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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한량 스티브 Aug 24. 2021

영어 울렁증 안녕

8월 인사이트 나이트 강연

울렁증에 대한 학문적 정의:

울렁증의 정신과적 진단명은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에 속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빈맥, 떨림,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떨리고 입이 마르는 등 교감신경 항진 작용이 있다. 특정 상황이 벌어지면 불안 증상이 심해진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행위 불안으로 이어진다.  (출처: prolog.kr)


울렁증은 사회생활 곳곳에서 마주합니다. 저의 경우, 어린 시절 뻘쭘했던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대학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협주곡 공연, 직장인 당시 법인장님 회의의 프레젠테이션 등 누군가 앞에서 제가 가진 걸 보이는 일은 사실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적당한 긴장 덕에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그 누구보다 뿌듯한 성취감을 맛보며, 다음번 발표에 다시 또 도전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스스로 받습니다. 설령 실패한 경우, 그 순간에는 쥐구멍을 찾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의 실수를 만회할 투지를 불태우는 좋은 연료가 됩니다.


헌데, 다른 것도 아닌 영어의 영역에서는 유독 어려워질까요. 수백 명 앞의 발표도 아닌 그저 1:1로도 숨이 가빠지고, 속이 울렁대는 일을 겪을까요. 왜 한국인인 우리에게 '영어'라는 녀석은 우리말처럼 그저 일상의 언어가 아니라, 울렁증을 일으키는 원흉이 될까요. 왜 우리에게 영어는 세상을 넓혀주는 반가운 존재가 아니라, 나를 잡아먹으려는 듯한 무서운 괴물 내지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장애물로 인식될까요. 


그저 심리적인 문제인 걸까요. 마음의 안정, 명상, 아니면 정신! 통일! 식의 결단, 이런 것 외에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을까요. 유튜브에서 답 찾다가 오히려 자괴감과 열등감만 갖게 되는 결론 말고요. 


물론, 있지요. 그것도 아주 평범한 해답으로요. 제가 약장수도 아니고, 무슨 천기누설 하듯 비책을 소개하려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분도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인생 한방은 영화에선 먹힐지 몰라도, 언어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밥과 같아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덥든 춥든 때가 되면 찾게 되는 그 분과도 같지요. 이왕 먹는 거, 꾸역꾸역 먹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입맛 돌게끔 먹는다면, 건강은 절로 따라오지 않겠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쏟는 정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차림새 또한 맛깔나게 한다면 다음에도 또 찾아 먹겠지요. 언어도 그렇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해서, 글로 노는 브런치 작가들의 모임, 팀 라이트에서 마련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찾아뵙는 통찰력 가득한 축제, 인사이트 나이트.

이번 달은 <영어 울렁증과 영어 노하우> 강의로 여러분을 찾아가요.


이전에 <인문학 세계여행-스페인 편>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영어 울렁증>에 대한 얘기를 전하려 합니다.


어학원, 어학연수, 교환학생, 유학 경험 일체 없이 백퍼. 토종. 순혈. 찐. 한국인.으로 자란 스티브.


외고 시절, 학교 원어민 회화 시간, 캐나다 서스캐처원 출신의 선생님의 일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첫 수업 때 영어 이름을 고르라 했어요. 저는 익숙한 피터 Peter를 선택했어요. 삼십 년도 더 전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원어민이었고, 회화수업이니 얼마나 떨렸겠어요. 울렁증은 저리 가라죠 완전. 수업을 마칠 때 즈음, 선생님이 잘한 학생 하나 칭찬, 못한 학생 하나 망신. 저는 후자였어요.


대놓고 애들 앞에서 "너희들 피터의 뜻이 뭔지 아니? 돌이야 돌 (머리가 나쁘다는 의미). 너희는 피터처럼 하면 안 돼."라고 했죠. 머리 나쁜 거야 뭐 팩트라 해도, 굳이 친구들 앞에서 돌밍아웃 (돌머리+커밍아웃)까지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언어에 대한 흥미로 외고까지 왔는데, 진실만을 말하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영어에 대한 흥미를 대번에 확 잃었죠. 


참고로, 피터가 왜 돌이 되었느냐 하면요.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 시몬에게 새로 게바라는 이름을 주거든요. 아람어로 게바의 뜻이 돌이고, 그 단어를 헬라어(그리스어)로 하면 페트로스, 곧 베드로가 되어요. 그래서 그를 보고 내가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하며 말씀을 전하셨지요. 베드로의 영어명이 피터랍니다. 스페인어로는 뻬드로 Pedro, 프랑스어로는 삐에르 Pierre라고 해요. 익숙한 이름이죠? 


여하간, 저는 그렇게 영어를 두고 울렁증 정도가 아니라 영영 영포자 될 뻔했어요. 그래도 인문계라 영포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마음에서 영어는 이미 떠나간 님이 되었고, 프랑스어를 그대로 밀고 나가 대학 전공도 프랑스어로 정했습니다. 


선생님에게 돌팅이 소리까지 들었던 *젝아 어떻게 이십 년 후 어떻게 원어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어교사 수업과정(TEFL 테플)을 들으며 원어민을 넘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심지어 TEFL 교육 이수 당시, 빠다발음의 원어민들에게 영어교습 고민상담은 물론, 수시로 수업 이후 보충반을 반자발적으로 맡기도 했어요. 저는 확신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분들은 능히 원어민보다 뛰어난 영어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게다가 미국, 영국, 캐나다 출신의 원어민이 거리에 넘쳐나는 스페인에서 

어떻게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조금도 주저함 없이 당당히 대답하고 박수를 받았는지, 

그 결과 스페인 현지 기업체 영어 출강 1순위 섭외 강사가 되었는지, 그 비결, 한번 들어보시렵니까.


그리고 그 해결책은 비단 영어에만 적용되지 않았어요. 

육아, 요리, 운동, 공부, 글쓰기... 그야말로 일상의 모든 것과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머리 나쁜 제가 몸으로 부딪혀 가며 깨우친 바를 같이 나눕니다.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삼 상기하되, 즐겁게 도전해 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헉, 아닌데, 난 모르는데.' 이신가요? 그럼 더 좋죠. 

처음 듣는 내용이니 얼마나 흥미롭겠어요! 아는 거 또 들음 잠만 오죠. 

학원 가서 수업 듣고, 정작 학교 교실에서 자는 이유 중 하나가 아는 걸 또 들어 흥미를 잃기 때문이거든요.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학창 시절 "아임 파인 땡큐"만 주야장천 읊던 때가 있었죠.

그러다 영어교습 국제자격증 TEFL을 성공적으로 취득한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여러분들 또한 영어울렁증에서 탈출시켜 드리겠습니다.


신청 : 링크 클릭 + 1만원 입금

일정 : 8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한국 기준)

입장 : 강연 당일 줌 링크 전송


참, 이번 인사이트 강의에는 저뿐 아니라 호주와 미국,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 경험을 두루 갖추신 팀 라이트 레이블의 경험부자 마마뮤 작가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토요일 저녁, 울렁이는 가슴 붙잡고 뵙겠습니다!


이제 매년 새해마다 빠짐없이 올라오던 영어정복의 작심삼일은 안녕~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젝아. '제가'를 강조하고자 발음에 힘을 주어 쓴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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