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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나 May 28. 2021

글쓰기 예찬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좋다구요

글쓰기는 여러모로 삶에 이롭다.

승인만 받고 방치해 두었던 브런치를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다시 찾기 시작했다. 주로 에세이를 쓰다 보니 개인적인 삶의 조각들을 공개적인 곳에 박제해 두는 게 두렵기도 했고 글 쓰는데 빠져 늦잠을 자는 바람에 중요한 일에 늦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더 먼저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지난 2~3년 간 나를 가장 지배하던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해외생활 10년이 훌쩍 넘은 뒤에야 불현듯 찾아온 외국에 산다는 의미의 자각이었기도 했고, 그만큼 일상에 다른 고난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그 사치스러운 감정이 나를 자주 잠식했던 것도 사실이다. 글 쓰면서 외로움이 많이 사라졌고 보편적인 감정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좀 더 먼저 글을 썼더라면.




게다가 이 글쓰기가 얼마나 좋은 것이냐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달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는, 혹독하게는 아니지만 꾸준히 하고 있다. 그냥 생활 습관 개선 정도로 봐도 좋겠다. 어두워지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생활을 되찾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여배우 유튜브에서 봤던 모닝 스트레칭을 한다. 진한 라떼가 마시고 싶어 우유에 생크림까지 섞어서 제조해 마시던 모닝커피는, 날이 더워져 땡기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벼운 아메리카노로 바꿨다. 커피까지 마시고 나면 글쓰기가 나에게 다이어트를 종용하는 순간이 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새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바로 노트북 앞에 앉을 수 없다. 일단 샤워를 해야 한다. 기왕 샤워할 거 집에 있는 실내 자전거로 아침 유산소 운동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게 어느 정도 루틴으로 굳어져서 기상-스트레칭-모닝커피-유산소 운동-샤워-글쓰기 순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 바로 노트북으로 직행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빨리 운동을 마쳐야 빨리 샤워를 하고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의 보상이 글쓰기가 되었다. 지금도 저 모든 루틴을 마치고 머리 말릴 시간도 참기가 어려워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또한 브런치 글쓰기 말고도 여러 글쓰기를 병행 중인데 글을 쓰는 동안 집중을 하게 되니 쓸데없이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잘 안 든다. 결과적으로 글쓰기와 함께 나의 다이어트도 순항 중이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글쓰기 명언을 찾아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다. 요즘 내가 또 홀릭한 카드 뉴스 툴로 뚝딱 이미지를 만들어 보았다.


뻔뻔하게 계속 써나가겠다. 올여름 크롭티를 입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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