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료에서 색다른 맛이 난다면 그건 감독 손맛인가?

신과 함께-인과 연

by river just
알맞은 간을 찾은 맛



같은 재료에 같은 요리법을 써서 요리를 만들면 익숙한 맛을 상상하게 된다

신과 함께 인과 연도 전작과 거의 같은 배우, 거의 같은 구성에 감독도 그대로이다

인과 연은 전작 죄와 벌의 후반부 내용에서 그대로 이어져 함께 만들어진 영화다.

관객들은 새로운 자극보다는 전편에서 다 풀지 못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호기심으로 후속작을 찾아보게 된다

그런데 그 궁금증을 다 채워주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실망하게 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감독의 고민이 컸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잘 짜인 스토리로 전작의 궁금증을 충분히 채워준다.

전작의 악귀에서 귀인으로 변한 수홍과 강림은 저승에서 재판을 진행하고 그와 함께 염라대왕의 요구로 일직 차사 해원맥, 월직 차사 덕춘은 이승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가택 신 성주신을 만나게 된다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가며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탄탄하다 관련이 없어 보이던 일들이 서로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며 관객들이 궁금해하던 전체의 그림이 완성된다 설령 완성된 그림이 관객의 마음에 들지 않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퍼즐 조각에 안도감 정도는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전작의 죄와 벌에서는 신파가 너무 강조된 게 아닌가 하는 몇몇 사람들의 불만이 있었다

너무 강한 간에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인과 연에서는 그 간을 많이 덜어냈다 전작을 보면서 펑펑 울었던 필자가 보기엔 이번엔 좀 심심한 신파였지만 극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몇몇 관객들을 보면 신파면에서도 나름 성공한 듯하다

탄탄한 구성 위에서 배우들의 호연은 한국 영화의 완성형을 보는듯하다 특히 하정우의 연기는 저승차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저승사자처럼 자연스러웠고 죄와 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김동욱, 염라대왕 이정재, 성주신 마동석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고 싶은 김향기는 역시나 사랑스럽고 따듯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아빠 엄마 웃음을 짓기 충분했다 다만 일직 차사 주지훈의 연기는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개인 호불호 일듯하다.

상영시간이 141분으로 상당히 길다 상영관 불도 안 켜졌는데 나가는 관객들도 있는 걸로 봐선 2시간 반이 되는 영화는 인내하기 긴 시간이긴 하다 다만 영화가 끝날 즈음 쿠키도 준비되어 있으니 보고 나가야 후회가 없다.



한동안 웹툰 원작의 영화는 침체기였다 몇몇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썩 좋지 못한 성적이었다 신과 함께는 웹툰 원작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남을 것이며 이제 막 싹을 틔운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에도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영화이다

벌써부터 3편이 기다려지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걸 영화가 끝난 후 상영관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영화관에서 신과 함께하길 바란다.



[신과 함께-인과 연](2018)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강림), 주지훈(해원맥), 김향기(덕춘), 마동석(성주신), 김동욱(수홍)
상영시간 : 1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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