도 있고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이런 강점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A. 수지: 모든 CEO는 특별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봐요. 지니고 있는 특별한 점이 구심점이 돼서 사람이 뭉쳐지고 그게 조직이 되는 것 같거든요.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점을 한 가지라도 지녔다면 그 점을 잘 살려내는 게 CEO로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하고요. 사실 창업 초반에는 한두 명 많아봤자 열 명 정도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사람들을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게 결국에는 CEO이자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 수지: 대방에 스타트업이 많지는 않지만, 여의도 근처이기도 하고 서울 중심부에서 가까운 위치거든요. 이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난다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었어요. 공간도 넓게 조성되었고 여기서 다른 대표님들을 만나서 다양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요.
제가 여성 대표라서 그런지 저희 팀에 여자분들이 매우 많은 편인데요. 스페이스 살림에서 성 평등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팀원들에게도 복지나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 한: 두 군데 정도 있는데요. 하나는 2층 저희 디플리 바로 옆에 있는 테라스 공간이에요.
날씨 좋을 때는 거기서 햇빛과 바람 쐬면서 미팅을 하거나 일을 하는데 기분이 묘해요. 여기가 서울 맞나 싶고 실리콘밸리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스페이스 살림 건물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드물게 낮고 널찍널찍해서 그런 것 같아요.
A. 수지: 스페이스 살림에서 여성들의 창업을 많이 지원하시잖아요. 주변에서만 봐도 아이를 낳고서 경력을 이어서 복귀하는 게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우리 회사에도 그런 팀원들이 있는데요. 개인 의지만으로 해결하기에 너무 어렵고 사회나 제도 시스템에서도 도와줘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스페이스 살림이 능력,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새로운 삶과 진로를 꿈꾸고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