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그만큼 유망 진로로 지속 성장하는 분야지만
여성의 진출은 여전히 어렵고 비율도 낮은 편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올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와 함께 <데이터 분석 심화과정>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는데요. 훌륭한 데이터 교육을 받았지만 실전 검증 기회가 부족했던 '데잇걸즈' 교육생과 축적된 데이터의 사업 활용이 어려웠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입주기업이 서로 연결되어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 배경, 그리고 협업을 통한 결과물들은 무엇일까요?
프로젝트를 만들고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여섯 번째 인터뷰는 이번 프로젝트에 데이터를 제공한 화난 사람들의 김주익 CTO입니다.
<화난사람들>은 넓은 의미로 리걸테크(법과 관련된 기술 기업들의 통칭) 기업입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공동소송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드리자면 변호사 분들이 공동소송을 만들어서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한 번에 취합한 후 소송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CTO(기술 총괄)로서 전체적인 시스템 개발 프로세스를 만들고요. 비즈니스 쪽에서 어떠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안을 제시해 드리는 업무와 개발팀과 일정을 짠 후 개발을 진행하는 PM적인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내부엔 데이터 분석 역량이 없어요. 다들 단편적인 지식들만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참여팀들이 실로 엄청난 분석 결과를 제안 줄 것이야." 라기보다는 우리 사업 개편 방향의 기본 전략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 대표님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데잇걸즈'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 3년 전쯤에 이전 조직에서 우연히 데잇걸즈를 멘토링한 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에는 소속 기업의 데이터를 제공해주지도 못했고, 많은 조언을 하지 못해 아쉽던 차에 이렇게 기회가 닿았네요.
저희 조직의 데이터도 소개자료도 가능한 모두 드렸지만 왠지, 참여자 분들이 이해하기엔 여전이 어려울 것 같았어요. 일전에 충분한 멘토링을 해주지 못했던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고, 형식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더욱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디스코드에서 '라이브 설명회' 제의를 했죠.
역시나(?)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많은 질문 속에 답을 하면서 진행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으로 저희가 흔히 쓰는 용어들이 비업계 분들께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아직은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공동소송'이라는 주제를 많이 퍼뜨리고 변호사 분들이 익숙하도록 만드는 것이 취지인데요. 장기적으로는 빌더 서비스를 만들어서 일종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처럼 변호사 분들이 사건을 직접 생성하는 쪽에 수익모델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기에 "대충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심증(?)만 내부적으로 있었는데, 챌린지의 제출 자료들을 보면서 가격에 대한 확실한 기준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홍보마케팅에 있어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저희 서비스 소개를 참신하게 제안해주신 곳도 있어서 여러모로 개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가 교육생 분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데이터를 눈으로 직접 보고 실무 개념들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텐데요. 인턴십과 같은 과정을 통해 일부 인원이나마 데이터 제공 회사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하며 가설을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언에 앞서 훌륭한 결과물들을 제안 주신 점에 화난사람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고요. 우리나라는 개발자를 포함한 기술인력에 대한 처우가 그렇게 좋지는 않기에, 언어 실력을 키워 해외 취업의 기회를 노려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기술을 분산해서 배우셨으면 좋겠어요. 남들 다 쓰는 기술 60% 정도 배우시고 40% 정도는 남들이 하지 않는 언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시는 걸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서 요즘은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쓰시는데, 제가 처음 업계 들어왔을 때 자바스크립트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었거든요. 그때 선제적으로 자바스크립트를 배우신 분들 중 지금 잘 된 분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그때 많이 사용한 C나 C++ 같은 건 지금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업계가 거의 5년 주기로 바뀌는 것 같아요.
남들 다 쓰는 기술 60% 정도 배우시고 40% 정도는 남들이 하지 않는 언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시면 안정적이게 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인재들이 디지털 기술 분야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소중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하고자 하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계속되는 노력,
마지막 인터뷰는 화난사람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에 데이터를 제공해 주신
그로잉맘 이혜린 부대표님의 이야기로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