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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쏜살 잡으러 갑니다.

by 다정한 여유
9월의 한 단어: 끈기와 탁월함
9월의 긍정확언: 나의 능력과 경험은 충분하며, 나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9월의 원씽: 간헐적 단식.


매일 아침에 감사일기에 쓰려고 노력하는 9월의 나의 픽들이다. 8월에 적은 대로 이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9월의 단어와 확언을 고를 때 나도 모르게 신중하게 됐다. 마치 고르는 대로 이루어질 것 같아서 말이다. 끈기와 탁월함을 골랐을 뿐인데 갑자기 나에게 끈기와 탁월함이 생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오.' 하면 '코끼리'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일까? 긍정확언에 자기 암시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만 했을 뿐, 그렇게 느낀 것은 처음이다. 사람의 뇌란, 사람의 마음이랑 놀라운 것이구나 감탄할 뿐이다.


그렇다고 나의 9월이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가족 행사가 여러 개 있는 9월이라서 늘 정신없이 지나는 기분이다. 본래는 추석까지 있어서 더욱 바쁜데 9월 추석이 좋은 점도 있었다. 자, 이제 추석이 지나고 나면 나의 일상이 정돈될 거야 하곤 했다. 올해는 10월에 추석이라 여전히 마음이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이번 9월도 역시나 참 기뻤지만 정신없이 지나버렸다. 쏜살을 바라보며 멍해진다. 말일이 가까워져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 놓친 것은 무엇이었는지 하릴없이 뒤돌아볼 뿐이다.



1. 경제독서모임 구상해 보기
2. 아이들 독서모임 블로그 / 인스타에 업로드
3. 중장거리 달리기 도전하기
4. 실패했던 간헐적 단식 다시 하기
5. 집정리하기


9월에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하고 싶었던 것들을 위주로 점검해 보자.


1. 경제독서 모임을 구상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플라이북'이라는 앱에서 독서모임을 운영해 보라고 제안해 주셨다. 어김없이 나의 밑천이 드러나고 있지만 해볼 수 있어서 좋다. 더 많이 준비하고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시작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 적정한 수준을 찾기가 어려워서 결국엔 시작이 어려워진다.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냥 지금 시작해야 한다. 부족한 나를 인정하면 되고 시작 후에 성장하면 된다.


2. 아이들 독서모임은 계속하고 있지만 결과물을 업로드하지는 못했다. 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3. 중장거리 달리기 도전은 성공 중이다. '런데이'라는 앱의 도움을 받아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용기 내어 '50분 달리기' 코스에 도전했다. 도전했더니 어찌어찌해내고 있다. 사람들의 능력은 범위와 한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못할 것 같은데 하다 보면 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나에게 무리인지 아닌지 여부는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것마저도 해봐야 안다는 것! 슬쩍해 보고 힘들다면 과감하게 뒤로 물러나는 것이 좋다. 뭐든 해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이 인생의 최대 난점이자 장점인 것 같다.


4. 간헐적 단식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하루이틀은 했나 모르겠다. 몸무게 역시 한계를 모르고 치솟고 있다.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몸이 비상사태에 돌입하여 다이어트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 대체 살은 어떻게 빼야 하는가. 나의 뇌와 몸을 어떻게 속일 수 있는가. 더 먹거나 덜 움직이니 살이 찔 텐데 달리기를 하면서 운동하고 있다는 착각에 더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다.



5. 집정리하기는 절묘한 지점이다. 급작스럽게 이사하게 되어서 집정리는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 지난번에 이사 올 때보다 가구, 가전이 크게 늘었는데 보관이사를 해야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고 싶다. 무조건 해야 하니 시작하게 된다.



간헐적 단식은 전혀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달리기를 이어했다.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하기 싫어 위기가 온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흥미가 끊어지면 별다른 노력 없이 관뒀는데, 달리기는 놓고 싶지 않다.

해야 하는 인증을 많이 놓쳐서 아쉽다. 그래도 벌여놓은 일들 중 상당수를 큰 자책이나 스트레스 없이 해냈다. 어떤 일들은 많은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경지에 이르는 첫 계단을 올랐다고 느낀다.




10월의 목표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

간헐적 단식을 하고 독서모임 기록을 하고 싶다. 달리기도 계속하고 싶다. 내년의 성장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싶다.


10월의 한 단어: 풍요와 영향력
10월의 긍정확언: 나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10월의 원씽: 간헐적 단식과 글쓰기




9월, 이달의 즐거움 기록.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여행지

레고랜드 / 수원으로 원정간 야구경기 관람



이달의 음식

메종 한남의 트러플감자수프 / 춘천 닭갈비 토담 숯불닭갈비




질문 출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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