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2년을 함께한 우리 법인 안녕, 그리고 새로울 내 인생도 안녕!

by Spark

1. 친구 도와주던 와디즈 프로젝트가 끝났다.

2. 그리고 우리 법인도 끝났다.

3. 그렇지만 내 인생은 끝이 아니다...ㅠ ㅎㅎ!!! 다시 힘내보자!!


오늘 회사 휴가를 냈다.

왜냐면 투자사에 법인 정리를 위해 얘기를 드리러 가야 했기 때문!


1. 같은 투자 창업 팀의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가 끝났다.

앞서 썼던 대로, 그 팀은 공간에의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팀이었다. 리빙 제품을 팔기 시작하던 때 내가 합류하게 되었다. 저저번 주에 KPT 회고를 또 하고, 지난 주말에는 쫑파티를 했다.


라이프스케이프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게 참 멋있고 부러웠다. 캠퍼스 타운에도 입주해서 다른 창업 팀들도 만나고, 말 그대로 존버. 어떻게든 버티고 있더라. 참 멋있게 사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다.


새롭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좋아하는 터라 그들의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게 정말 재밌었지만, 한편으론 나도 내 일을 이들처럼 멋있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있긴 했던 것 같다.


나는 대체 언제 나의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갈망이 계속 있었다. 계속 머릿속으로는 '나도 뭘 해야 하는데.. 빨리 내 일을 실행시켜야만 하는데" 싶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해서 안일하게 지내고 있었던 것도 같고. 참으로 막막한 요즘이다.


2. 그리고 우리 법인도 정리했다.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고, 팀원들의 경제적 상황도 안 좋아지자 사실상 영업 활동이 1년? 1년 반? 동안 멈춰있었다. 예전부터 모두의 상황을 고려하면 법인 존속이 힘들 것 같은데,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이 법인체를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왔다.


몇 주전에 팀원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유지하겠다는 멤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는 멤버로 나뉘게 되었다. 결론이 어느 정도 났고, 오늘 투자사 대표님께 말씀드리러 갔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놀랐다. 그리고 오히려 그간 고생 많았다며 밥 한 끼 사주시기도 했다.


쨌든 우릴 믿고 도와주셨던 거였을 텐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그 회사를 찾아갔는데, 거기는 투자도 더 크게 받고 회사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게 정말 멋지고 부러웠다. 참으로 멋있는 사람들이 멋진 기업체를 만드셨구나.. 부럽고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팀원들과 익숙했던 회의실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뭔가 마음 한 구석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던 게 정리가 되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고 슬픈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잠시나마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운이었구나, 내가 내 일을 했던 그 순간을 정말 좋아했구나. 정말 기뻐했구나, 그런데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구나...


막막하면서도 나는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사람이란 걸 안다...!!


사실 팀스파르타 대표 이범규 대표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원래 투자를 받으면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해 간섭도 하고, 법인 정리나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막대한 비용을 보상하는 게 절차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부담을 지어주지 않으시려는 게 보여서 더욱 죄송했다..ㅠ


다음번에는 다시 한번 도전을 한다면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시작해야 한다기보다는 내가 하려는 그 업 자체의 본질을 중요하게 신경 써야겠구나를 느낀다.


3. 마음속에 있었던 응어리 풀기 시작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해보았다. 와디즈라는 프로젝트도 재밌었지만, 나는 내가 마음이 끌리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헬스케어도, 내가 건강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좋아했던 거지, (예를 들면 심리적 건강, 그리고 건강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운동) 헬스 자체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나마 금융권에서 일한 업력도 있고, 난 돈을 무지무지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나 돈 불리기, 자산을 증식시키는 모든 활동에 신경을 쓸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캐시플로우 동아리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엔 그래도 주식으로 재미 좀 보기도 했다! 그만큼 자산 만들기, 모으기, 불리기, 유지하기, 쓰기 등 돈에 관한 나의 관심은 정말 크.다.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후임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줄 때 선생님처럼 잘 알려주신다는 얘기도 좀 들었던 적 있고,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런 쪽으로 다시 한번 시작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한 게, 금융 교육이다. 회사에서 동기들한테 캐시플로우 게임을 알려주고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나도 금융 정보의 바다에 허덕여, 조급함에 큰 투자 실패도 하지 않았나? 여전히 유튜브나 나쁜 금융 교육 프로그램들은, '3개월에 1,000만 원'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우고, '내가 했는데 네가 왜 못해? 너도 할 수 있어!'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본인들의 스피치 행사에 돈을 내라고 한다.


이제는 나는 그런 콘텐츠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에게 무엇이 잘 맞는지, 잘 맞을지 잘 알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도 해보고, 부동산 투자도 (나름) 해보고, 펀드, ETF, NFT, 코인, 창업, 글쓰기 등... 와 참 여러 가질 했네....ㅋㅋ 여러 가지를 시도도 해보고, 돈도 많이 잃어보고, 그리고 또 얻어보면서 이제야 나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정통적인 자산 증식 방법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장기적인 시간과 노력, 많은 실패가 필요하다. 이 방향이 정도인 것을 나는 안다. 그렇지만 이걸로 사업을 한다면... 마케팅을 말아먹겠지 ㅎ 자극적이지도 않고, 우리 몸에 건강한 슬로우 푸드 같은 서비스일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통적인 금융 교육을 해보고 싶다.


장기적으로.. 보면...ㅎㅎ 답이 없다. 결국엔 사람을 써서 AI 자동화를 해야 하는 걸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만들고, 소비자를 구해와야 하는 걸까... 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며칠을 버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냥 먼 미래 생각 안 하고 일단 질러보기로 했다. 다시 돌고 돌아 내가 좋아하는 금융, 경제, 교육 캐시플로우 게임과 올바른 자산과 부채의 정의를 알려주기로. 돈의 속성을 알고 올바른 정의를 내리는 것이 사실 제일 중요하지, 부동산의 세금이라던가 ROE라던가, PER, PBR, 금리 등 이런 용어는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의 성향마다 돈을 어떻게 만들고, 불릴지 방법도 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누구나 창업이 정답은 아닐 거다. 블로그 글쓰기,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이런 것들의 모두에게 들어맞는 수단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을 내가 찾아줄 수 있을까. 아니 찾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시 새로운 첫 시도를...ㅎㅎ 부끄럽게도 또 내 브런치에 올리게 되었네. 첫 시도인 만큼 초심으로 되돌아가 내 열정을 다 하고 싶다! 이번에 등록하시는 분들께 제 모든 영혼을 탈탈 털어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창업이든, 투자든, 성공 경험이든, 실패 경험이든, 경제 용어든, 무엇이든 물어볼 것이 있으면 다 물어보세요.


https://freckle-adapter-d2f.notion.site/Cashflow-Game-8-10-241ca448345a809c87e6c26b0d43ebf8




근데 나 왜 이렇게 오늘 슬프고 울컥하지...~~

그간 소중한 경험들을 얻었는데... 이것이 다 정리되었다는 허망감일까...~~

그동안의 내가 정말 행복했어서, 그 크기만큼 이렇게 먹먹한 걸까 ㅎㅎ

정리해야만 하는 것들이었는데

막상 정리되고 나니

슬프다.


산책하고 머리 좀 깨끗하게 비우고 와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직장인인데 부업을 어떻게 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