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의 나의 모습은?

영화 서치 (NO스포)

by river just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은 하나쯤은 가지고 다닌다 스마트폰은 많은 기능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아마도 SNS일 것이다


2017년 자료


필자도 싸이월드,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등등의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고 현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카카오톡을 가장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SNS가 아니고 메신저 어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카카오톡도 엄연히 SNS로 분류된다 과거 문자 서비스(SMS)를 대체하고 있는 카카오톡, 라인 , 스냅챗 같은 어플은 단순히 연락만 주고받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한 번에 여러 명에게 공유할 수 있는 SNS로 발전한 지 오래다


SNS의 가상공간은 계정의 개인 정보 공개에 제한을 둘 수가 있어 자신의 모습을 현실과는 다르게 꾸미거나 현실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마치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듯이 속풀이 장소로 이용된다.



필자가 서치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5월에 갔던 전주 국제영화제에서였다 SNS를 이용하여 딸을 찾는다는 신선한 소재에 끌려 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상영시간이 일정과 맞지 않아 보지 못했고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만 전달받아 기대감을 가지고 개봉하기만을 고대하던 영화였다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딸의 SNS 계정을 이용하여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고 주변 지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을 특이한 연출법을 사용하여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스릴감을 전달해 주는 영화다

영화의 가장 특이하고 신선한 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컴퓨터, CCTV 화면으로 만 이루어져 있어 마치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이었다


영화의 처음은 익숙한 컴퓨터 화면으로 시작된다 시간대를 알만하게 윈도 XP로 시작된 화면은 데이빗 가족의 모습을 시간 흐름에 맞춰 딸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사진 또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 성장과정에서 컴퓨터도 맥북으로 바뀌고 엄마 파멜라는 암 투병을 하게 되고 결국 파멜라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데이빗과 마고 두 부녀만 남겨진 현재 시점으로 오게 된다



마고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아빠와 주고받는 메시지 화면이 보이고 나름 관계가 좋아 보이는 느낌의 메시지가 오고 가지만 채팅 창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자제하는 데이빗의 메시지 내용을 보면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관객은 추측할 수 있다


사건은 스터디 그룹에서 밤새 공부한다던 마고가 건 3통의 부재중 통화로 시작된다

새벽에 자고 있을 때 온 전화라 전화를 받지 못했던 데이빗은 아침에야 마고에게 연락하게 되고 연락을 받지 않자 벌써 학교에 가서 전화를 받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런데 그 시간이 아침 7시다...(0교시가 있는 대한민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말이다...) 그만큼 딸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알지 못하는 게 아버지 데이빗이란 사람이다...



딸에게 몇 시간 간격으로 보낸 메시지에 답이 없자 전날 통화로 집안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았다고 혼낸 것에 대한 반항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다가 오후까지 답장이 없자 데이빗은 불안함을 느끼고 안부 확인 차 건 피아노 레슨 강사의 전화에서 마고가 벌써 반년 전에 레슨을 받지 않았다는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된다 매주 금요일 100달러의 레슨비를 가져갔음에도 말이다...



이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데이빗은 근처에 혼자 살고 있는 동생인 피터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한다 피터는 마고 주변의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물어보라고 하지만 데이빗은 딸 주변 친구들의 연락처나 정보를 알고 있는 게 전혀 없는 무관심한 아빠였다

죽의 와이프의 컴퓨터 계정에서 잘 정리된 딸 친구 목록에서 엄마와 아빠의 차이가 여실이 보인다

그 목록에서 어렸을 때 단짝 친구의 연락처를 찾게 되고 연락해 보지만 그곳에서도 딸의 행방을 찾지 못하게 되고 데이빗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 된다.



경찰 수사로 넘어가면서 마고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수사에 사용될 마고의 정보를 찾기 위해 무심한 아빠 데이빗은 그제야 SNS의 계정을 통하여 딸의 친구가 누가 있는지 딸이 평소에 무슨 일들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보게 된다

딸 친구들과의 통화, 딸이 평소에 올리던 사진, 동영상을 통하여 데이빗은 자신이 생각했던 딸과 전혀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담당 형사를 통해 마고가 범죄에 연루된 것 같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마고가 가상의 인터넷 계좌에 2,500달러를 송금하였고 위장 신분증을 만들었으며 납치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fish_n_chips란 아이디를 가진 여자에게 가기 위해 마고가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고 생각해 형사는 수사의 방향을 가출로 잡게 된다.



하지만 데이빗은 무심한 아빠일지언정 쉽게 포기하는 아빠는 아니었다 SNS에서 마고에 대해 조사하다 마고가 교외에 인적 드문 호수에 자주 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호수에서 마고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열쇠고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경찰에 신고한다 마고가 운전했던 차량이 호수 속에서 발견되지만 마고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호수에 빠진 차량의 조수석 대시보드에서 혈흔이 발견되고 그제야 수사는 가출에서 납치 사건으로 바뀌게 되면서 대대적인 공개 수사가 이루어진다


마고를 찾기 위한 수사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마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용의자로 올라오게 된다 종국에는 데이빗과 동생인 피터까지 범인으로 의심받게 되면서 대체 마고를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혼돈이 시작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관객을 몰아붙인 것이다



서치는 상영 내내 배우들의 모습을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전체 모습보다는 얼굴이 클로즈업된 화면들이 많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가 잘 보인다 한정된 화면으로만 연기를 하려니 힘든 부분이 많았을 텐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트랙으로 유명한 존 조가 데이빗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존 조의 캐스팅을 위해 그의 SNS를 서칭 하여 메시지를 보내고 집 앞까지 찾아가 스토킹 아닌 스토킹까지 하며 캐스팅에 공을 들이고 존 조가 한국인임을 감안하여 주변 가족들도 다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노력과 연출이 훌륭한 연기에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은 시종일관 컴퓨터 화면으로만 이루어진 화면은 후반부로 갈수록 답답해지면서 스릴러적인 면에서 마이너스된 것 같았다

스릴러 영화에서 극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갑작스러운 카메라 무빙과 화면 전환은 신선한 연출을 위해 사용되지 못했다 신인 감독으로 첫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그런 마이너스적인 부분을 감수하더라도 지키고 싶었던 아이덴티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고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에 반전은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에 충분했지만 결말을 보고 나서 앞부분을 돌이켜 보면 애초에 결말을 정해 놓고 그에 맞는 상황을 억지로 넣은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서치는 감독의 신선한 연출, 지루하지 않은 시나리오, 배우들의 열연 3박자가 잘 조합되어 만들어진 영화다

개봉 첫날 토종 영화인 너의 결혼식, 상류사회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로 시작하여 개봉 4일째 주말을 맞아 상류사회를 넘어 2위로 올라 누적관객 36만 명으로 독립영화로써는 흥행에 순항 중이다 홍보도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이 좋게 나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서치를 볼 것 같다


서치는 SNS를 통해 나오는 순기능과 부작용을 잘 보여준다 인터넷 가상 세계에서는 누구나 쉽게 쉽게 말한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지 아닌지는 관심 없지만 자신은 상처받고 싶어 하지 않는 모순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서치는 여과 없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SNS에서는 나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 그 모습이 현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가상의 나를 만든다


가상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



[서치](2018)
감독 : 아니쉬 차간티
출연 : 존 조(데이빗 킴), 데브라 메싱(로즈메리 빅 형사), 미셸 라(마고 킴), 조셉 리(피터), 사라 손(파멜라 킴)
상영시간 :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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