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양보

by Spark

그들은 손을 잡고 걸었다. 큰 손과 작은 손, 그렇지만 어느새 크기가 많이 비슷해진 손이다. 세월을 담은 손과 아직 시간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손이 서로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집 앞에 새로운 치킨집이 생겼네. 먹어보고 싶어?"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오늘은 아빠가 늦는다고 한다. 엄마와 아이는 오늘 약속이 있었다.

학교가 끝난 후, 그들은 데이트를 하듯 천천히 걸어갔다.


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게 안을 들여다보더니 안에 들어가기를 주저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술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

"엄마, 저기 안에는 안 들어가면 안 돼? 아저씨들이 술 먹고 &^%&%@#@#$@ 해~"


엄마는 잠깐 망설였다. 만약 바(bar)였다면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았겠지만, 그 곳은 그저 치킨집이었다.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조용하고 편안했으면 했다.


"그럼 픽업을 해가자."

아이가 고른 순살치킨. 진리의 양념 후라이 반반 치킨을 사고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콜라도 사고, 아이는 자신이 마실 바나나 우유도 하나 챙겼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이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빠 몫도 남겨야 하는데 이건 너무 양이 작은 거 같아"

어머니의 눈에도 아이의 변화가 선명했다.

요 몇 달 사이 양이 부쩍 늘었다. 열 살을 넘어서면서 살도 붙고 키도 크는 중이었다. 갑자기 치킨 한 마리가 어쩐지 부족해 보였다.


"너가 먹고 싶은 만큼 먹어"

엄마가 네다섯 조각을 먹었을까. 아이는 자신의 몫을 맛있게도 먹는다.

"4조각 남았는데, 얼마나 더 먹을 수 있어?"

어머니가 물었을 때, 아이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아무래도 아빠 남겨줘야 할 거 같아."

결국 몇 조각을 남기며 아이가 중얼거렸다.

먹고 싶은데 눈치를 보나, 아니면 정말 배가 부른 것일까?

아이의 얼굴에서 배고픔은 아니지만 배부름 어딘가에 있는 감정이 보인다.


"아빠랑은 다음에 따뜻할 때 같이 먹자"

아이는 다시 남은 치킨 조각에 손을 뻗었다.


식탁 위에 남겨졌다가 사라진 치킨 조각.

단순한 음식이지만 아이가 아빠를 생각하며 사랑이라는 이름의 양보가 있었던 자리였다.


저녁이 깊어가고 있다. 때로는 작은 것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발견하는 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괜찮아요,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