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온 다이어트 2주 차
[2주 차 프로그램]
8-14일. 목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하루 2끼(아침, 오후 간식) 단백질셰이크, 점심식사, 저녁식사(밥 없이)
허용식품: 플레인요거트(무가당), 두부, 연두부, 양배추, 무, 당근, 오이, 브로콜리, 아보카도*, 코코넛오일, 올리브오일, 냉압착 들기름, 양파, 마늘, 고춧가루, 식초, 후추, 강황, 허브, 녹차, 허브차, 생선, 생선회, 해산물(굴, 조개, 새우, 게, 가재, 오징어, 낙지, 문어), 닭고기(껍질 벗진 속살), 삶은 돼지고기(수육)*, 달걀, 해조류(미역, 다시마, 톳), 버섯류, 와사비, 저염간장(약간), 잡곡밥, 현미밥, 퀴노아, 콩류, 견과류(1줌), 블랙커피(오전 중 1잔)
삶은 돼지고기, 아보카도, 견과류 간식이 추가되었고, 저녁 식사가 셰이크 대신 밥 없는 식사로 바뀌었다. 꼼꼼히 보지 못해 처음 4일은 저녁에도 밥을 먹는 불상사(?)가 있었다. 어쩐지 배가 많이 부르고 살이 안 빠지더라니. 단식을 할 좋은 시기라 여겼고 전에 밥을 넉넉히 먹은 덕인지 무사히 24시간 단식을 해냈다. 단식의 경험은 2주 차의 고무적인 결과 중 하나다. 2주 차에 단식이 하루 포함되어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예상보다 수월했다. 전날까지 밥을 프로그램보다 많이 먹기도 했고 마침 약속이 없는 날이라 도전했는데 아침을 먹고 단식을 시작하는 편이 좀 더 효과가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외부 활동을 하거나 약속이 있으면 실천하기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과식한 다음 날은 해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버틸 만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운동이다. 운동을 안 해서 아무래도 살 빠지는 속도가 더진 것 같았다. 게다가 책에서 4일 정도는 운동을 하라고 권했으니 안 하기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다행인 것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라고 해서 길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주로 빅시스 영상 중, 땀 폭발이나 고강도 이런 단어가 제목에 들어있는 영상을 골라했다. 비록 10-15분짜리 짧은 영상이지만 오늘까지 목표로 한 운동 주 3회를 채웠다.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늘도 고민해 본다. 마지막으로 스탠딩 책상을 샀다. 너무 앉아 있지 말고 수시로 움직이라며 본인도 서서 진료를 보신다고 한다. 식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일이 많아서 활용해 보려고 비싸지 않은 것으로 바로 주문했다. 아직 며칠 써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확실히 앉아 있는 시간이 줄었다. 생각해 보면 식탁에 한 번 앉으면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넷플릭스를 켜거나 SNS를 할 때면 습관적으로 소파에, 안마의자에 누웠던 것 같다. 스탠딩 책상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작은 시스템이 되어줄 것이다.
걱정이었던 단식은 잘 넘겼는데 2주 차 내내 간식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열흘쯤 지나면 간식 생각이 안 나려나 내심 기대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빵과 과자에 대한 애정이 생각보다 훨씬 컸던 모양이다. 중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메모장에 끝나고 먹을 간식 리스트를 적고 있다. 장을 보러 가서 나중에 먹겠다며 미리 과자를 사기도 했다. 끝나봐야 알겠지만 간식과 후식에 대한 마음이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크림빵, 과일 타르트 이런 빵을 먹고 싶어 머릿속이 난린데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난다 해도 그런 빵을 원 없이 먹으면 안 될 텐데 벌써 걱정이다. 체중감량은 약간 정체가 왔다. 중간에 마법 기간까지 겹쳐 살이 더 안 빠진 것인지 혹은 1주 차에 빠진 것이 다였는지는 모르겠다. 자기 몸무게의 10% 정도 빠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직 반이 더 빠져야 한다. 간식으로 견과류 1줌을 먹을 수 있다기에 배는 안 고프지만 무언가 먹고 싶을 때 100% 땅콩으로 만든 땅콩버터 한 스푼을 떠먹었다. 크리스피 병아리콩이 있길래 사서 먹어보았는데 약간의 씹는 맛은 대체가 되는 것 같지만 콩은 간식이 아니니 불안한 마음에 많이 먹지는 못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간식과 후식을 어쩌면 좋을지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찾아봐야겠다.
그럼에도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먹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엄격한 식단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먹는 재미'라니. 허용 식품 중에 재료를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한 끼를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다. 정해진 것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내게 더 잘 맞는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이것저것 조합해서 해 먹어보니 마늘, 고춧가루, 들기름이면 충분히 훌륭한 양념장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거기에 저염 간장 조금이면 부족함이 없었다. 혹시 몰라 언제든 투입하려고 스리랏차 소스를 옆에 두었지만 필요 없었다.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던가, 양념을 할 수 없었다면 금세 질렸을 것 같은데 먹는 것이 만족스러우니 다이어트에 대한 힘듦이 적은 것은 물론 끝난 후에도 잘 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주 차 후기>
- 24시간 단식이 아주 힘들진 않았다. 종종 과식했을 때 활용해 보고 싶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덜 고민될 것 같다.
- 과자와 빵에 대한 욕구가 줄지 않아서 걱정이다. 키토빵이나 저당 간식 등은 과연 괜찮은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
- 운동에 대한 저항성이 여전해서 10-15분 정도의 짧고 강도 강한 운동을 하는데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