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오늘의 일」- 5월, 니트생활자

외롭지 않게 나를 찾는 일-니트생활자 쿵짝, 다지

by SpaceSallim



변화된 일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일, 커리어 탐색 토크 콘서트
「오늘의 일」이 매달 운영됩니다.


너무 많이 앞서가지 않았지만,
용기 내어 먼저 '일'의 고민을 시작한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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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니트 생활자', '니트 컴퍼니'를 들어보셨나요?



니트생활자는 무업 기간에 사회적으로 단절을 경험하는 청년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니트컴퍼니라는 가상의 회사 놀이 서비스를 통해

단절을 경험하는 청년들의 관계망을 엮어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니트생활자 쿵짝


5월 오늘의 일은 니트생활자의 쿵짝(박은미), 다지(전성신) 님과 함께했습니다.


공동대표로 지내고 있는 두 분의 일 이야기와,

니트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질의응답시간의 마지막에 손 들어주셨던 참여자분께서

질문이 아닌 느낀 점을 남겨주셨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가 정리된 말들 같아 공유드려요.




저는 니트 생활의 길어지며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하며 지지가 필요했어요.

그럴 때 책을 많이 읽고, 산책을 하고, 또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며

미래를 다시 계획하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렇게 개인적으로 처방을 하고 다짐을 해도 오래 못 가더라고요.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이 생기고 자꾸 안으로 파고들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더 발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오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느낀 건 소소하게나마

나만의 아웃풋을 만들어보고, 그것을 기록하다 보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진력이나 생산성,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동안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마침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저의 것을 만드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니트컴퍼니의 그런 모토가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고,

우리 사회에 뭐랄까? 사회적 안정감을 짊어지신 것 같아 너무 감명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 Q&A 시간에 느낀 점을 남겨주신 한 참여자의 이야기


아래는, 현장에서 나눴던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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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
두 분이 과거에 일하셨던 경험이 오늘 하고 계신 니트생활자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경험이 지금의 일과 맥락이 닿아 있는지 궁금해요.



쿵짝.

저는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습니다. 일반 기업은 아니고 대부분 공공의 영역이었어요. 개인, 가족이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들을 많이 했었죠. 비영리 단체나 풀뿌리 단체 같은 소규모 단체들을 발굴하고 일반 기업과 연결하는 일도 했어요. 여러 가지 만남의 장,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들을 계속 해왔고 익숙한데, 무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연결하는 니트생활자의 활동이 그 지점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지.

저도 10년 정도 조직생활을 경험했어요. 주로 하던 일들은 모금, 홍보, 후원자들과 모임을 조직/기획하는 것이었어요. 작은 조직도 있고 비영리 영역도 있다 보니 아주 체계적으로 조직관리가 되는 곳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처럼 체계가 조금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그것을 어렵거나 힘들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체계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상황은 그 상황대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 안에서 차근차근 동료들과 만들어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효진 Q .
사실 청년들이 체계가 있는 회사에 다니는 경우가 적거든요. 그리고 밖에서 볼 때는 체계가 있어 보일지라도 막상 안에 들어가면 없는 경우도 있고요.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때문에 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체계 없는 회사에 다니는 걸 엄청 불안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그렇게 키운 근육이 나중에 내 일을 할 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두 분은 원래 전 회사에서 동료였다고 들었어요. 조직 안에서 동료로 일하는 것과 우리가 만든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건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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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

저희가 마지막에 다닌 회사가 같은데 부서나 업무가 달랐고 중첩되는 기간이 길지 않았어요. 거기다 사무실도 이원화되어있어서 사내 행사가 있을 때만 만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소통을 했기 때문에 일로 부딪힌 경험이 아예 없었거든요. 그때 (쿵짝이) 담당하던 일이 연간으로 추진하던 일이었어요. 해가 끝나며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퇴사 시기와 겹쳤었는데 그 일을 끝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려던 모습이 저에겐 인상적이었어요. 조직이 어떻게 대했든지 간에 맡은 일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는지가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신뢰하고 있었어요.


효진 Q .
방금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서로 일하는 방식을 아주 잘 알거나 친밀하게 붙어있던 게 아닌데 내가 이 사람과 같이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겠다고 어떻게 판단하셨을까요?


쿵짝.

제가 먼저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저보다 먼저 퇴사한 다른 동료가 있었는데 같이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니트 상태인 사람들을 모아서 커뮤니티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블로그를 열고 사람들을 모아서 월 1~2회 액티비티 활동을 꾸려나가는 활동을 했고, 그때 다지가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그러다 그 동료와 헤어지게 됐는데 혼자서는 이 활동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다지에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엄청 잘 맞았어요. 같이 일을 해보니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고, 제가 모르는 영역이 많은데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그걸 잘 풀어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의지를 많이 하고 있고, 니트 생활자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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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
지금은 '니트'라는 말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2019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니트'도 '커뮤니티'라는 방식도 너무 설명이 많이 필요한 키워드였을 것 같아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셨을 것 같아요.

쿵짝.

저희가 2019년 니트생활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니트 컴퍼니'를 한 달짜리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12명 정도가 모였어요.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다단계 아니냐', '종교 활동 아니냐'라는 말이었어요. 이제는 저희를 지원해 주시거나 서포트해 주시는 기관들에서 '니트'에 대해 많이 알아주시기는 하지만, 여전히 저희 활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 같긴 해요.


효진 Q .
레퍼런스가 없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레퍼런스가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또 좋은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다지.

레퍼런스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희의 활동을 보고 의구심을 표현하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저희 역시 레퍼런스가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들이 이러한 대상이나 상태에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찾아보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전문가분들께 먼저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고 뭔가 시도하고, 거쳐갔던 경험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또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똑같은 형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딱 맞는 틀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있을 테니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처럼 막무가내로 두드려보고 컨택해보시면 의외로 응원을 받거나 경험의 지혜를 나눠줄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니까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효진 Q .
니트컴퍼니는 청년들의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는데,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모든 곳에 사람이 손이 닿아야 하기 때문에 일 경험치가 쌓여도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 있으실까요?


다지.

저희는 무업 기간에 안전한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는데 어떤 커뮤니티 약속, 가이드 같은 것들을 거의 두고 있지 않아요. 보통 커뮤니티 사업을 하면 가이드 같은 약속문을 두고 운영을 하잖아요.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도 괜찮았는데 사람의 숫자가 늘고, 다양성도 늘어나니까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한 퀄리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럼에도 '이거 돼, 이거 안돼'라고 제시하기보다는 사람을 믿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쿵짝.

그리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니 참여자분들이 많이 이야기해 주시는 건데 '지속성'이 엄청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커뮤니티가 몇 번 유지되다가 없어져 버리면 그동안 쌓여왔던 관계, 사람, 경험들이 다 사라지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운영을 해오다 보니까 사람들도 계속 들어오고, 남고, 언제든지 와도 저희가 있으니까 그것에 대한 피드백이 많은 것 같아요. 있어서 좋다고, 계속 있어 달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노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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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
현재 니트컴퍼니에서 활동하고 계신 청년분들은 총 몇 분 정도 되시나요?


다지.

한번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3~4개월 정도 진행이 되고, 그때마다 100명씩 모아요. 지금까지 거쳐갔던 청년들은 900명 정도 넘는 것 같아요.


효진 Q .
예전에 카카오 임팩트에서 니트컴퍼니 종무식 영상을 봤어요. 참여자의 가족분들이 인터뷰하시는 영상을 봤는데 '놀고 다니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치열하게 미래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제 지금 하고 계신 일들이 니트 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데 일하면서도 실감을 하세요?


쿵짝.

니트컴퍼니는 시즌이 열릴 때마다 거꾸로 면접을 봐요. 그러면 입사를 지원한 참가자들이 저희에게 질문을 하는 형태이고, 저희는 마지막에 딱 하나의 질문만 던져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냐고요. 그러면 참여자의 10% 이상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로부터 추천받아서 들어오시더라고요. 가족이 또 가족에게 추천해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여기서 활동하며 느꼈던 것들이 나쁘지 않았나 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효진 Q .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니트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하지만 니트 컴퍼니만큼 니트 청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긴밀하게 활동하는 곳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코로나 기간 동안 청년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쿵짝.


니트컴퍼니 참여할 때 입사 지원서에 신청 동기를 작성하는 칸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정말 많았어요. '너무 외롭고 고독해요.', '정말로 사람 만나본 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요.'.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정말 오랜만에 사람과 밥 먹으며 이야기 나눈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직업을 잃거나, 아니면 해왔던 일들을 전환해야 하는데 채용 자체를 하지 않거나, 해외 유학을 갔다가 상황이 어려워지며 갑자기 한국에 돌아와서 진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고요.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렵다 보니까 끼니를 편의점에서도 가장 저렴한 음식을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질적인 것도 엄청 힘들지만 관계적으로도 사람들 만날 기회가 거의 없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나마 갈 수 있던 공공기관의 도서관이나 청년 공간들조차 다 문을 닫아버리니 고립돼서 있는 경우가 굉장히 심각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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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
니트컴퍼니는 회사의 틀을 취하고 계시잖아요. 출퇴근도 하고, 회의도 하고, 휴가를 가는 등. 어떤 경우에는 회사나 조직 문화가 싫어서 니트 상태가 되신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그런데 회사의 틀을 빌리는 것이 어떤 점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쿵짝.

학교라는 사회를 벗어나면 직장에 가거나 일을 가져야만 또 다른 사회가 시작되잖아요. 그런데 무업 기간이 되면 사회도 없어지고 엄청난 충격의 시간이 찾아오거든요. 왜냐면 그동안은 항상 어떤 틀이 있었어요. 거기에 소속이 있고, 정해진 시간 안에서 살아왔고,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무업 기간이 되면 내가 사회생활할 수 있는 것이 다 끊겨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오늘 당장 눈을 떴을 때 내가 오늘 뭘 해야 하지라는 것부터가 멘붕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하나도 없는 거예요. 가족들은 날 이해해 주지 못하거든요. 왜 취업 안 하는 거냐고. 친구들은 나랑 다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몇 번 만나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도 나를 보며 계속 위안 삼는 것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그럼 고립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회사라는 그 시스템은 루틴을 잡아줄 수 있어요. 일단 소속감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가상의 회사 놀이를 하지만 그걸 통해 이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다른 회사에 가기 위한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회사라는 놀이를 통해 우리는 출/퇴근이라는 가이드라인만 드려요. 그 안에서 스스로 내 일을 정하고, 나의 하루를 설계해서 살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보고.

그러면서 소속 없이도 나중에 이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시간을 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는 쿠션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효진 Q .
니트 컴퍼니에 입사하지 않더라도 무업의 상태에 계신 분들 혹은 루틴이나 리듬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께 작게나마 실천해 볼 수 있는 루틴 만들기 같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지.

혼자의 시간을 온전히 쓰는 것에 좋은 사람도 있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굉장한 과제인 것 같아요. 추천을 많이 드리는 것은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여도 괜찮으니 나가서 10~15분 정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참여자분들을 보며 깨달았어요. 걷는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를 좀먹는 생각의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환기할 수 있는 나만의 비법 같은 것들을 발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나, 둘, 셋 기법이라고 있대요. 무언가를 하기 전에 하나, 둘, 셋을 외치는 거예요. 하나, 둘 셋 하고 창문을 열거나, 일어나거나. 순간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것들을 나만의 방법으로 가지고 계시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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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
니트 생활자가 하는 일이 니트 청년들이 소속 없이도 자기 자신의 일상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잖아요. 일하시면서 이런 청년들의 노동 문제도 많이 생각하실 것 같아요. 가까이에서 계속 보시고 이 일을 하시면서 이러한 시스템 혹은 정책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 게 있으실까요?


쿵짝.

어느 시점부터 청년을 위한 사업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무업 청년들을 이야기하자면 관계적으로 방향을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일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게 끝인 거잖아요. 여러 가지 정책이나 서비스 중에서도 무업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사실 밖에 나가면 다 돈이기 때문에 그냥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청년 공간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공간들은 가던 사람들만 가서 그 사람들끼리만 친하다 보니 무업의 청년들은 바로 낄 수 없어요. 누가 와도 녹아들 수 있도록 섬세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돼요.


효진 Q .
니트 컴퍼니라는 것은 사실 니트생활자에서 운영하는 하나의 커뮤니티 플랫폼인데요. 혹시 이 외에 다른 목표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쿵짝.

불안한 시대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무업 기간이 자주 찾아볼 수밖에 없고, 다양한 연령대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바람이 있다면 소속이 사라지거나 무업이 계속된 사람들이 관계망이 없어졌을 때 니트컴퍼니에 왔으면 좋겠고, 그런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오랫동안 유지해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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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Q.
여전히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의 자신을 불안해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다지.

그런 상황이 온다면 니트 컴퍼니에 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에 있는 한 명, 두 명만이라도 함께 같이 해볼 수 있는 것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프로그램이 끝나면 간혹 참여자 본인의 친구들과 루틴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2~3명씩 작은 프로젝트나 지원 사업, 커뮤니티 지원 같은 것들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부터 작게라도 시도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쿵짝.

저도 비슷한데 불안의 원인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회사라는 시스템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는 것 자체가, 하루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몰라서 너무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소속이 있어야 만족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소속 없이도 잘 살수 있는데 관계망이 없어서 힘든 건지 이런 것들을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무업 기간에 한참 혼자 지내다 보면 조급해져서 그냥 나를 뽑아주는 곳에 취업을 해버려요. 그런데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마음이 좀 가라앉아요. 그래서 같이 뭘 해보게 돼요. 내 경험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까지 내가 같이 경험하게 되잖아요. 그럼 내가 몰랐던 것, 내가 나 혼자였으면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같이 시도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나랑 딱 한 명이라도 같은 상황의 사람을 찾아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만나면 그 불안한 것들이 많이 해소가 돼요.



질의응답



Q.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셨나요?


다지.

프로그램이 시작이 있고 맺음이 있는 일이에요. 종무식을 할 때 참여자분들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이곳에 소속됐던 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처음 이걸 시작할 때는 너무 무기력하고 혼자인 것 같고, 아무것도 안 했었는데 인증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루틴이 만들어졌다거나 뭔가 해볼 수 있는 의지가 생겼다고 이야기해 주시거든요. 그것만 한 보상은 사실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이 종료된 다음 관계가 완전히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고 소식을 전해주는 분들이 계세요. 자신이 어떤 것을 시작하게 됐다거나, 진학을 했다거나, 취업을 했다거나 이렇게 꼭 알려주시거든요. 그럴 때 힘들어도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것 같아요.


쿵짝.

저도 비슷해요. 시즌 10에 어떤 참여자분이 오셔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자신의 시즌 5 참여자의 가족이라고. 종무식 때 온 가족이 꽃다발을 들고 오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세요. 시즌 5 참여자와 10 참여자가 가족이었다니! 그런 걸 볼 때 우리의 활동이 뭔가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고마워져요.


Q. 실제 회사에 다닌다면 달마다 월급을 받는데, 니트컴퍼니에서는 무엇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니트컴퍼니가 타겟으로 하는 대상들에게 주고 있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다지.

저희는 매월 무언가를 지급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희가 드리는 건 일단 '소속감'과 '동료들'이죠. 니트컴퍼니에 들어오면 100명의 동료들, 같은 팀으로는 30명 단위의 동료가 생겨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장을 드리는 것 같고요. 또 루틴을 잡을 수 있게끔 하죠. 온라인으로 오전에 출근 확인을 하고, 출근을 못하는 분에게는 따로 연락을 드려요. 그래서 루틴이나 소속감,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 니트 컴퍼니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지 않나 싶어요.



저희가 드리는 최고의 가치는 '연결' 같아요.

이미 사회에 소속되어 있는데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쓸모없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사회에 구성돼 있는 일원이라는 것을

연결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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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

그리고 저희 니트컴퍼니는 무료로 진행되고, 가상의 회사 놀이로 여러 요소들 중 명함을 만들어 드리는 게 있어요. 본인이 원하는 직함을 넣을 수 있는데 굉장히 기발하고 미래지향적인 작업들이 아주 많죠. 그리고 나의 일과만 살아오다가 100명의 하루를 확인할 수 있죠. 그러면 거기서 굉장히 일상의 영감을 많이 얻게 되고요. 또 중간중간 사람들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경험들도 다양하거든요. 프리랜서도 있고, 사업을 해봤던 사람도 있고, 대기업에 다녔던 사람도 있다 보니 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시각도 넓어지는 것들이 니트컴퍼니의 중요한 좋은 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Q. 얼마 전 정규직으로 전환돼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행복했을 때를 돌이켜보니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 1년 동안 백수였던 그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산책도 하고, 만들고 싶은 것도 만들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오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때의 내가 '니트생활자'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니트생활자가 임시의 상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셨는지 궁금해요.


다지.

말씀하신 고민을 점점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풀타임 정규직으로 일하면 9 to 6를 해야 하잖아요. 그게 아니더라도 주 40시간 이상씩일을 해야 하고요. 내가 채우고 싶은 것들로 채우는 일상을 살고 싶다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지속되려면 경제적인 부분, 생존이랑 직결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요.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하나의 방법인 것 같고.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의 팁을 드리면 저희 참여자 중에 회계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몇 년의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가 많았던 거죠. 니트 컴퍼니에 들어와서는 매일 인스타툰을 만들고, 올리는 루틴을 가졌어요. 100일 이상 꾸준히 하더라고요. 그러다 생계 문제 때문에 회계 업무를 하는 직장에 다시 들어갔어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 에너지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인스타툰 그리는 작업을 계속하더라고요. 자기 자신한테 그 일이 너무 재밌고 즐겁고 좋은 일이 된 거죠. 그걸 1년 이상 꾸준히 하더라고요. 누군가 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느끼는 가치가 있으니까 그걸 유지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회사에 가서 일을 하더라도 이런 거 하나쯤은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 경제적인 것으로 치환되지 않더라도 내가 나에게 이건 중요한 일이라고 삼을 법한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백수 시절에 좋았던 것 중에 한 가지는 일하면서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하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비영리 법인으로 자리 잡고 지금까지의 모습을 갖춰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사업이 중단, 또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니트 컴퍼니의 영향력과 지속성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쿵짝.

니트생활자 초반에 인터뷰를 해주셨던 분과 최근에 만난 적이 있어요. 그때 사실 말은 안 했지만 곧 망하겠다고 생각하셨고,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아직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고 비영리 단체이다 보니 후원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럼에도 4년째 이렇게 끊임없이 니트컴퍼니라는 프로그램을 돌리며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저희가 없어진다면 그건 사람들의 필요가 다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가 후원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후원자들이 니트컴퍼니에 참여했던 사람들이에요. 니트컴퍼니에서의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후원을 하는 구조로 가고 있어요. 지금은 극소수이지만 20년을 버티면 더 성공한 청년들이 와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때까지 지속하기 위해 지금은 자문도 많이 받고, 인큐베이팅도 받고, 열심히 공모 지원 사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다지.

아직은 수시로 참여하는 방법은 없고 시즌별로 운영이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1년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의 시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2022년의 상반기 시즌이 종료되고 7월 중순 정도에 하반기 시즌을 모집할 예정이에요. 혹시 관심 있거나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7월에 참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련된 정보는 저희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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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꼭 해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저희 니트 컴퍼니에 사훈이 있어요.

'뭐라도 되겠지!'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이 말을 생각하시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니트생활자 쿵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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