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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테라피를 선물합니다. 자마코리아 김수진 대표

by SpaceSallim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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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는 일, 참 어렵죠?”


자마코리아는 영유아를 위한 수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면 테라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수면 맞춤형 기능성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잠과 마음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수진 대표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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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대표님이 운영하는 자마코리아(ZAMA KOREA)를 소개해주세요.


자마코리아는 자마 (ZAMA) 브랜드 이름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잠’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유아의 숙면을 위한 수면 테라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수면 테라피 콘텐츠는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들이 잠자리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창작 동화와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의 요소를 결합한 오디오 콘텐츠인데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서 자마코리아만의 수면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육아하다 보니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수록 우리 아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자연스레 저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수면 테라피 콘텐츠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Q. 13년간 전업주부였다 창업에 도전했는데, 새로운 도전이 두렵진 않으셨나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어요. 육아로 전업주부를 10년 넘게 하다 보니 사회 경제 흐름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죠. 뒤처졌다고 생각한 만큼 창업 교육도 열심히 들었고요. 뭐든 처음이라 서툴고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일을 하나씩 실현해가는 과정이 벅차고 기쁘더라고요. 그런 성취와 보람이 제게는 큰 에너지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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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면 콘텐츠 테라피’라는 창업 아이템이 새로운데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몇 해 전 부모님이 불면증으로 크게 고생을 하셨어요. ‘수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죠. 주변을 살펴보니 잠이 고민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사람들의 숙면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죠. 소아 정신과 전문의인 남편에게 대략적인 사업 구상을 설명하니 정신건강의학에도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가 있다고 귀띔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치료 요소와 창작 동화를 접목한 '수면 맞춤 콘텐츠’를 구상하게 됐어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한 역기능적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인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합리적 사고로 바꾸어 주는 치료를 뜻합니다. 그밖에도 여러 다양한 행동 치료기법들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행동을 변화·학습시킵니다.



Q. 영유아 맞춤 수면 콘텐츠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재우기가 정말 고되다는 걸 몸소 깨달았어요. 밤에 아이를 재울 때 책을 읽어주고 싶지만 종일 육아로 지친 상태에선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에 편안한 음성이나, 음악,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오히려 아이가 흥미진진해 하며 잠을 깰 것 같은 이야기들은 많았는데 말이죠.

심지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캄(Calm)과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등 명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도 아이를 위한 콘텐츠는 드물더라고요. 그래서 육아경험을 녹여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샘플 콘텐츠를 만들어 주변 엄마들에게 들려줬더니 반응이 뜨거웠어요. 진짜 도전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또 하나 덧붙이자면, 남편에게 왜 ‘소아 정신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남편이 아이들은 더 드라마틱하게 변한다는 거예요. 어른에 비해 아이들은 조금만 도와주면 드라마틱하게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는 얘기가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동시에 제가 만드는 콘텐츠도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수면 테라피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한데요.


일단 수면을 돕는 치료 요소에 관해서는 정신과 전문의인 남편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어요. 창작 동화는 제가 직접 쓰고 있는데, 남편이 리뷰를 많이 해주죠. 그리고 음성 오디오는 KBS 출신 성우가, 음악은 어린이 뮤지컬 전문 작곡가가 맡아주셨어요. 두 분 모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 자마코리아가 만드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크게 공감해주셔서 같이 즐겁게 제작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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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작 동화는 직접 쓰신다고 하셨는데, 스토리는 어떻게 만드시나요?


우선 치료 요소가 될 수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단어를 수집하고 이야기를 만들어요. 이어서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을 구상하죠. 아이들 언어 습관이나 눈높이에 맞춰 의성어나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죠.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어둠’을 친근한 대상인 ‘까만 고양이’로 바꿔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거죠. 고양이 이름은 ‘어둠’과 비슷한 ‘두미’로 짓고, 두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갸르릉 갸르릉 소리 내는 모습을 상상해 묘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둠 속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두미와 교감하는 스토리를 빚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Q.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기업인만큼 소셜 임팩트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요즘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아이가 정서적 금수저가 될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거든요. 자마코리아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해요. 국공립 어린이집 같은 기관에 콘텐츠를 제공해 부모의 경제적, 정서적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혜택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Q. 사업을 운영하는 데 힘이 되는 나만의 모토가 있나요?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남자 주인공이 범죄자를 잡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나쁜 놈들은 백에 하나지만, 착한 놈들은 끝이 없어. 니들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쪽수는 못이겨. 주류는 우리라고.” 이 대사가 제게 커다란 감동과 울림을 주었어요. 선한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댔죠.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선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돕고자 해요. 우리만의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모토를 갖고 나아가고 있답니다.



함께 성장하는

스페이스살림과 자마코리아


KakaoTalk_20210326_171241085_01.jpg?type=w966 1:1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중인 김수진 대표 ⓒ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에 입주해 좋은 점이 있다면요?


솔직히 아직 창업 꼬꼬마라 이렇게 스페이스 살림 입주 기업으로 인터뷰를 하다니 얼떨떨한데요.

여기 입주해 창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에서 1:1 멘토링, 유명 기업 대표님들을 섭외한 오프라인 강연, 네트워킹 등을 많이 지원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거든요. 개인적으로 만나기 힘든 분들인데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고요. 또 같은 입주기업 대표님들도 ‘초보운전자’인 제게는 든든한 존재예요. 현실적인 경험담과 조언을 아낌없이 들려주시거든요. 그런 대표님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고객들에게 자마코리아는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일단 퀄리티 높은 수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자마코리아의 콘텐츠라면 믿고 이용할 수 있게요. 나아가 콘텐츠를 이용하는 아이는 물론 부모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힘들고 지친 날에도 자마코리아를 통해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라요.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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