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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클인터렉티브 Oct 04. 2019

'저세상 드립'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성공 비결

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더클럽 홈플러스의 성공 비결은?

<출처>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 야쿠르트 궁둥ㅇ1를 뜯어 ㅁrㅅl는 얼린 야쿠르트만ㅇ∫…

㉡ㅏ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 ㉤ㅏ약 † 이니까….∏


15년 전에나 유행한 귀여니체, 그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이 분명한 글...

얼핏 보면 시대에 뒤쳐지고, 또 비웃음 사기 딱 좋지만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을 통해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출처>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바로 ‘더클럽 홈플러스(theclub_homeplus)’입니다.

대형마트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금, 대형 유통 브랜드는 너도나도 할 거 없이 온라인 판매와 SNS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상황이 안 좋은 ‘홈플러스’가 온라인 창고형 할인 매장 전문 몰 더클럽 홈플러스를 내놨습니다. 홈플러스 비장의 무기이자 최후의 무기죠.  

‘비장’, ‘최후’라는 절실함이 통했을까요. 다행히 더클럽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의 부진을 잊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최고로 핫한 채널이기 때문이죠.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은 현재 ‘인싸들의 놀이터’, ‘미친 드립 구역’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개설(2019년 7월 29일)된 지 두 달 정도 지난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을 향한 뜨거운 반응.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됐을까요?

<출처> 픽사베이

성공 요인은 바로 ‘B급 감성’입니다. 

홈플러스 인스타그램은 물론 경쟁 브랜드(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쿠팡 등) 인스타그램은 지금껏 ‘제품 홍보에만 집중한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더클럽 홈플러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인스타그램에 접근했습니다.

그러면서 B급 감성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진지함보다 친근함을 더 추구하는 인스타그램에 딱 맞는 마케팅 전략이었죠.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술술 읽히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이 분명한 글, 귀여니체, 동일 단어 도배 등

다른 경쟁 브랜드 인스타그램에선 느낄 수 없었던 B급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더클럽 홈플러스 콘텐츠가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 하나하나가 제품 관련 스토리를 담은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스토리텔링 덕분에 더클럽 홈플러스 콘텐츠는 더 큰 파급력을 지니게 됐고,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더클럽 홈플러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엉뚱함’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한몫했습니다. 더클럽 홈플러스의 특징인 대량 구매를 형상화한 대용량 패턴.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색감과 통일성을 놓치지 않았죠. 세련됐다곤 할 수 없지만 사진이 주는 즐거움도 분명히 있죠.


콘텐츠 홍수의 시대. 그리고 콘텐츠 소멸이 특히나 빠른 인스타그램에서 ‘옛날 감성’ 대형 유통 브랜드가 인기 채널로 떠올랐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충격 뒤에는 옛날 감성에서 벗어나 B급 감성 스토리텔링을 통해 친근함과 트렌디함을 내세운 더클럽 홈플러스의 차별화 전략이 있었죠.

팔로워의 댓글 게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출처>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보여주고, 놀이터를 제공한 더클럽 홈플러스 인스타그램의 승부수.

제품 판매에만 집중해 소통을 원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일방향 커뮤니케이션’만 한 광고쟁이들을 반성케 한 아주 좋은 SNS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성공적인 마케팅을 통해 더클럽 홈플러스는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와 미래의 주 소비층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의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죠.

하지만 성공의 달콤한 향기에 취해 현 상황에 안주하면 안 됩니다. 사람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콘텐츠 생산을 게을리하다간 ‘인싸들의 놀이터’ 자리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죠.


더클럽 홈플러스가 더 업그레이드 해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또 다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왕좌를 노리는 다른 경쟁 브랜드는 어떤 전략을 취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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