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rkLabs 스파크랩 Aug 09. 2021

선인장으로 가방을? 믿기지 않는 친환경 소재의 반란

느린 패션 지향해 더욱 환영받는 패션 브랜드 '네이크스'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운영사로 참가하고 있는 행복나래 X KAIST SE MBA SparkLabs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첫번째 참가 팀인 '네이크스'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네이크스 서인아, 서지흔 대표입니다"

네이크스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옷을 만들고, 에코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문화 확산에 힘쓰는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명은 뱀에서 착안된 건데요. 자신의 꼬리를 삼키는 뱀의 형상을 우로보로스라고 하는데, ‘영원, 재생, 순환’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대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자 하는 저희의 정신과 연결된다고 생각해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입던 옷을 딸까지 입을 수 있도록, 계속 순환하는 패션의 사이클을 만들고 싶어요. 

크게 네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어요.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에코 캠페인을 전개하고, 그리고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슬로우 비즈니스 모델을 실천하는 겁니다.

"네이크스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옷을 만들고 있어요"


가죽 제품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기존에는 하운지 레더라는 닥나무 가죽을 사용해왔고, 최근에는 데세르토 선인장 가죽으로 카메라 가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친환경 가죽을 사용해보니, 선인장 가죽이 내구성이 가장 좋았어요. 일반 고객님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보셨을 때는 보통 소가죽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소가죽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식물 자체가 가지는 힘이 있잖아요. 식물성 가죽은 기본적으로 가볍고, 기능성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항균성, 방수성, 소취성 기능이 있죠. 이물질이 묻었을 때 그냥 닦아도 되는 점이 굉장히 편리해요. 냄새도 식물에서 나는 듯한 달큼한 냄새가 납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가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건 선인장, 버섯, 파인애플 등이 있어요. 동물 가죽의 대체로 많이 사용되는 게 폴리에스터인데,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죠. 네이크스는 비건이면서도 동시에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 훗날에는 식물성 가죽 분야를 발굴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선인장 가죽이 멕시코산인데 수출이 많이 되는 품목이거든요. 한국적인 소재의 친환경 가죽이 개발된다면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길 것 같아요.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중요해요."


네이크스는 단순히 패션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그러니까 제품의 사진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소재에 대한 스토리나 지속 가능한 삶이 왜 필요한지 설명이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해 여름에는 ‘Time to change’라는 에코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일주일 간의 챌린지를 프린팅 한 티셔츠를 비롯해서 지속 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는 7명의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지속 가능한 라이프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업사이클링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고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앞으로는 환경 콘텐츠 기획 사업에도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인데요. 최근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잖아요. 그에 따라 환경 콘텐츠도 많아졌지만 내용 오류가 많은 편이에요.


기업에서도 다양한 캠페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 하지만 어려움을 겪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친환경 소재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네이크스와 함께 영상 콘텐츠나 환경 굿즈를 제작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2021 롱기스트 런’에 함께했습니다. 참가자가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숲 조성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에코프렌들리&업사이클 티셔츠를 제작했어요.

"예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오염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어요."

현재는 타협점을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예를 들어 단추는 플라스틱이 아닌 너트 단추를 사용한다든지, 후가공은 천연 염색을 시도한다든지 하는 방향으로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돼서 더 재밌기도 해요.

6월 환경의 날을 맞아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도 다수 참여할 예정인데요. 저희가 오프라인으로 나가보면, 중년층은 선인장 가죽 자체를 많이 신기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쉽게 옷을 사기보다는 많은 고민을 통해 탄생한 옷들을 심사숙고하여 구매하는 구매자들이 많아지는 걸 실감하곤 해요. 앞으로 확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호주 산불, 우리의 일상을 중단시켜버린 코로나19까지. 범 지구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 존재인지를 그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잖아요. 본격적인 뉴노멀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변하지 않고는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되었죠. 그리고 중단된 일상에서 자연이 다시 호흡하는 모습을 함께 봤어요. 

우리에겐 지구를 덜 괴롭히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저희와 함께 지속 가능한 패션,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여기서 탄생한 기업가치 총액만 3조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