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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JOB 생각
아무리 말 못하는 직원이라도 감정은 있다.
출근길 JOB 생각 .53
by
Bigwave
Apr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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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의 팀원이 우리 팀의 팀장을 복도에서 마주치고는 아부성 발언을 했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팀장은 사무실로 돌아와 왜 우리팀에는 김아무개 같은 직원이 없냐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직원이 우리팀이 였으면 본인이 키워줬을 것이라며 크게 아쉬워 했다.
이와 관련해서 떠오는 이야기가 있다. 얼마전 세살배기 아들에게 읽어주던 동화책에 나온 이야기다.
황희 정승이 젊은 시절 시골길을 지나는데 누렁소와 검은소가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황희 정승은 큰 소리로 농부에게 물었다.
"누렁소와 검은소 중에 누가 더 일을 잘하오?"
그러자 멀리서 일하던 농부가 황희 정승에게 귓속말로 작게 속삭였다.
"누렁소가 조금 더 잘합니다."
농부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낀 황희 정승이 다시 물었다.
"아니, 저 멀리서 답하면 되지 뭘 수고롭게 여기 까지 와서 속삭인단 말이요?"
그러자 농부가 정색하며 답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귀가 있는데 자신을 흉보면 기분이 나쁠 것 아닙니까?"
아침부터 불같이 화를 내며 팀원들을 쥐잡듯이 닥달하는 팀장을 모시는 우리팀으로서는 말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자칫 잘못 말했다가는 하루 종일 들들 볶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래서 왠만하면 팀장 앞에서는 좋은 말이든 싫은 말이든 아예 말을 안한다.
타팀에서 아부하는 직원을 칭찬하는 팀장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그만큼 지금의 팀에서는 본인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말 못하는 직원들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정확히는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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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지시에 고달프고, 아파트 대출에 시달리고, 아내의 잔소리에 흔들리고, 육아고민에 근심이 많은 대한민국 30대 가장의 하소연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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