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rkLabs 스파크랩 Aug 12. 2021

직거래로 가격경쟁 승부수 던졌다는 스타트업

제2의 당근마켓? 땅에서 식탁까지 연결하는 루트를 만드는 '엘그라운드'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운영사로 참가하고 있는 행복나래 X KAIST SE MBA SparkLabs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두 번째 참가 팀인 '엘그라운드'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엘그라운드의 이민규 대표입니다."

농부가 정성스럽게 기른 농산물이 제대로 된 가격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집밥의 수요가 늘면서 더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죠. 엘그라운드는 머신러닝 기반의 온라인 식품  플랫폼  ‘루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루트(roout)는 뿌리의 루트(root)와 길의 루트(route)가 합쳐진 건데요. 농수산물의 뿌리, 땅 등 처음 자라나는 과정부터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복잡한 유통구조'가 문제라고 파악하게 된 건 오래전 일입니다. 2016년 당시 국내에서 인기가 있던 코코넛 오일이 국내에서 너무 비싸게 팔리는 것에 의문을 가졌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유통과정 때문이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다섯 단계 정도의 유통 과정이 있고, 이 과정에서 실 가격의 50% 정도가 유통 비용으로 책정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농수산물도 산지와 도소매 가격 차이로 농어민들이 제대로 된 이익을 받지 못하고 있었죠. 자연스레 국내 농수산물의 '올바른' 판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루트는 SNS 기반의 커머스이자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입니다" 

소비자들은 루트를 통해 진짜 농부와 직거래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선한 사과를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를 찾는다면 판매자들 중에는 농부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죠. 그리고 보통 상품 페이지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1~2년간은 변하지 않잖아요. 소비자들이 보는 상태는 계속 그대로인 거죠. 이게 가을에 난 건지, 작년에 난 건지 사진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트에는 실제 농부만 입점해서 판매를 하고 계시고, 그분들의 생생한 영농생활도 함께 보실 수 있어요.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농부님은 사과철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열매 사진을 올리지 않으실 겁니다. 대신 사과가 재배되기 전, 사과 꽃이 필 때 사진을 올리죠. 곧 사과가 열릴 것이라는 과정을 보면서 소비자들이 신뢰도가 쌓이게 되는 것이고요. 그렇게 농부님과 소통하면서 재배될 때까지 예약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루트를 사용하고 계신 농부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인데요. 다른 사이트의 경우에는 PC를 이용해서 상품을 등록하고 관리하게끔 만들어져 있고, 많은 농부님들은 이런 걸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세요. 하지만 루트는 휴대폰으로도 상품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SNS처럼 농장에서 사진을 찍고 간편하게 올리면 판매가 되니까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하실 수 있죠. 

소비자분들도 사진을 많이 올려주고 계십니다. 리뷰 형식으로 작성해 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레시피를 올리기도 합니다. 레시피를 올려주시면 다른 소비자들도 보고 따라 하실 수 있어요. 아무래도 루트의 타깃 고객층이 3645 여성이다 보니, 관심사가 비슷합니다. 아기 사진이나, 간식 만드는 것도 올라오는데 꽤나 재밌어요. 소비자들 간의 커뮤니티가 생성된다면 루트의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트를 통해 직거래를 하시면 시중 가격의 10~20%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농부님들의 한 달 판매액이 100만 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아요. 부담 없이 루트에 입점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타 사이트에 비해 수수료가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마트에서 흔히 판매되는 상품들보다는 신선도가 중요한 상품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봄에는 두릅이 잘 팔렸습니다. 한번 예약 주문을 시작하면 완판이 될 정도예요. 지금도 더덕이나 송화 버섯류, 다슬기, 해산물 같은 것들이 잘 팔립니다. 주문이 오늘 들어가면, 밭에서 수확한 것을 바로 보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신선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여기서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엘그라운드의 소셜 미션은 '마음을 담은 플랫폼과 IT를 통해 농어부에게는 수확의 즐거움을 고객에게는 재밌는 쇼핑 경험을 준다입니다."

사업을 위해 꾸준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사를 통해 KAIST Social Entrepreneurship MBA(SE MBA)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입학 후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꾸준히 사업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녀보니, KAIST SE MBA 과정의 매력은 사업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교수님과 고민하고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학우들에게도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행복나래 X KAIST SE MBA」 SparkLabs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작은 단위더라도 가설을 검증하고 프로덕 마켓핏을 달성하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또는 소설 벤처가 일반 벤처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자와 그 팀이 가지고 있는 미션과 핵심 가치, 해결하고자 하는 분야가 명확할수록 더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비자들은 ‘루트’를 통해 농수산물이 땅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고, 더욱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지역 농가를 살리고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죠. 

엘그라운드는 농민들이 키운 작물이
소비자들의 밥상에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겁니다.

작가의 이전글 선인장으로 가방을? 믿기지 않는 친환경 소재의 반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